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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박 대표님, 꽤 잘 노나봐요?

일을 마친 뒤, 몸에 힘이 다 빠진 신은지는 채 가시지 않은 욕망의 여운을 느끼며 침대 위에 누워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찢어진 콘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방에 어떻게 이런 게 있을 수 있지?”

박태준는 신은지를 씻어주기 위해 그녀를 침대에서 안아 들고 욕실로 가며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손에 물이 닿지 않게 씻어야 하는 신은지를 위해 박태준은 그녀를 세면대 위에 앉혀 놓고 욕조에 물을 채웠다.

지루함을 느낀 신은지는 세면대 아래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기에 서랍은 좁은 폭으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그러던 중 서랍이 조금 길게 빠지자 신은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랍 안에 들어있던 파란색 상자를 본 신은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이게 화장실에서도 필요할 때가 있어?”

욕조에 물이 거의 다 차자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박태준은 그녀를 안고 욕조로 가지 않고 무릎을 굽혀 그녀의 다리를 벌린 후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보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이 자리가 딱 좋아.”

"……”

신은지는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박태준이 다가와 키스하려 하자 신은지는 발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었다.

"오늘부터 나랑 3미터 떨어져 있어. 그렇지 않으면 넌 이 인턴 기간을 통과하지 못할 거야.”

신은지는 말을 마친 뒤 재빨리 발을 내렸고 세면대에서 내려왔다.

”지금 당장 욕실에서 나가.”

박태준은 조심히 신은지를 뒤에서 껴안았다.

마침내 가까워진 관계가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왔다.

"네가 물어봐서 대답한 것뿐이야. 항상 예쁜 너를 두고 장식용으로 사용했다고 말하수도 없잖아. 아니면 넌 내가 핑계를 대고 널 속였으면 좋겠어?”

"……”

신은지는 화가 좀 가라앉았지만 매섭게 박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거 또 어디에 있어?”

혹시라도 나중에 누가 와서 서랍을 열고 이걸 본다면, 신은지는 그 자리에서 죽을 만큼 부끄러울 것이다.

"……”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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