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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구만복의 말투는 마치 심문이라도 하는 것처럼 엄숙했다.

“어릴 때부터 아람은 너희들 아니면 내가 까준 새우만 먹었지, 언제 다른 남자의 그런 호의를 받아준 적이 있더냐! 오늘 밤, 윤 씨 가문 넷째는 선을 넘었어, 여차하면 아람에 입에 먹여줬겠어. 그런데 아람이는 또 거절도 하지 않았어.”

“말해 봐, 그들은 지금 대체 무슨 관계야? 설마 아람이 정말 유성 그 녀석에게 마음이라도 있는 거야?”

“아버지, 아버지는 윤 씨 가문 넷째가 썩 마음에 들지 않으신 가 봅니다.”

구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구만복은 입을 삐죽거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윤 씨 가문 넷째와 아람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커서 다시 만나 기쁜가 보죠. 아람 곁에 모처럼 그가 밀어내지 않는 이성이 생겼는데 그 사람은 또 우리 집안과 인연이 깊은 집안의 사람이니 그럴 수 있죠.”

“만일 윤 씨 가문 넷째가 우리 아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윤은 침착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오늘 밤, 너희 윤 씨 아저씨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모임에 참석했는지는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테지. 그는 분명 우리 집안과 혼사를 맺으려고 온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하필 아직 미혼인 아들 둘을 데리고 왔겠어? 확실히 아람을 노리고 온 거야!”

구만복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결코 이 혼사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야.”

이 말이 나오자 구 씨 형제의 표정은 약간 변했다.

그들은 아버지가 윤 씨 집안에 이렇게 거부감을 느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버지, 혹시 윤 씨 아저씨랑 사이 틀어지신 건가요? 설마 이미 서로 번호 차단한 건 아니죠?”

구진은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대단하셔요. 사이가 틀어졌는데도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저였으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았을 걸요!”

구만복은 짜증스럽게 구진을 한 번 힐끗 보더니 호통을 쳤다.

“아람은 내가 가장 아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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