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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저는 신씨 그룹 회장 신광구의 부인 진주입니다.”

진주는 턱을 약간 쳐들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만함을 드러냈다.

“신 사장님, 전 저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번역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저 사람의 신분에 관심이 전혀 없으니까요.”

안나는 진주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영어로만 신경주와 대화를 이어갔다.

진주는 허접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안나의 말을 3분의 1 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리고 진주가 영어로 자신을 다시 소개하려고 할 때, 경주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굳이 중요치 않은 사람을 당신에게 소개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진주는 흠칫 놀랐다.

순간, 주위에서는 비웃는 웃음소리가 이따금 울려 퍼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진주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소리는 그녀의 귀에 유난히 똑똑히 들려왔다!

“와, 안나가 감히 신 회장의 부인을 이렇게 정면으로 깍아내리다니, 정말 대단한걸!”

“쳇, 정말 웃겨. 안나 조는 M국 사람이야, 그녀는 국내 시장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어찌 신 회장 부인 따위를 신경이나 쓰겠어!”

“그러니까, 부잣집 사모님 진주도 안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따금 비아냥 거리는 소리에 진주는 얼굴이 붉어졌고 눈가의 주름은 순간 더욱 깊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체면을 매우 중요시하는 진주는 이런 치욕을 참을 수 없었기에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나 씨, 전에 우리 호텔과 KS WORLD호텔이 줄곧 라이벌 관계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밤, 안나 씨께서 저희의 연회에 참석해 주신 것은 바로 우리 신씨 호텔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신씨 그룹의 여주인으로서 전 아주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경주의 표정이 싸해졌다.

‘신씨 그룹의 여주인? 잘도 가져다 붙이네.’

순간 연회장의 분위는 갑자기 어색해졌다.

한무는 얼른 방금 진주가 한 말을 안나에게 통역해 주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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