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깜짝이야!” “그러니까, 이씨 가문 딸이란 사람이 행동이 왜 이렇게 거칠어? 예의도 없고.”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 미친 듯이 우쭐대고, 집에서도 제멋대로 행동하던 이소희는 생각하면 할수록 신경주의 말에 화가 났고 지금 당장 화풀이를 할 곳이 필요했다. 그러나 현재, 이소희는 귀국한 상태이고 이번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상류층의 사람들이었다. 그러기에 이소희는 확실히 이씨 가문 딸로서의 이미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이소희는 마른기침을 하더니 순간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를 연주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이소희는 Y국 국왕음학대학의 학생다운 매력으로 열 손가락을 날리며 유창하고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연주했는데 방금전의 실례는 감쪽같이 잊게 만들었다. 신효린은 무거우면서도 우아한 치맛자락을 끌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연회장의 진주 곁으로 돌아왔다. “엄마! 효정이 왔어요!” 진주는 깜짝 놀랐다.“뭐? 어디 있는데?” “방금 이유희랑 있는 걸 봤는데 이유희가 그 계집애 머리도 만져주고 옷도 벗어 줬다고요!” 신효린은 울분을 토했다.“엄마, 신효정이 정말 바보로 보이세요? 그건 다 순진무구한 척하며 우리를 속인 거예요. 사실 신효정은 이미 이유희 도련님을 노리고 저한테서 뺏으려고 한 거라고요! 이 계집애, 절말 왜 이렇게 얄미운 거야!” “걸핏하면 바보니, 계집애니, 너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예의는 모두 밥 말아먹었어?!” 진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용히 신효린을 꾸짖었다. “효정은 네 친동생이야! 너희들은 모두 내가 낳은 딸들이고, 네 동생도 그렇게 모자라지 않으니 앞으로는 그런 말 입에 올리지 마!” 신효린은 화가 나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신효린은 진주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결코 신효정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바보를 낳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뿐이라고 느꼈다! “엄마, 그럼 나 어떡해!” 신효린은 진주의 팔을 잡고 초조하게 물었다. “어렵게 구아람과 이유희 도련
“엄마! 내가 그들이 단순한 사이가 아니라고 했지! 신효정은 일을 망치려는 거야!”이유희가 신효정에게 비싼 드레스로 바꿔 준 것을 본 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올라 볼 터치를 하지 않아도 얼굴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더 얄미운 건 드레스의 색깔을 이유희와 같은 와인색으로 맞추어 커플룩처럼 보인다는 것이다.눈부신 불빛 속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 쌍의 신혼부부와 같아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주인공으로 되었다.신효린은 그저 자신이 입고 있는 보라색 드레스가 엄청난 아이러니로 된 것만 같았다.‘보라색과 빨간색은 참 어울리지 않네!’“효정은 내가 낳은 자식이야,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알아!”진주는 신효린처럼 피상적이 아닌 더 깊게 생각했다.“효정은 지금 스물두 살이지만, 언행은 열한 두 살짜리 아이와 마찬가지야, 연애는커녕, 아직 머리도 굴리지 못하고 담도 없는데 어떻게 남자를 뺏을 생각을 하겠어?”이 말을 듣자 신효린의 화는 조금 가라앉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답답해났다.“내가 보기에는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문제야. 전에 이유희는 단지 태도만 냉정했었잖아, 하지만 신남준의 생일 파티 이후 네가 나쁜 짓을 도모하고 있는 것 같아 이미 네가 싫어졌을 수도 있어. 효정이가 너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접근해서 널 체념하게 하려고 화를 돋우는 것 같아.”“뭐, 뭐라고…….”신효린은 이 말을 듣자 눈앞이 캄캄해졌다.“그, 그럼 어떡해? 엄마…… 이 도련님에게 시집가는 건 더 이상 희망이 없어?”“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서는 안 돼. 이소희와 협력해서 이유희에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너도 태도를 바꾸고 침착해져야 해. 이유희가 효정이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더 잘해 봐, 그에게 귀엽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마 인상이 바뀔 거야, 알겠어?”진주는 진지하게 딸에게 계획을 세워주었다.“알겠어…….”답답한 신효린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좋아하는 연예인이 이곳에 있다는 생각에 신효정은 사슴 같은
