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여성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은 차분하고 우아한 짙은 블루 벨벳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와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이 창작한 히트곡 ‘바람이 부는 사계절’을 들려주었다.사람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해 무대 아래는 조용했다.비록 피아노곡은 매우 듣기 좋았지만 구아람의 시선은 크리스티안이 입은 짙은 블루 드레스에 쏠려 있었다.전 세계에 딱 하나뿐인 이 고급 드레스는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인 샤론, 즉 구아람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이다.이러한 세계적인 첨단 인재, 유명 스타, 그리고 인품과 예술 수준이 모두 뛰어나고 명성이 높은 사람만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신경주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며 공연을 감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그는 계속 분노를 억누르며 선명하고 아름다운 구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때때로 윤유성과 구아람은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다.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신경주는 입술을 칼날처럼 오므리고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그는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자식이랑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결혼한 3년 동안 우린 늘 마주치며 살았는데, 그땐 이 정도로 말이 많지 않았잖아!’“왜 갑자기 추워진 것 같지, 냉방을 너무 크게 틀었나.”이유희는 영문도 모른 채 몸을 움츠렸다.크리스티안이 몇 곡을 더 연주한 후, 자신의 애제자인 이소희 씨를 무대로 초대했다.무대 위의 소녀는 한창 꽃다운 나이였고 아름다운 밤색의 곱슬머리를 허리에 늘어뜨린 채 가볍게 날렸다. 자그마한 몸짓에는 화려한 녹색 치맛자락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그녀는 마치 숲속의 요정과도 같았다.“소희야! 소희야, 여기 봐봐, 오빠야!”이유희는 동생이 나타나자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신경주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무대 위의 이소희
분위기도 순간 뜨거워졌다.구아람이 은근히 놀라서 신경주의 거무스름한 눈과 마주치더니 짜증이 난 듯 눈썹을 찌푸렸다.윤유성도 너무 의외인 것 같아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부드럽게 말했다.“죄송해요, 구아람 씨. 그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어요. 사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갑시다.”“괜찮아요, 상관없어요.”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고 누군가가 나타났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았다.“우리나라에서 전 남편을 만나면 회피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저도 당신이 사인을 받아 윤 사모님의 소원을 들어주길 바랍니다.”윤유성은 눈이 휘둥그레져 그녀를 바라보더니 마음이 설레었다.하지만 신경주의 표정은 이미 그늘이 지었다.그들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고 구아람의 목소리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듯한 관통력이 있으서 그녀가 한 말들을 정확하게 들었다.콘서트 내내 그는 오장 육부가 끊는 듯한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그녀가 윤유성의 어머니까지 관심해 주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당장 구아람을 눈앞에 잡아와 물어보고 싶었다.‘윤유성과 어디까지 간 거야?’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심지어 그녀에게 어떻게 굴욕을 당할지까지 상상이 된다.그들은 이미 이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계속 그의 몸, 신경, 생각을 컨트롤하고 있고 통제 불능의 상태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게 한다.순간, 분장실의 문이 열렸다.“오빠!”꾀꼬리처럼 맑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신경주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눈앞이 아른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곧 오뚝한 몸은 부드러운 녹색 덩어리에 싸였다.이소희는 나무늘보처럼 그에게 안겼고 불그레한 얼굴을 꾸물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오빠, 일부러 제 공연 보러 온 거예요? 