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853 챕터

제361화 흉터가 남을까?  

공기 중에 가죽이 타는 악취가 진동했다. 창가 자리의 가장자리는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식되며 거품이 끓어올랐고 좌석 등받이에도 황산이 튄 곳이 모두 부식되었다. 만약 곽동건이 급 브레이크를 밟아 신은지를 향해 가던 황산의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은 그녀의 얼굴이었을 것이다. 신은지는 진유라와 함께 반대편 차문 쪽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팔뚝에 화상을 입었다. 곽동건이 막 소리치는 것을 들은 신은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창문을 닫았지만, 반응 속도가 늦어 창문을 닫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러나 신은지가 늦게 반응한 찰나의 순간은 이미 잘 준비되어 있는 상대방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신은지가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지만 부상은 이미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진유라가 신은지를 잡아당겼기에 진유라의 손에도 황산이 튀었다. 그 차는 이미 유유히 그들을 지나갔다. 바람에 휩쓸린 낙엽 몇 개와 피할 수 없는 독설만이 남았다. ”똑바로 봐요, 이건 경고일 뿐이에요.” 곽동건은 차를 세우고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신은지에게 던졌다. ”상처에 묻은 황산을 깨끗이 닦아요.” 곽동건은 진유라의 팔뚝에 선홍 빛 화상을 힐긋 쳐다보며 말했다. "살갗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차 안에 물이 있어요?” "트렁크에 있어요.” 진유라는 이미 고통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진유라의 두 눈은 토끼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엉엉 울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이성적으로 고통을 참고 있었다. 그녀는 다 큰 어른이 고통스러워 우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흉터가 남을까?” 신은지 진유라의 상처에 남아있는 황산을 닦아내는데 집중하며 말했다. "아니, 내가 제일 잘하는 피부과를 찾아서 가장 비싼 약을 사용해서라도 상처 안 남게 해 줄게.”곽동건의 셔츠 원단은 부드럽고 흡수력이 높아 피부에 2차 손상을 주지 않고 황산을 닦을 수 있었다. 진유라는 너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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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침대로 올라 올래? 

곽동건의 전화를 받았을 때 박태준은 회의 중이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주위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있던 박태준은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조차 힘들었다. 10여 초가 지나서야 빠져나간 힘이 서서히 돌아왔다. 박태준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일어나 성큼성큼 회의실을 걸어 나갔다.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자리에 있던 임원들은 박태준의 얼굴이 얼마나 흉악하고 우울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미안해.” 둘 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신은지가 마치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정신세계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면 박태준은 마치 생명력 없는 인형 같았다. 박태준이 신은지의 손을 세게 잡자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실버.” 신은지의 흐트러졌던 시선이 마침내 집중되어 차가운 박태준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이 나를 공격했어.” "알고 있어.” 곽동건이 이미 전화로 그에게 간단히 보고했다. "유라에게 나를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유라는 다치지 않았을 거야.” 박태준은 흉터 입지 않은 신은지의 다른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에 그녀를 안았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안겼다. “넌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있는 신이 아니야. 널 탓할 필요 없어.” 신은지는 박태준의 품에 안겨 익숙한 향을 들이마셨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박태준의 무거운 호흡이 그녀의 귓가에 들렸고 그의 가슴은 심하게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었다. 박태준의 품에 안긴 신은지는 마치 분출구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교도관이 전화기를 들고 회견장으로 돌진했을 때의 실망과 낙심, 그리고 진유라에게 해를 입혔다는 자책과 슬픔, 배후세력에 대한 거리낌 없는 분노, 그리고 수많은 감정 속에 감춰둔 두려움이 박태준의 품에 안기는 순간 닫혔던 마음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순간 강한 버팀목이 모두 무너졌다.박태준의 셔츠 자락을 움켜쥔 신은지는 셔츠가 상처를 스치며 통증을 유발했지만 손을 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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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박 대표님, 꽤 잘 노나봐요?

