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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유희는 이소희와 함께 호텔의 스위트룸을 들어왔다. 그리고 여비서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비교적 점잖은 드레스를 사 와 신효정에게 입히게 했다.

이때 신효정은 다른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이유희는 혼자 가죽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무릎에 놓인 오른손 손끝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만약 이유희가 오늘 검은 수트를 입었더라면 이건 완전 신부가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걸 기다리는 신랑 같았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여비서는 빙그레 웃으며 쭈뼛거리는 신효정을 방에서 끌고 나왔다.

“이유희 도련님, 신효정 씨께서 옷을 다 갈아입으셨습니다.”

이유희는 얼른 고개를 돌렸고 와인색의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신효정이 앞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신효정의 이 모습은 초롱초롱한 그녀의 눈망울과 어우러져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순간 이유희는 약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지금껏 이유희는 형형색색의 여자들을 많이 봐왔지만 종래로 이렇게 맑고 청초한 눈빛을 가진 여자는 본 적 없었다.

심지어 이유희는 자신이 신효정을 한 번 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순수한 눈빛이 더럽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쯧, 드레스 색갈이 이게 뭐야? 신효정이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좀 화사한 거로 고를 순 없었어?”

이유희는 신효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비서를 나무랐다.

“나랑 얼마나 오래 같이 일했는데, 어떻게 아직도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여비서는 평소 호탕해 보이는 이유희는 사실 알고 보면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트집을 잡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비서는 얼굴을 붉히며 얼른 사과를 하려고 했다.

이때 신효정이 입을 열었다.

“유희 오빠, 전 이 드레스 색상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만 오빠는 그 와인색 정말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뭔가 얼굴이 칙칙해 보인다고 할까?”

뒤에 있던 여비서는 하마터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

그리고 이유희는 순간 안색이 확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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