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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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신씨 그룹 사장실.금방 고위층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신경주는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그와 김은주의 일은 이미 그룹에 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신씨 그룹에서 그 누구도 감히 신경주에 대해 의논하지 못했다. 죽고 싶지 않고서는 의논하지 못할 것이다.이제 그는 이사회의 부위원장이 되었고 이미 명실상부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무거웠고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진주가 김씨 그룹의 구멍을 메워 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녀가 비휴인가, 돈을 엄청 많이 횡령했네요. 흥, 이번 기회에 다 뱉어내야겠네요.”한무는 진주가 손해를 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후련해진다.“전에는 진교가 진주을 도와 축재를 해주었어, 지금 진교가 감옥에 들어갔는데도 수십억의 거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걸 보니, 그녀의 뒤에는 여전히 축재 경로가 있네.”신경주는 서늘하게 눈을 지그시 떴다.“설마…… 그 EV라는 부티크인가요?”한무는 놀라움에 가득 차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사장님, 그 평범한 부티크가 정말 큰돈을 긁어모으는 능력이 있어요? 그냥 백과 옷을 파는 거지, 죽도록 팔아도 돈이 몇 푼 되겠어요?”“넌 나랑 같이 다닌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도 이렇게 순진해?”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전에 접은 종이비행기를 집어 들어 한무의 가슴에 정확히 던졌다.“부티크의 뒤에는 진주가 몇 년을 걸쳐 구축한 거대한 성주의 인맥들이야. 사치품을 파는 것 같아도 은밀하게 명성과 이익을 판매하고 있어, 심지어 더러운 거래들도 부지기수야.”한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그 할망구를 너무 얕잡아 봤네요!”“난 얕잡아 본 적이 없어, 적을 얕잡아보면 안 되지.”신경주는 오뚝한 콧등을 주무르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진주를 처리하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어. 그녀는 성주에서 세력이 강대하고 배경이 든든해, 그리고 신 회장도 그녀를 지키고 있어. 지금 그녀를 건드리기에는 증거도 부족하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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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소희는 이유희의 친동생이고 신경주가 보고 자란 아이이다.장남이 아버지 노릇을 한다는 말처럼 이유희는 유일한 여동생을 각별히 애지중지한다. 동생을 사랑하는 정도가 구씨 가문의 오빠들이 구아람을 대하는 정도에 못지않다.그러자 신경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타협을 했다.“데리러 와.”……어둠이 내려앉은 성주 국가 콘서트홀.이유희는 일찍 감치 최고의 관람석인 2층 스탠드 룸을 구입해 여동생의 모습을 볼 준비를 했다.뿐만 아니라 그는 이곳에 대포 카메라를 준비해 놓아라고 지시를 내렸었고 동생의 무대를 찍으려고 신나게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신경주는 옆에 앉아 긴 다리를 나른하게 꼬고는 파파라치보다 더 전문적인 이 도련님을 혐오스럽게 흘겨보았다.“이런 공연은 주최 측에서 녹화하고 애장품으로 각인해 출연자들에게 선물을 해줘. 그따위 장비로 체면을 구기지 마.”“너처럼 냉정한 사람은 모를 거야! 친오빠가 찍은 영상은 가족애가 담아 있는 거야, 주최 측이 찍은 것과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이유희가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더니 순간 눈을 부릅 뜨고 말했다.“아람이도 왔어? 내가 잘못 본 건가? 옆에 남자는 누구야? 얼굴이 왜 그렇게 하얘, 몸이 허약한가?”신경주는 가슴이 떨리더니 벌떡 일어나 지체 없이 난간의 가장자리로 갔다.맞은편 VIP 룸 스탠드에 구아람과 윤유성이 나란히 앉아 서로 눈 맞춤을 하며 웃고 떠들었다.구아람은 맞은편에 질투쟁이 두 명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2층에는 사람이 적고 냉방이 잘 되었다. 구아람은 얇은 검푸른 프렌치 원피스만 입어 추운 듯 팔에 소름이 돋았다.윤유성의 시선은 그녀의 노출된 하얀 피부에 떨어지자, 눈을 가늘게 뜨고 양복 외투를 벗은 후 일어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도련님, 이건…….”구아람은 놀라 눈을 부릅떴다.순간, 그는 다짜고짜 양복 외투를 그녀의 가늘고 곧은 다리 위에 덮어주었다.“다리가 안 추우면 몸도 춥지 않을 거예요.”윤유성은 얼굴을 들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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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여성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은 차분하고 우아한 짙은 블루 벨벳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와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이 창작한 히트곡 ‘바람이 부는 사계절’을 들려주었다.