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는 거죠?”신경주의 안색이 변하면서 온몸이 굳어졌고 여광으로 끊임없이 얼굴이 흙빛이 된 구아람을 보고 있었다.이유희는 동생의 행동이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구아람은 정교한 턱을 쳐들고 직시하며 신경주을 향해 다가갔다.순간, 그의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마른침을 삼켰다. 양복 밑에 있는 단단한 근육은 더욱 팽팽해졌고, 마치 온 신경이 구아람에게 쏠리고 있는 것 같아 지금 당장 그녀를 맞이하러 가고 싶었다.이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음식을 지키는 것처럼 신경주를 꽉 안았고 순간 소유욕과 득실심이 엄청 커졌다.그녀는 신경주가 이 아름다운 여인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아람을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껴졌다.신경주는 구아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무렵, 그녀는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크리스티안!”구아람은 놀란 신경주를 내버리고 환한 눈웃음을 지으며 외쳤다.“Oh!My Sweet Heart!”복도 너머로 다가온 크리스티안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감격에 겨워 구아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연인들끼리 인사하는 방식으로 친분을 과시했다.현장에 있던 세 남자는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고 이소희도 어리둥절해졌다.크리스티안은 성격이 괴팍하고 거만하여 스승을 모시고 기예를 배우는 3년 동안, 이소희를 칭찬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늘 덟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여자가 무슨 능력으로 이렇게 쉽게 스승을 웃게 할 수 있는 거야!’“자기야, 네가 성주에 있을 줄 몰랐어! 세상에…… 내가 시간을 내서 너랑 식사 약속을 잡을 걸 그랬어.”크리스티안은 너무 반가워 구아람과 포옹했다.“당신이 리허설까지 해야 해서 방해할 수가 없었어요.”구아람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녀는 샤론의 신분으로 크리스티안과 친분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구아람에게서 몇 번이나 드레스를 주문했었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다.하지만 아가씨가 그런 신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녀와 협력을 한 사람들은 결국 그녀의 친구로 된다.신경주는 구아람이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순간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그의 넓은 어깨가
콘서트홀에서 나올 때, 이소희는 어릴 적처럼 신경주의 손을 꼭 잡고 그에게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말해주었다. 또한 신경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떠들썩거렸다.어린 시절과 유일하게 다른 점은 예전에 그녀는 왼손으로 이유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신경주의 손을 잡고 다녔다.하지만 지금 친오빠는 이미 그녀에게 잊혀 단지 백을 들어주는 하인으로 되었고 그녀의 모든 마음은 신경주을 향하고 있다.이유희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시무룩하게 그들의 뒤를 따랐다.구아람도 그를 차버리고, 동생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아 성주 최고 인기 도련님인 그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신경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숨을 깊이 내쉬더니 이소희와 맞잡은 손을 천천히 놓아버렸다.“오빠, 왜 그래요?”이소희는 애꿎게 눈을 깜박거렸고 작은 손은 허공에 굳어 있었다.“소희야.”신경주는 냉혹한 얼굴을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릴 적과 다르게 소외감이 가득 차 있어서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넌 이미 다 컸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나에게 하는 행위들이 이제는 적합하지 않아.”“왜요? 오빠는 저의 둘째 오빠잖아요!”이소희는 마음이 급해져 계속 물었다.“동생이 오빠 손을 잡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유희야말로 너의 친오빠야, 난 그렇게 할 자격이 없어.”신경주는 간단하게 언급했다. 더 말하면 듣기 거북할 것이다.이소희는 억울하게 입을 삐죽거렸지만 마음속에는 분노가 솟구쳤다.‘오빠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건, 분명 그 예쁜 여자 때문일 거야!’김은주가 겨우 아웃 당했다. 그래서 그녀가 부랴부랴 귀국하여 신경주가 가장 쓸쓸하고 함께 있을 사람이 필요할 때 나타나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려고 했다.‘절대 이 갑자기 나타난 여자에게 내가 몇 년 동안이나 좋아한 남자를 뺏기지 않을 거야!’“경주야, 말을 너무 섭섭하게 하네.”여동생을 특히 예뻐하는 이유희는 그녀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볼 수가 없어 급히 다가가 이소희를 품에 안았다.“소희는