삐-다급한 경적소리가 들려왔다.멀지 않는 곳에서 눈 부신 등불이 신효정을 비추었다.고개를 홱 돌리니 불빛에 비춰진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그러나 하필 이때, 몸이 굳어져 움직일 수가 없어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질풍같이 달려오는 트럭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늦은 상황이기에 놀란 신효정은 곰돌이 인형을 껴안고 두 눈을 꼭 감았다.“효정아! 조심해!”위기일발의 순간에 그녀를 따라온 이유희는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위험에 처해있는 여자아이의 가냘픈 몸을 품에 꼭 껴안았다.하늘을 향해 몸을 던져 곰돌이 인형을 감싸는 것처럼 그녀를 감싸고 굴러갔고, 자신의 몸을 매트로 삶아 바닥으로 심하게 넘어졌다.이유희의 어깨가 마침 도로 연석에 부딪혀 너무 아픈 그는 끙끙거렸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트럭은 사람을 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방향을 틀자 길가의 화단에 부딪혔지만 다행히 운전자에 지장이 없었다.몸이 너무 아파 그는 신효정을 잠시 놓아주었다.하지만 그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저 양심도 없는 게, 일어나자마자 도망치다니!’“야…… 야! 프리지아, 일로 와봐, 날 부축해 줘야지!”온몸이 아픈 이유희는 일어서지도 못했고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홍보가 잘 된 오늘 밤 연회의 시작은 화려했으나 결국 허술하게 마무리를 지었다.동생과 엄마가 걱정할까 봐 이유희는 비서에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을 비밀로 해라고 했다.그래서 구아람을 원망하고 있는 이소희는 연회가 끝난 후 떠나지 않고 재수 없는 거짓 친구 신효린과 함께 신씨 호텔의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너무 싫어! 둘째 오빠 마음속엔 역시 구아람 그 나쁜 년이 있었어!”술을 퍼마시는 이소희는 눈시울을 붉혔다.“그렇게 좋아하고 미련이 있으면서, 왜 이혼한 거야?”“그건 나도 이해가 안 돼.”신효린은 턱을 괴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이혼하기 전에 구아람은 우리 집 가정부 같았어, 오빠의 모든 것을 돌봐주었지만 그 호의가 무시당했었어, 그리고 우리 집에서 비굴하게 3년
‘웃기시네! 안나 조 같은 S 급 주얼리 컬렉터도 얻지 못하는 것인데, 이소희가 얻을 수 있다고?’신효린은 마음속으로 비아냥거렸지만 비위를 맞춰 주었다.“와, 넌 너무 대단해! 네가 알렉스의 주얼리를 얻을 수 있다면 안나는 분명 다시 우리를 선택할 거야! 그럼 구아람에게 복수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오빠를 도와줘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야. 그땐 우리 신씨 가문의 일등 공신으로 되어 오빠와의 사이도 더 가까워질 수 있어!”이소희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그래서 우린 반드시 구아람 손에서 뺏어 와야 해!”신효린은 비록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친오빠도 아닌데, 내가 왜 신경주를 도와줘야 하는데, 하지만 좋은 기회이긴 하네, 이 틈을 타서 기획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된다면, 아빠 앞에서 공을 세울 수 있고 엄마의 이미지까지 되돌릴 수 있잖아, 이소희를 날 도와주는 호구로 쓰면 돼.’이렇게 생각하자 신효린은 몰래 기뻐했다. 그녀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고 얼굴이 불그레 졌다.“오늘 밤은 정말 엉망진창이네! 둘째 오빠도 중간에 갔고, 오빠도 온다면서 안 오고…… 뭐 하자는 거야! 집에 가면 오빠를 무시할 거야!”이소희는 짜증 난 듯 입을 삐죽거리며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소희야, 오늘 밤 오빠가 왔다 갔었어.”신효린은 갑자기 냉정하게 말했다.“언제?”“네가 피아노 연주할 때, 내 동생 신효정까지 데리고 왔더라. 허, 이 도련님 덕분에 우리 동생 오늘 밤 정점을 찍었어, 엄청 대박이었는데.”신효린은 비아냥거렸다.“누구? 동생? 그 바보?”놀란 이소희는 순간 움찔했다, 오빠와 신효정 그 바보가 함께 있는 모습이 상상도 되지 않았다.신효정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중학교 때, 그들은 같은 성주 귀족 여자중학교를 다녔고 같은 반 동창이었다.“소희야, 난 지금 이씨 가문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한 채 내외적으로 걱정하고 있어.”신효린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네 오빠가
안나 조는 미식 황막이라고 불리는 M 국 출신으로 이런 유명한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 식욕이 왕성해 아주 맛있게 먹었다.구아람과 임수해도 옆에서 배석하였고, 유창한 영어로 안나와 담소를 나누었다. 식사 중에서 결혼식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신씨 그룹을 깎아내리지도 않았다, 단지 오랜 친구처럼 촬영, 영화, 주얼리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번 식사 자리는 주인이든 손님이든 모두 즐거웠다.식사가 끝난 후 구아람과 임수해는 안나를 지하 주차장으로 데려다주었다.“구 사장님, 오늘 저녁 대접해 준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아기 사자 모양의 디저트가 있었는데 진짜 대박이에요! 호텔의 셰프가 너무 대단하네요!”“디저트의 이름은 라이언헤드 파이라고 해요, 마음에 드시면 성주를 떠나기 전 두 상자 만들어 보낼게요, 하나는 안나 씨가 드시고 하나는 어머니께 드리세요.”구아람은 가볍게 웃었다.“안나 씨, 오늘 밤에 드신 음식들은 모두 우리 구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겁니다. 물론 라이언헤드 파이도 마찬가지고요.”임수해는 마침내 기회를 잡아 자랑스럽게 아가씨의 솜씨를 소개했다.“네? 그렇게 어려운 디저트를 구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셨다고요?”안나는 놀라 눈을 부릅뜨고 가슴이 뭉클해졌다.귀족 가문의 아가씨이자 상업계의 슈퍼우먼이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너무 다재다능한 사람이네, 날 위해 이렇게 어려운 디저트까지 직접 만들다니, 참 정성스럽네.’“네, 하지만 잘 하진 못해서 부끄럽네요.”민망한 구아람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안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구 사장님, 계약서는 가지고 오셨나요?”구아람과 임수해는 놀라서 눈을 마주쳐다보더니 물었다.“안나 씨, 그 뜻은…….”“저의 결혼식을 KS WORLD에 맡기고 싶어요.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구아람은 놀라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그녀는 늘 생각을 얼굴에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기에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가슴은 감격에 겨워 두
