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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신경주가 천천히 돌아서자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 그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구아람이 보였다.

“아람아, 귀찮게 왜 왔어?”

구도현은 더 이상 신경주를 상관하지 않고 급히 마중 나갔다.

“내가 처리할 테니 편하게 자라고 했잖아.”

“아니, 이건 내가 직접 처리해야겠어.”

그러자 구아람은 신경주를 쳐다보았다. 차갑고 낯선 모습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혼 후, 그녀는 늘 냉정했다. 전에는 원한이 많았었지만 지금은 두려움이 더 많아졌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을 낯선 사람으로 취급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원망하고 때리고 물어뜯겨도 이런 푸대접을 당하기 싫었다.

“구아람…….”

그는 나지막하게 불렀다.

“신경주, 나가서 얘기해.”

구아람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더니 먼저 돌아섰다.

신경주의 시선은 그녀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고정되었고 급히 따라나가려 했지만 구도현에게 잡혔다.

“어이, 바보 사장, 경고하는데, 예의 바르게 해. 여긴 경찰서야. 우리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한다면 확 감옥에 넣어버릴 거니까.”

“구씨 가문의 도련님이면 저와 구아람이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있겠네요.”

신경주는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

“제 아내였을 때도 서로 예의를 지켰었으니 지금은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허허, 그건 모르는 일이죠.”

구도현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혼했는데도 전처를 몰래 찍는 남자인데, 제가 맡은 형사사건에는 모두 사이코패스나 살인마들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거든요!”

……

구아람과 신경주는 경찰서 뒤편의 빈터로 갔다, 비교적 외진 곳이라 얘기하기 편했다.

신분 있는 사람들이 경찰서와 같은 민감한 곳에서 사진을 찍히고 소문이 퍼지는 것은 좋지 않았다.

흐릿한 불빛은 마주 선 두 사람의 우월한 그림자를 늘렸다.

“신경주…….”

“술 마셨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더니 큰 몸매는 그녀를 비추고 있는 불빛을 막았다.

구아람은 깜짝 놀랐다. 신경주는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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