사람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해 무대 아래는 조용했다.비록 피아노곡은 매우 듣기 좋았지만 구아람의 시선은 크리스티안이 입은 짙은 블루 드레스에 쏠려 있었다.전 세계에 딱 하나뿐인 이 고급 드레스는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인 샤론, 즉 구아람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이다.이러한 세계적인 첨단 인재, 유명 스타, 그리고 인품과 예술 수준이 모두 뛰어나고 명성이 높은 사람만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신경주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며 공연을 감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그는 계속 분노를 억누르며 선명하고 아름다운 구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때때로 윤유성과 구아람은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다.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신경주는 입술을 칼날처럼 오므리고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그는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자식이랑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결혼한 3년 동안 우린 늘 마주치며 살았는데, 그땐 이 정도로 말이 많지 않았잖아!’“왜 갑자기 추워진 것 같지, 냉방을 너무 크게 틀었나.”이유희는 영문도 모른 채 몸을 움츠렸다.크리스티안이 몇 곡을 더 연주한 후, 자신의 애제자인 이소희 씨를 무대로 초대했다.무대 위의 소녀는 한창 꽃다운 나이였고 아름다운 밤색의 곱슬머리를 허리에 늘어뜨린 채 가볍게 날렸다. 자그마한 몸짓에는 화려한 녹색 치맛자락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그녀는 마치 숲속의 요정과도 같았다.“소희야! 소희야, 여기 봐봐, 오빠야!”이유희는 동생이 나타나자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신경주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무대 위의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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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분위기도 순간 뜨거워졌다.구아람이 은근히 놀라서 신경주의 거무스름한 눈과 마주치더니 짜증이 난 듯 눈썹을 찌푸렸다.윤유성도 너무 의외인 것 같아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부드럽게 말했다.“죄송해요, 구아람 씨. 그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어요. 사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갑시다.”“괜찮아요, 상관없어요.”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고 누군가가 나타났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았다.“우리나라에서 전 남편을 만나면 회피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저도 당신이 사인을 받아 윤 사모님의 소원을 들어주길 바랍니다.”윤유성은 눈이 휘둥그레져 그녀를 바라보더니 마음이 설레었다.하지만 신경주의 표정은 이미 그늘이 지었다.그들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고 구아람의 목소리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듯한 관통력이 있으서 그녀가 한 말들을 정확하게 들었다.콘서트 내내 그는 오장 육부가 끊는 듯한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그녀가 윤유성의 어머니까지 관심해 주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당장 구아람을 눈앞에 잡아와 물어보고 싶었다.‘윤유성과 어디까지 간 거야?’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심지어 그녀에게 어떻게 굴욕을 당할지까지 상상이 된다.그들은 이미 이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계속 그의 몸, 신경, 생각을 컨트롤하고 있고 통제 불능의 상태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게 한다.순간, 분장실의 문이 열렸다.“오빠!”꾀꼬리처럼 맑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신경주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눈앞이 아른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곧 오뚝한 몸은 부드러운 녹색 덩어리에 싸였다.이소희는 나무늘보처럼 그에게 안겼고 불그레한 얼굴을 꾸물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오빠, 일부러 제 공연 보러 온 거예요? 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는 거죠?”신경주의 안색이 변하면서 온몸이 굳어졌고 여광으로 끊임없이 얼굴이 흙빛이 된 구아람을 보고 있었다.이유희는 동생의 행동이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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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구아람은 정교한 턱을 쳐들고 직시하며 신경주을 향해 다가갔다.