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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네가 우물쭈물할 사이에 구아람과 윤유성의 아이까지 태어났겠어!”

신경주는 가슴이 덜덜 떨리면서도 애써 냉정한 척했다.

“내가 언제 구아람을 되찾겠다고 했어? 그녀가 프로젝트를 뺏어가고 윤유성과 협력해서 조사해 본 거야. 신씨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거든.”

“허허, 그래, 그런 걸로 치자, 넌 입만 살았네.”

이유희는 비웃으며 그에게 귤껍질을 던졌다.

화난 신경주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귤껍질을 꽉 잡았다.

옆에 있는 한무도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

“사장님, 사모님과 윤유성은 특별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 3년 동안 사모님도 사장님만 바라보았잖아요. 10년 전부터 찾아봐도 아무 관계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을 듣자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보아하니 구아람은 아직 윤유성에게 넘어가지 않았네, 그 녀석이 일방적인 추구인가.’

“하지만 며칠 전에 윤 회장님께서 미혼인 두 아들 윤지수, 윤유성과 함께 해문으로 가서 구회장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대대로 교문이 있는 집안인데…… 설마 윤 회장님께서 구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으려는 건 아니겠죠?”

‘혼인?’

신경주와 이유희는 대경실색했다.

‘나이, 집안 형편도 비슷한 죽마고우가 혼인을 맺는 것은 아무리 봐도 천생연분인 것 같네.’

순식간에 덮쳐온 천지개벽의 위기를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 같았다.

“참, 망했네.”

이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진 신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더니 경망스럽게 웃었다.

“아무리 윤유성이 일방적으로 우리 여신님을 추구한다 해도, 백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있잖아. 윤 회장님께서 몸을 낮추고 직접 찾아가서 혼담을 꺼내는데, 부자가 짜 맞추고 구회장님께서 압력까지 가하면 구아람이 허락할 수도 있잖아.”

순간 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하하, 곧 전처의 결혼식을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결혼했던 사이인데 축의금도 많이 내야지.”

이유희는 귤을 까먹으면서 비아냥거렸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신경주는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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