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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성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은 차분하고 우아한 짙은 블루 벨벳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와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이 창작한 히트곡 ‘바람이 부는 사계절’을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해 무대 아래는 조용했다.

비록 피아노곡은 매우 듣기 좋았지만 구아람의 시선은 크리스티안이 입은 짙은 블루 드레스에 쏠려 있었다.

전 세계에 딱 하나뿐인 이 고급 드레스는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인 샤론, 즉 구아람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첨단 인재, 유명 스타, 그리고 인품과 예술 수준이 모두 뛰어나고 명성이 높은 사람만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

신경주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며 공연을 감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계속 분노를 억누르며 선명하고 아름다운 구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때때로 윤유성과 구아람은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신경주는 입술을 칼날처럼 오므리고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는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자식이랑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결혼한 3년 동안 우린 늘 마주치며 살았는데, 그땐 이 정도로 말이 많지 않았잖아!’

“왜 갑자기 추워진 것 같지, 냉방을 너무 크게 틀었나.”

이유희는 영문도 모른 채 몸을 움츠렸다.

크리스티안이 몇 곡을 더 연주한 후, 자신의 애제자인 이소희 씨를 무대로 초대했다.

무대 위의 소녀는 한창 꽃다운 나이였고 아름다운 밤색의 곱슬머리를 허리에 늘어뜨린 채 가볍게 날렸다. 자그마한 몸짓에는 화려한 녹색 치맛자락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그녀는 마치 숲속의 요정과도 같았다.

“소희야! 소희야, 여기 봐봐, 오빠야!”

이유희는 동생이 나타나자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

신경주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대 위의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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