순간, 그의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마른침을 삼켰다. 양복 밑에 있는 단단한 근육은 더욱 팽팽해졌고, 마치 온 신경이 구아람에게 쏠리고 있는 것 같아 지금 당장 그녀를 맞이하러 가고 싶었다.이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음식을 지키는 것처럼 신경주를 꽉 안았고 순간 소유욕과 득실심이 엄청 커졌다.그녀는 신경주가 이 아름다운 여인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아람을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껴졌다.신경주는 구아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무렵, 그녀는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크리스티안!”구아람은 놀란 신경주를 내버리고 환한 눈웃음을 지으며 외쳤다.“Oh!My Sweet Heart!”복도 너머로 다가온 크리스티안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감격에 겨워 구아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연인들끼리 인사하는 방식으로 친분을 과시했다.현장에 있던 세 남자는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고 이소희도 어리둥절해졌다.크리스티안은 성격이 괴팍하고 거만하여 스승을 모시고 기예를 배우는 3년 동안, 이소희를 칭찬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늘 덟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여자가 무슨 능력으로 이렇게 쉽게 스승을 웃게 할 수 있는 거야!’“자기야, 네가 성주에 있을 줄 몰랐어! 세상에…… 내가 시간을 내서 너랑 식사 약속을 잡을 걸 그랬어.”크리스티안은 너무 반가워 구아람과 포옹했다.“당신이 리허설까지 해야 해서 방해할 수가 없었어요.”구아람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녀는 샤론의 신분으로 크리스티안과 친분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구아람에게서 몇 번이나 드레스를 주문했었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다.하지만 아가씨가 그런 신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녀와 협력을 한 사람들은 결국 그녀의 친구로 된다.신경주는 구아람이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순간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그의 넓은 어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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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콘서트홀에서 나올 때, 이소희는 어릴 적처럼 신경주의 손을 꼭 잡고 그에게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말해주었다. 또한 신경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떠들썩거렸다.어린 시절과 유일하게 다른 점은 예전에 그녀는 왼손으로 이유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신경주의 손을 잡고 다녔다.하지만 지금 친오빠는 이미 그녀에게 잊혀 단지 백을 들어주는 하인으로 되었고 그녀의 모든 마음은 신경주을 향하고 있다.이유희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시무룩하게 그들의 뒤를 따랐다.구아람도 그를 차버리고, 동생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아 성주 최고 인기 도련님인 그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신경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숨을 깊이 내쉬더니 이소희와 맞잡은 손을 천천히 놓아버렸다.“오빠, 왜 그래요?”이소희는 애꿎게 눈을 깜박거렸고 작은 손은 허공에 굳어 있었다.“소희야.”신경주는 냉혹한 얼굴을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릴 적과 다르게 소외감이 가득 차 있어서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넌 이미 다 컸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나에게 하는 행위들이 이제는 적합하지 않아.”“왜요? 오빠는 저의 둘째 오빠잖아요!”이소희는 마음이 급해져 계속 물었다.“동생이 오빠 손을 잡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유희야말로 너의 친오빠야, 난 그렇게 할 자격이 없어.”신경주는 간단하게 언급했다. 더 말하면 듣기 거북할 것이다.이소희는 억울하게 입을 삐죽거렸지만 마음속에는 분노가 솟구쳤다.‘오빠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건, 분명 그 예쁜 여자 때문일 거야!’김은주가 겨우 아웃 당했다. 그래서 그녀가 부랴부랴 귀국하여 신경주가 가장 쓸쓸하고 함께 있을 사람이 필요할 때 나타나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려고 했다.‘절대 이 갑자기 나타난 여자에게 내가 몇 년 동안이나 좋아한 남자를 뺏기지 않을 거야!’“경주야, 말을 너무 섭섭하게 하네.”여동생을 특히 예뻐하는 이유희는 그녀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볼 수가 없어 급히 다가가 이소희를 품에 안았다.