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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이와 동시에 길 건너편에는 검은색 람보르기니의 차창이 서서히 내려졌는데 조각한 듯한 신경주의 이목구비가 서서히 드러났다.

경주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차가운 눈초리로 점점 멀어지는 벤틀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경주는 구아람과 윤유성이 나란히 다녔을 모습을 떠올리자 심장이 찌릿거려 왔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경주는 이틀 밤낮을 눈 붙이지 못했고 수면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날 음악회 이후로 경주는 줄곧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항상 업무에 정신을 고도로 집중하던 경주는 뜻밖에도 회의 중에 멍을 때렸고 보고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것 같았다.

경주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는 모르지만 불면증을 얻게 된 이유가 아람 때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주는 오늘 한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차를 몰고 KS WORLD호텔 앞에 와서 오후부터 지금까지 기다린 것이었다.

경주가 아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경주는 자신이 편안히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라도 아람을 꼭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람이 윤유성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경주는 충격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불면증이 치료되었는지를 알 수 없으나 그 장면을 본 경주는 곧 화병을 얻을 것 같았다!

경주는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라 이를 꽉 깨물고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경주의 스포츠카는 쏜살같이 달려가 아람이 타고 있는 차를 바짝 쫓았다.

오늘 밤, 해장원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하인들은 바쁘게 손님을 접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만복의 부름에 구윤, 구진 그리고 일곱째 도련님인 구도현까지 모두 해장원에 모였고 아람은 오는 길이었다.

구아린은 정말 중요한 수업 때문에 빠질 수 없었고 이번 모임이 그렇게 대단한 모임도 아니었기에 초연서는 구아린더러 공부에 집중하라고 했다.

“에휴, 또 형제들만 가득한 밤이구나~”

구진은 홀에 앉아 찻잔을 들고 왼쪽에 있는 구윤과 오른쪽에 있는 구도현을 바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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