일을 마친 뒤, 몸에 힘이 다 빠진 신은지는 채 가시지 않은 욕망의 여운을 느끼며 침대 위에 누워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찢어진 콘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방에 어떻게 이런 게 있을 수 있지?” 박태준는 신은지를 씻어주기 위해 그녀를 침대에서 안아 들고 욕실로 가며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손에 물이 닿지 않게 씻어야 하는 신은지를 위해 박태준은 그녀를 세면대 위에 앉혀 놓고 욕조에 물을 채웠다. 지루함을 느낀 신은지는 세면대 아래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기에 서랍은 좁은 폭으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그러던 중 서랍이 조금 길게 빠지자 신은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랍 안에 들어있던 파란색 상자를 본 신은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이게 화장실에서도 필요할 때가 있어?” 욕조에 물이 거의 다 차자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박태준은 그녀를 안고 욕조로 가지 않고 무릎을 굽혀 그녀의 다리를 벌린 후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보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이 자리가 딱 좋아.” "……” 신은지는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박태준이 다가와 키스하려 하자 신은지는 발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었다. "오늘부터 나랑 3미터 떨어져 있어. 그렇지 않으면 넌 이 인턴 기간을 통과하지 못할 거야.” 신은지는 말을 마친 뒤 재빨리 발을 내렸고 세면대에서 내려왔다. ”지금 당장 욕실에서 나가.” 박태준은 조심히 신은지를 뒤에서 껴안았다.마침내 가까워진 관계가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왔다. "네가 물어봐서 대답한 것뿐이야. 항상 예쁜 너를 두고 장식용으로 사용했다고 말하수도 없잖아. 아니면 넌 내가 핑계를 대고 널 속였으면 좋겠어?” "……” 신은지는 화가 좀 가라앉았지만 매섭게 박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거 또 어디에 있어?” 혹시라도 나중에 누가 와서 서랍을 열고 이걸 본다면, 신은지는 그 자리에서 죽을 만큼 부끄러울 것이다. "……”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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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출국  

신은지는 진유라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나라면 너에게 미끼를 던지고 너를 유인한 다음 일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거야. 첫째, 오늘일을 이야기한다. 둘째, 네가 아이를 해외로 보내고 그 교수를 그의 주치의가 되도록 성공시킨다. 세 번째는 내가 해외에서 정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진유라의 말에는 허점이 있기는 했지만 꽤 설득력이 있었다. “인성이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은 아직 완전히 믿을 수 없어. 속아서 미얀마로 간 사람들 봐봐. 스스로가 욕심을 부려서 간 것 외에 다 아는 사람에게 속아서 간 거야.” "그 사람은 네 어머니를 치어 죽인 범인이야. 만약 들고 있는 카드가 없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만약 장경준이 정말 돈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죽일 정도로 미쳤다면, 그는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야. 그 사람이 과연 네가 관대한 성모 마리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 신은지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진유라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전화가 있든 없든 간에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없었어. 그렇다면, 너는 자책할 필요가 없어." 진유라는 도톰한 입술과 섹시한 미모를 지녔다. 진유라는 멜론 한 조각을 신은지의 입에 넣어주며 말했다. “사람은 자신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해.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지 마. 90kg의 몸이 1000kg의 짐을 지려고 하면 힘들지 않겠어?” "진실은 바로 거기에 있어. 어디 도망갈 곳도 없다고. 이번에 찾지 못하면 계속 조사하면 돼. 이 문이 막히면 우리는 창문을 찾으면 돼. 길은 찾아서 뚫으면 돼.” 입안 가득 멜론의 단맛을 느낀 신은지의 우울한 마음은 마치 먹구름 낀 하늘이 걷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라야, 네가 문화재 가게를 차린 건 정말 재능낭비야.” "안 그러면 주민위원회 반장이라도 될까? 아니면 매일 봉사활동복을 입고 호숫가를 돌아다니며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힘을 내라고 설득하며 다닐까?" 진유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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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남편감으로는 너무 어리석어

신은지는 깜짝 놀랐다. 박태준은 이미 신은지의 옆 의자를 당겨 앉아 그녀의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앉았다. 그의 태도는 신은지에 대한 소유욕이 넘치는 자세였다. "강 어르신, 강씨 가문의 가족 수십 명은 어르신이 통제하기에 부족한가 봅니다. 이제 어르신 손이 저희 박씨 가문까지 닿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강태민은 덤덤한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손을 탁자 위에 얹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박 대표와 은지 씨는 이미 이혼하지 않았나? 내가 왜 박씨 가문까지 손을 뻗는다고 하나?” "저와......” 박태준은 자신과 신은지가 사귀고 있다고 말하려다가, 문득 자신은 아직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정식 남자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신은지가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박태준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처라도 해도 다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 저는 지금 은지를 쫓아다니고 있어요…" 신은지는 책상 밑에서 재빨리 박태준의 양복바지를 잡아당겼다. 강태민이 오늘 신은지를 찾아온 것은 그녀와 공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강태민은 지금 그녀의 사장으로 앉아있는 것이다. 방금 박태준은 신은지의 사장 앞에서 그녀에게 고백을 한 것과 다름없었다. 이게 무슨 낯 뜨거운 상황인가?신은지는 박태준의 말을 끊었다. "여긴 왜 왔어?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그녀의 말에 박태준은 입을 오므렸다. "집 경호원이 어떤 남자가 널 데려갔다고 하면서 막을 수 없었다고 나한테 전화했어.” 그는 사실 줄곧 신당동에 있었다. 황산을 뿌린 사람을 찾아냈고, 집 뒤에 있는 가사 도우미 방에 그를 가둬두었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심문 과정에 피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어서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박태준은 철저하게 조사한 후에 신은지에게 알려 줄 계획이었다. "내가 안 왔으면 너는 이 늙은 남자에게 속아 넘어갈 거야.” 박태준은 불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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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커플 아이템