“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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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밤하늘은 싸늘하고 고요하며 별들도 자취를 감추었다.마이바흐가 관해 정원에 멈추더니 신경주가 홀로 차에서 내려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한 비서를 데려다줘, 난 혼자 들어갈 테니 따라올 필요 없어.”“하지만 사장님, 방금 번개도 쳤는데 비가 올 것 같아요.”한무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대문에서 별장까지 가려면 거리가 꽤 있는데, 그냥 바래다 드릴 게요.”“괜찮아.”신경주는 차갑게 눈썹을 찌푸리며 손으로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겼다.“가슴이 좀 답답해서 혼자 걷고 싶어, 먼저 가.”“네…… 사장님.”한무는 마치 충실한 애완견처럼 차창 위에 엎드려서 신경주의 모습이 서서히 살아질 때까지 그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숨을 무겁게 내쉬더니 돌아서서 관해 정원으로 갔다.그러나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 내리기 시작했다.신경주가 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낭패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한창 늦가을에 몰아치는 비바람은 차갑고 딱딱하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은 유난히 더 선명했다.“세상에! 도련님! 왜 비를 맞았어요? 기사는요? 한무는?”오 씨 아줌마가 당황해서 달려와 그를 맞이했다.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젖은 앞머리는 반짝이는 눈을 가렸다. 얇은 입술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팔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은 마치 드넓은 바닷속에서 올라온 사람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바다의 신과 같았다.“아줌마…….”그는 울컥하더니 쉰 목소리로 물었다.“술 있어요? 술 마시고 싶은데.”“이렇게 흠뻑 젖었는데 술을 마시겠다고요? 생강차를 끓여줄 테니 빨리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세요, 빨리요!”오 씨 아줌마의 마음이 아파났고 돌아서서 준비하러 가려고 하자 신경주가 그녀를 붙잡았다.“술만 마시고 싶어요, 마시게 해주세요.”“도련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오 씨 아줌마는 은근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신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오늘 밤, 구아람을 만났어요.”“사모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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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하지만 이소희는 유독 신효린과 친하게 지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신씨 가문의 아가씨이기 때문이다.신씨 그룹과 같은 가문의 사람들만이 그녀와 친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와, 효린 언니, 오늘 너무 예쁘네! 무슨 선물까지 들고 왔어.”이소희는 환하게 웃으며 신효린을 맞이했다. 손을 맡잡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절친 같았다.“소희야! 보고 싶었어, 저번보다 더 예뻐졌네!”신효린도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었지만 마음속에도 나름 꿍꿍이가 있었다.‘이유희가 동생을 예뻐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이 계집애와 사이좋게 지내면 이씨네 집에 자주 들락날락할 수 있잖아? 이 틈을 타서 사모님에게 잘 보이고 이유희에게 자신의 덕담을 해달라고 이소희에게 부탁까지 하면 이 도련님의 부인으로 되는 꿈을 실현될 날이 머지않잖아! 하하하하, 난 너무 똑똑해!’“며칠 전 유럽에서 여행을 할 때 산 선물이야, 너에게 줄 것도 있고 사모님에게 줄 것도 있어, 그다지 비싼 물건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이소희는 산더미처럼 쌓인 사치품들을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여기에 우리 오빠의 선물은 없어?”“있, 있긴 있어, 그냥 너희 오빠가 선물을 싫어하고 받지 않을까 봐…….”신효린은 얼굴이 불그레 지면서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와, 봐봐! 우리 오빠가 얼마나 좋으면 말만 꺼내도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이소희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짓을 했다.“줘 봐, 내가 주면 오빠가 무조건 받을 거야.”“소희야, 너무 고마워, 사랑해!”신효린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급히 이유희의 선물을 꺼냈다.이소희가 정교한 상자를 받고 열어보니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진 양 끝에 사파이어가 박혀 있는 넥타이핀이었다. 보기만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이때, 이유희는 마침 유럽 궁정 스타일의 빈티지한 회전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생로랑의 보라색 슈트에 장미 무늬가 있는 블랙 실크 셔츠를 입어 여전히 고귀함을 선사했다.