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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구아람은 안나 조와 마치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오랜 친구처럼 연회장을 떠났다.

그리고 장내는 숨이 막힐 정도로 어색하고 조용해졌다.

신경주는 아람의 가냘픈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고 순간 가슴속에서 분노가 미칠 듯이 솟아올랐다.

지난번에 아람은 경주의 프로젝트를 뺏더니 이번에는 사람을 뺏앗았다.

‘구아람, 네가 어딜 봐서 부잣집 딸이야, 그냥 날강도잖아!’

‘그래, 좋아. 아주 좋아!’

경주는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는데 마음속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치 아람 따라 경주의 정신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았다.

……

신씨 호텔의 대문 밖에는 여전히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치대로라면 안나는 오늘 밤 연회가 끝나면 바로 신씨 호텔의 스위트룸에 입주하여 휴식을 취해야 했기에 이곳의 기자들도 진작에 돌아갔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기자들은 연회가 시작되기 전보다 결코 적지 않았다.

아마 분명 누가 정보를 흘린 것이 틀림없었다.

이 기자들은 모두 큰 이슈가 있을 것이라는 임수해의 말을 듣고 다시 이곳에 모인 것이었다!

이때, 기다리다 지친 일부 기자들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이 추운 날씨에 여기서 뭘 기다리라는 거지? 무슨 큰 이슈가 있다고.”

“아마 KS 그룹이 단념하지 못하고 끝까지 발악이라도 하고 싶은 거겠지.”

“단념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여기는 어디까지나 성주지, 해문이 아니잖아? 아무리 강한 용이라도 현지의 뱀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

“게다가 구아람 같은 여자가 어떻게 그 엄청난 신경주 사장을 능가할 수 있겠어?”

“쯧, 그러니까! 신경주 사장은 비록 연애 쪽으로는 멍청하지만 사업적으로 대단한 건 알아줘야 해. KS 그룹은 단지 순간 반짝거리는 신생 그룹에 불과하니 분명 신경주 사장의 상대가 안 될 거야.”

갑자기 귀를 찌르는 듯한 차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기자들은 불빛이 비쳐오는 방향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는데,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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