신당동으로 돌아온 신은지는 여전히 강태민이 자신에게 해외로 출국하라고 한 일에 관해 생각했다. 강씨 가문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쩐지 갑자기 경인시에 와서 가문이 발전하기는 했다. 신은지는 강씨 가문의 일을 생각하느라 박태준의 상처를 잊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보이지 않았다. “??” 좋은 기회를 두고 요구하지 않다니 이건 박태준 답지 않다. 신은지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하는 순간 나유성에게 전화가 왔다. “은지야, 회사에서 역사 관광 지구 프로젝트를 위해 파티를 할 예정인데, 시간 있어? 프로젝트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너 보고 싶다고 하던데, 네가 온다면 분명 다들 좋아할 거야.” 신은지는 회사에서 매일 4시간을 넘지 않게 일하는 시간제 근무자이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그녀는 잡담할 시간도 없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따라서 그들은 신은지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일부러 나유성을 놀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신은지도 나유성의 마음을 몰랐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신은지는 말했다. "유성아, 미안해. 이따가 일이 있어서 많이 바쁠 것 같아......” 나유성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참, 우리 엄마가 며칠 전에 집안을 정리하시다가 너희 어머니가 남겨주신 물건을 찾으셔서 너에게 직접 전해주려고 하셨는데, 요 며칠 아파서 일어나질 못하셔. 내가 파티장으로 가져갈게.” "너희 어머님이 아프셔? 심각해?" "감기 걸리셨는데 워낙 기본 체력이 안 좋은 데다가, 병원을 바로 가지 않으셔서 병이 깊어졌어.”그의 말에 신은지는 걱정이 되었다. 나유성 어머니는 신은지 엄마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한 명이었고 평소 신은지를 잘 챙겨준 사람이었다. "그럼 너희 어머니를 뵈러 갈게. 지금 병원에 계셔?” "집에 계셔. 나도 잠깐 들렀다가 아파트로 갈 건데 내가 데리러 갈까?” 나유성이 아파트 관리실에서 듣기로는 신은지는 오랫동안 아파트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사 나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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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파티 

손목시계는 잘 보존되어 있는데, 금속의 밴드가 오래되어 산화된 것 외에는 스크래치도 거의 없었다. 신은지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신진하에 대해 원망했다. 다른 사람들도 어머니의 유품을 이렇게 잘 보관해 주는데……신진하 그 나쁜 놈은 혼자 외롭게 죽을 자격도 없다.손목시계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니 배터리가 나간 것 같았다. 시곗바늘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신은지를 보며 나유성이 말했다. "배터리가 다 닳았어. 나중에 시계 수리점에 가서 배터리를 교체하면 별 문제없을 거야.” “아니야, 엄마의 유품이니 이대로 잘 보관하고 싶어.” 신은지는 시계를 넣으며 말했다. "이모, 감사해요.” 나유성 어머니는 나유성을 쳐다보았다. 나유성의 온화한 얼굴에 우울한 빛이 스쳤다. "예의 바른 것 봐. 그 당시 네 아버지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때, 유씨 가문도 자금 회전이 어려워서 너를 도울 수 없었어. 요 몇 년 동안 네게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죽어서 네 엄마를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했어...” 나유성 어머니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가사도우미가 방금 만든 디저트를 들고 오며 말했다. "은지 씨, 사모님이 은지 씨 온다고 특별히 부탁하셔서 만든 건데, 옛날 맛이 날지 모르겠어요. 맛 좀 보세요.” "고맙습니다.” 나유성 어머니가 기운이 없어 잠시 앉아 있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 하자 신은지는 그녀를 부축하여 방으로 데리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나유성이 전화를 받으며 신은지에게 말했다. "향미 씨가 널 찾아.” 신은지가 물었다. "응? 향미 씨가 날 찾는데 왜 나에게 전화하지 않고?” 지난번에 나유성이 입원했을 때 향미는 신은지에게 전화를 했었기에 그녀의 연락처를 갖고 있을 것이다. "저녁 파티에 대한 세부사항을 물어보면서 너에게 전화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너랑 있다고 했더니 바꿔달라고 난리 쳤어.” “……” 나유성이 사실대로 말했지만 신은지는 그가 향미에게 한 말이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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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커플시계  