밤하늘은 싸늘하고 고요하며 별들도 자취를 감추었다.마이바흐가 관해 정원에 멈추더니 신경주가 홀로 차에서 내려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한 비서를 데려다줘, 난 혼자 들어갈 테니 따라올 필요 없어.”“하지만 사장님, 방금 번개도 쳤는데 비가 올 것 같아요.”한무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대문에서 별장까지 가려면 거리가 꽤 있는데, 그냥 바래다 드릴 게요.”“괜찮아.”신경주는 차갑게 눈썹을 찌푸리며 손으로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겼다.“가슴이 좀 답답해서 혼자 걷고 싶어, 먼저 가.”“네…… 사장님.”한무는 마치 충실한 애완견처럼 차창 위에 엎드려서 신경주의 모습이 서서히 살아질 때까지 그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숨을 무겁게 내쉬더니 돌아서서 관해 정원으로 갔다.그러나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 내리기 시작했다.신경주가 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낭패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한창 늦가을에 몰아치는 비바람은 차갑고 딱딱하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은 유난히 더 선명했다.“세상에! 도련님! 왜 비를 맞았어요? 기사는요? 한무는?”오 씨 아줌마가 당황해서 달려와 그를 맞이했다.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젖은 앞머리는 반짝이는 눈을 가렸다. 얇은 입술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팔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은 마치 드넓은 바닷속에서 올라온 사람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바다의 신과 같았다.“아줌마…….”그는 울컥하더니 쉰 목소리로 물었다.“술 있어요? 술 마시고 싶은데.”“이렇게 흠뻑 젖었는데 술을 마시겠다고요? 생강차를 끓여줄 테니 빨리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세요, 빨리요!”오 씨 아줌마의 마음이 아파났고 돌아서서 준비하러 가려고 하자 신경주가 그녀를 붙잡았다.“술만 마시고 싶어요, 마시게 해주세요.”“도련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오 씨 아줌마는 은근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신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오늘 밤, 구아람을 만났어요.”“사모님이요?
하지만 이소희는 유독 신효린과 친하게 지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신씨 가문의 아가씨이기 때문이다.신씨 그룹과 같은 가문의 사람들만이 그녀와 친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와, 효린 언니, 오늘 너무 예쁘네! 무슨 선물까지 들고 왔어.”이소희는 환하게 웃으며 신효린을 맞이했다. 손을 맡잡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절친 같았다.“소희야! 보고 싶었어, 저번보다 더 예뻐졌네!”신효린도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었지만 마음속에도 나름 꿍꿍이가 있었다.‘이유희가 동생을 예뻐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이 계집애와 사이좋게 지내면 이씨네 집에 자주 들락날락할 수 있잖아? 이 틈을 타서 사모님에게 잘 보이고 이유희에게 자신의 덕담을 해달라고 이소희에게 부탁까지 하면 이 도련님의 부인으로 되는 꿈을 실현될 날이 머지않잖아! 하하하하, 난 너무 똑똑해!’“며칠 전 유럽에서 여행을 할 때 산 선물이야, 너에게 줄 것도 있고 사모님에게 줄 것도 있어, 그다지 비싼 물건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이소희는 산더미처럼 쌓인 사치품들을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여기에 우리 오빠의 선물은 없어?”“있, 있긴 있어, 그냥 너희 오빠가 선물을 싫어하고 받지 않을까 봐…….”신효린은 얼굴이 불그레 지면서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와, 봐봐! 우리 오빠가 얼마나 좋으면 말만 꺼내도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이소희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짓을 했다.“줘 봐, 내가 주면 오빠가 무조건 받을 거야.”“소희야, 너무 고마워, 사랑해!”신효린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급히 이유희의 선물을 꺼냈다.이소희가 정교한 상자를 받고 열어보니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진 양 끝에 사파이어가 박혀 있는 넥타이핀이었다. 보기만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이때, 이유희는 마침 유럽 궁정 스타일의 빈티지한 회전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생로랑의 보라색 슈트에 장미 무늬가 있는 블랙 실크 셔츠를 입어 여전히 고귀함을 선사했다.신효린은 마음속의 남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수