신효린은 마음속의 남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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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이유희는 집을 나섰고 사모님도 해외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어 미래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던 신효린의 계획이 일단 무산되었다.하지만 이유희가 그녀의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격에 겨워 오늘 밤 잠을 설칠 것 같았다.오후에 두 사람은 정원에 있는 거대한 오동나무 아래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며 애프터눈 티를 마셨다.“소희야, 구아람과는 언제 만났었어?”신효린은 경각심을 일으켰고 구아람을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했다.이소희는 다리를 꼬고 차를 홀짝이며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언니의 말투를 보니 그 구아람과 껄끄러운 사이인가 봐?”“흥, 껄끄러운 사이?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는 정도야!”“그렇게 심각해?”“소희야, 넌 줄곧 국내에 있지 않아서 많은 일들을 모를 거야.”신효린은 이를 악물며 원망했다.“구아람은 동물원의 원숭이들처럼 난동을 부려 우리 오빠와 너희 오빠를 가지고 놀았어! 우리 신씨 가문은 이 여자 때문에 개나 닭까지도 편안하게 있지 못해!”그러자 그녀는 마치 자신을 욕 한 기분이 들어 급히 말을 바꾸었다.“사람들도 편안하게 있지 못해!”“왜? 우리 오빠가 그녀를 좋아해?”이소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련님이 그년에게 유혹을 당했어! 구아람의 남자를 꼬시는 수단이 엄청 대단해. 타고난 여우야!”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멀어졌어, 아마 그 여우 같은 년에게 또 새로운 사냥감이 생긴 것 같아.”“우리 오빠는 아무 여자나 노릴 수 있는 게 아니야. 여태껏 그가 여자를 가지고 놀았을 뿐이지, 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여자는 없어. 그 구아람이 우리 오빠와 잤나 봐, 오빠는 같은 여자와 두 번 만나지 않거든. 그냥 장난감일 뿐, 진심은 아닐 거야. 내가 우리 오빠를 제일 잘 알아.”그러자 그녀는 신효린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위로했다.“하지만 효린 언니는 달라, 우리 두 가문은 원래 사이가 좋잖아. 그리고 내가 있으니, 무조건 오빠의 마음에 들도록 언니를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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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하지만 신 회장님과 사모님이 언니를 예뻐하잖아, 게다가 나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면서 스파이를 해 줘, 우리 둘이 손을 잡으면 구아람을 상대할 수 있어, 아무튼 분명 장점이 단점보다 많을 거야!”이소희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다.신효린은 구아람을 상대하자는 말을 듣고 바로 정신을 차렸고 순간 의욕이 넘쳐났다.“그래, 그럼 우리 동맹을 맺자! 구아람 그년은 앞으로 성주에서 절대 날뛰지 못해!”이소희는 팔짱을 꼈고 그녀의 미소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드러났다.어릴 때부터 그녀는 늘 귀하게 자랐다. 어머니와 오빠는 하늘만큼 그녀를 사랑해 주었고, 또한 황실 멤버와 동창이며 국제적으로 대상을 가득 받았었고 모든 인생은 스포트라이트와 박수 속에서 걸어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고, 원하는 것을 놓친 적도 없다.“내 손은, 내 여자가 잡을 거야.”‘이번에는 오빠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오빠에게 시집갈 거야, 오빠의 손은 나만 잡을 수 있어!’……눈 깜짝할 사이에 해문으로 돌아갈 날이 왔다.저녁 식사 전에 도착하기 위해, 구아람은 하루 종일 서류를 검토하고, 회의를 하고, 결혼식 기획안을 논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하지만 다행히 성과가 좋았다.구아람은 팀을 이끌고 십 여일 동안 밤낮없이 노력하여 AdaWang의 결혼식 기획안을 전면적으로 완성시켰다.아가씨가 통과했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마치 올림픽 경기의 주최를 성공적으로 신청한 것처럼 기뻐했다.아가씨와 함께 일하려면 정신적, 육체적 소질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중도에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불평하고 물러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구아람은 비록 지위가 높지만 무슨 일이든 직접 나섰고 구씨 가문의 아가씨인데도 조금도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직원들보다 일을 적게 한 적도 없고 늘 커피와 간식들을 제공해 주며 그 누구에게도 푸대접한 적이 없다.비록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고 엄격함을 요구하지만 재치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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