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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밤하늘은 싸늘하고 고요하며 별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마이바흐가 관해 정원에 멈추더니 신경주가 홀로 차에서 내려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한 비서를 데려다줘, 난 혼자 들어갈 테니 따라올 필요 없어.”

“하지만 사장님, 방금 번개도 쳤는데 비가 올 것 같아요.”

한무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대문에서 별장까지 가려면 거리가 꽤 있는데, 그냥 바래다 드릴 게요.”

“괜찮아.”

신경주는 차갑게 눈썹을 찌푸리며 손으로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겼다.

“가슴이 좀 답답해서 혼자 걷고 싶어, 먼저 가.”

“네…… 사장님.”

한무는 마치 충실한 애완견처럼 차창 위에 엎드려서 신경주의 모습이 서서히 살아질 때까지 그를 바라보았다.

신경주는 숨을 무겁게 내쉬더니 돌아서서 관해 정원으로 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 내리기 시작했다.

신경주가 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낭패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한창 늦가을에 몰아치는 비바람은 차갑고 딱딱하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은 유난히 더 선명했다.

“세상에! 도련님! 왜 비를 맞았어요? 기사는요? 한무는?”

오 씨 아줌마가 당황해서 달려와 그를 맞이했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젖은 앞머리는 반짝이는 눈을 가렸다. 얇은 입술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팔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모습은 마치 드넓은 바닷속에서 올라온 사람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바다의 신과 같았다.

“아줌마…….”

그는 울컥하더니 쉰 목소리로 물었다.

“술 있어요? 술 마시고 싶은데.”

“이렇게 흠뻑 젖었는데 술을 마시겠다고요? 생강차를 끓여줄 테니 빨리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세요, 빨리요!”

오 씨 아줌마의 마음이 아파났고 돌아서서 준비하러 가려고 하자 신경주가 그녀를 붙잡았다.

“술만 마시고 싶어요, 마시게 해주세요.”

“도련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오 씨 아줌마는 은근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신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늘 밤, 구아람을 만났어요.”

“사모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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