이유희는 집을 나섰고 사모님도 해외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어 미래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던 신효린의 계획이 일단 무산되었다.하지만 이유희가 그녀의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격에 겨워 오늘 밤 잠을 설칠 것 같았다.오후에 두 사람은 정원에 있는 거대한 오동나무 아래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며 애프터눈 티를 마셨다.“소희야, 구아람과는 언제 만났었어?”신효린은 경각심을 일으켰고 구아람을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했다.이소희는 다리를 꼬고 차를 홀짝이며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언니의 말투를 보니 그 구아람과 껄끄러운 사이인가 봐?”“흥, 껄끄러운 사이?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는 정도야!”“그렇게 심각해?”“소희야, 넌 줄곧 국내에 있지 않아서 많은 일들을 모를 거야.”신효린은 이를 악물며 원망했다.“구아람은 동물원의 원숭이들처럼 난동을 부려 우리 오빠와 너희 오빠를 가지고 놀았어! 우리 신씨 가문은 이 여자 때문에 개나 닭까지도 편안하게 있지 못해!”그러자 그녀는 마치 자신을 욕 한 기분이 들어 급히 말을 바꾸었다.“사람들도 편안하게 있지 못해!”“왜? 우리 오빠가 그녀를 좋아해?”이소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련님이 그년에게 유혹을 당했어! 구아람의 남자를 꼬시는 수단이 엄청 대단해. 타고난 여우야!”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멀어졌어, 아마 그 여우 같은 년에게 또 새로운 사냥감이 생긴 것 같아.”“우리 오빠는 아무 여자나 노릴 수 있는 게 아니야. 여태껏 그가 여자를 가지고 놀았을 뿐이지, 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여자는 없어. 그 구아람이 우리 오빠와 잤나 봐, 오빠는 같은 여자와 두 번 만나지 않거든. 그냥 장난감일 뿐, 진심은 아닐 거야. 내가 우리 오빠를 제일 잘 알아.”그러자 그녀는 신효린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위로했다.“하지만 효린 언니는 달라, 우리 두 가문은 원래 사이가 좋잖아. 그리고 내가 있으니, 무조건 오빠의 마음에 들도록 언니를 도와줄게.”
“하지만 신 회장님과 사모님이 언니를 예뻐하잖아, 게다가 나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면서 스파이를 해 줘, 우리 둘이 손을 잡으면 구아람을 상대할 수 있어, 아무튼 분명 장점이 단점보다 많을 거야!”이소희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다.신효린은 구아람을 상대하자는 말을 듣고 바로 정신을 차렸고 순간 의욕이 넘쳐났다.“그래, 그럼 우리 동맹을 맺자! 구아람 그년은 앞으로 성주에서 절대 날뛰지 못해!”이소희는 팔짱을 꼈고 그녀의 미소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드러났다.어릴 때부터 그녀는 늘 귀하게 자랐다. 어머니와 오빠는 하늘만큼 그녀를 사랑해 주었고, 또한 황실 멤버와 동창이며 국제적으로 대상을 가득 받았었고 모든 인생은 스포트라이트와 박수 속에서 걸어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고, 원하는 것을 놓친 적도 없다.“내 손은, 내 여자가 잡을 거야.”‘이번에는 오빠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오빠에게 시집갈 거야, 오빠의 손은 나만 잡을 수 있어!’……눈 깜짝할 사이에 해문으로 돌아갈 날이 왔다.저녁 식사 전에 도착하기 위해, 구아람은 하루 종일 서류를 검토하고, 회의를 하고, 결혼식 기획안을 논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하지만 다행히 성과가 좋았다.구아람은 팀을 이끌고 십 여일 동안 밤낮없이 노력하여 AdaWang의 결혼식 기획안을 전면적으로 완성시켰다.아가씨가 통과했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마치 올림픽 경기의 주최를 성공적으로 신청한 것처럼 기뻐했다.아가씨와 함께 일하려면 정신적, 육체적 소질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중도에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불평하고 물러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구아람은 비록 지위가 높지만 무슨 일이든 직접 나섰고 구씨 가문의 아가씨인데도 조금도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직원들보다 일을 적게 한 적도 없고 늘 커피와 간식들을 제공해 주며 그 누구에게도 푸대접한 적이 없다.비록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고 엄격함을 요구하지만 재치있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