신은지는 고개를 들어 검은 머리에 흰 피부, 크고 둥근 눈동자를 가진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 젊은 여자는 괜찮겠냐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앉으세요.” 신은지가 보내고 있던 카톡 답장을 계속하려고 하자 젊은 여자가 물었다. "방금 유성 씨와 함께 오시던데, 유성 씨 여자친구인가요?” "아니요, 전 그 회사 직원이었어요." 그녀는 무대 위의 '역사 관광 지구'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축하 파티에 참석하러 왔어요.” "아, 그것 참 잘됐네요. 제 이름은 주경하에요." 주경하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저희 아버지와 유성 씨 아버지가 엮어주려고 하시는데 사실 저도 유성 씨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런데 방금 그쪽과 유성 씨가 함께 들어오길래, 제가 거절당할 줄 알았어요.”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경하는 처음 보는 신은지를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처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경하는 자신의 첫 데이트와 첫사랑, 첫 키스까지 언급하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얘기했다.그녀는 나유성과의 결혼식을 전통방식으로 할지, 서양식으로 할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를 낳고 싶은지를 이야기했다.. "주경하 씨." 신은지가 주경하의 말을 끊었다. "경하 씨, 앞으로 혼자 외출하지 말아요.” "왜요?” "다른 사람에게 속기 쉬울 것 같아요.” “……” 주경하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신은지는 박태준에게 답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파티장 입구가 소란스러운 듯하여 신은지가 고개를 돌려보니, 뜻밖에도 강태민이 육지한을 대동하고 들어오고 있었다. 신은지는 입구를 잠깐 본 뒤 시선을 거두었다. 경인시에 입성한 강씨 가문은 여러 사교 모임에 참석하여 인맥을 넓혀야 할 것이다. 주경하는 여전히 신은지가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신은지는 앞에 놓인 케이크를 먹으며 드문드문 대답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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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언제 커플 시계 샀어?

그 사람은 신은지에게 손을 내밀며 시계를 받으려는 순간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을 받아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박태준이 보였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얼굴로 입술을 오므리고 신은지의 손에 들려 있는 손목시계를 보고 있었다. “……” 분위기가 좀 서늘해졌다. 그 사람은 재빨리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 "은지 씨, 나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그 사람은 말을 마치고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났다 신은지는 어이없어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박태준이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비난하려고 했지만 파티장 안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녀 쪽을 보고 있었다. 원래 신은지가 있던 장소는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구석이었는데, 박태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주목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신은지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고, 박태준과 친분이 없는 척하며 그를 지나쳤다. 신은지는 자리를 떠나며 그 손목시계를 벨벳 상자에 넣어 가방에 넣었다. 그 조심스러운 신은지의 동작은 마치 귀중한 골동품을 보관하는 것 처럼 보였다. 박태준의 안색은 더 어두워졌다. "이 시계가 네에게 중요한 거야?” 박태준은 자신이 전생에서 시계를 전문적으로 해체하는 사람이었기에 이번 생에 이 빌어먹을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신은지는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대답했다. "응.” 수많은 시선들과 취재진들이 있는 자리에서 신은지는 감히 박태준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 신은지와 박태준이 눈만 마주쳐도 둘의 관계를 눈치채고도 남는다. 그리고 예전에 정말 그런 사례도 있었다. 사실 이런 일은 연예계에도 별것 아닌 일이다. 요즘은 전남편과 전처가 다시 재혼하고, 커플이 갈라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황산을 뿌린 배후를 아직 찾지 못했고 그 범인이 이 파티장에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신은지가 시계가 그녀에게 중요한 물건이라고 쿨하게 인정하자 박태준은 입안 쪽부터 쓴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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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여자친구를 소개하다  

분위기가 강태민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주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강태민은 오랜 세월을 살면서 이렇게 망나니 같은 놈을 처음 보았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눈앞에 있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태민을 은근히 훑어보았다. 강태민에게서는 세월을 겪으며 누적된 포용력과 우아함이 뿜어져 나왔다. 또한 아직도 건장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군천시의 강씨 가문, 그녀는 강태민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집안의 자금 부족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다. "강 어르신, 한 잔 올리겠습니다.” 며칠 전에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60대 노인에게 시집 보내려고 했지만 실현 가능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대표와 그의 전 부인은 서로 감정 없이 하룻밤으로 맺어진 결혼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수천억 원의 빚을 갚기 위해 박태준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박태준은 분명히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고, 앞에 있는 강태민도 나쁘지 않았기에 그녀는 속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열정에 강태민도 예의상 술잔을 들었다. 강태민은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바라보며 냉소했다. 너 같이 다른 속셈이 많은 사람이 은지와 결혼할 수 있겠어? 박태준은 강태민의 속마음을 전혀 모른 채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이만 강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박태준은 연회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박태준은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한 차례 접대를 했고, 여기서도 술을 많이 마셨더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파티장에서 나온 그는 입구에 서서 신은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와, 가자.] 신은지를 기다리는 동안 박태준은 담배를 꺼내 입술에 물고 고개를 숙였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한 사람이 어물어물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마치 놀란 사슴처럼 온몸이 긴장되어 있었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바로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이었다박태준은 동작을 멈추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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