다음날.신경주는 이유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어 일을 마저 처리하지 못한 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VIP 병동.병상에 꼿꼿이 누워있는 이유희는 허리와 목에 보호대를 한 채 입을 크게 벌리고 여비서가 준 사과를 받아먹으려 했다.그 모습은 마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부잣집 바보 아들이 위세를 부리며 계집종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았다.병실로 들어온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씨 그룹이 기름밭도 새로 개발했어? 서른도 안 되었는데 왜 이렇게 느끼해진 거야.”여비서는 황급히 한쪽으로 물러서 그를 향해 인사를 하며 눈치 있게 자리를 피해주었다.“와, 넌 병문안을 온 거야, 아님 날 방해하러 온 거야? 내가 왜 느끼해? 움직일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하겠어? 앗…….”몸을 숙이자 통증이 느껴져 식은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움직이지 말고 치료나 잘해.”신경주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빠르게 병상으로 다가가 그를 부축해 주었다.“친구야, 내가 불구가 되면 휠체어 밀어줄 거야?”이유희는 울상을 지으며 애처롭게 물었다.“여자친구가 그렇게 많은데 내가 할 필요는 없잖아.”신경주는 담담하게 입꼬리를 올렸다.“걱정 마, 불구가 되어 입만 움직일 수 있어도 넌 여전히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네가 문란한 짓을 하고 여자들이 몰려드는 것에 방해되지는 않을 거야.”“음, 맞는 말이네, 인격적 매력이 얼마나 큰데.”이유희는 공감했다.‘인격적 매력? 허, 아마 돈 매력이겠지.’“어떻게 된 거야?”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건 너의 프리지아 동생한테 물어봐.”밤중에 황급히 도망치던 작은 뒷모습을 떠오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반신불수가 된 건 다 그녀의 덕분이야! 평생 휠체어를 밀어줘야 하는 사람은 네 동생이네!”“이유희, 말 똑바로 해, 효정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순간 신경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어젯밤 연회에 몰래 온 너의 동생을 못 들어가게 막고 있더라고, 내가 아니었으면 네 여동생이 그 눈먼 경호원들
“자폐증?”이유희는 너무 놀라 가슴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파났고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래서 신효정의 언행이 특이했구나, 스물두 살이면 웬만한 것을 다 알 건데, 여전히 풋풋하고 유치한 아이처럼 보였어.’이것이 바로 진주가 신효정을 일 년 내내 가택 연금하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한 이유이다.“네가 효정이의 의견을 물어봤어? 하고 싶은지 물어는 봤어? 넌 단 한 번도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넌 그런 머리가 없으니까.”신경주는 마음이 아파 나서 숨을 들이쉬었다.“효정이는 그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 해, 그러니 더 이상 방해하지 마. 네가 이러는 것은 그녀를 해치는 거야.”잠시 멍해 있던 이유희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그, 그럼 병을 치료할 수 있어?”신경주는 어이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치료할 수 있다면 지금도 그렇겠어?”이 말을 듣자 멍하니 어젯밤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을 떠올리니 심장이 아파나며 말문이 막혔다.이때, 신경주의 핸드폰이 울리더니 신광구가 전화 왔다.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아버지.”“지금 당장 신씨 그룹으로 와, 사무실에서 기다릴게.”말을 마치자 전화는 바로 끊였다.신경주는 어두운 스크린을 바라보며 냉소를 하였다.‘정말 부자 사이가 맞아?’가끔 그는 이런 겉만 번지르르한 관계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곤 했다. 그러면 신광구라는 사람을 이토록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신씨 그룹, 회장실.비서가 문을 열고 신경주를 공손히 안내해 주었다.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넓은 책상 뒤에 반듯하게 앉아 있는 신광구 말고 신효린도 있었다.그러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안색이 어두워졌다.“오빠.”신효린은 순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그를 불렀다.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면 아마 사이좋은 남매로 오해할 것이다.신경주는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 여동생에게 그는 늘 차갑게 대하였다.“경주야, 어젯밤 호텔에서 일어난 일,
비서는 서둘러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 채널로 바꾸었다.또 3시 뉴스였다.이것을 보자 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지난번 백흥 타운 프로젝트를 뺏긴 후, 이 뉴스 프로그램을 보면 기분이 나빠졌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시 뉴스입니다. 우선 오늘의 톱뉴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국제 영화배우 안나 조는 어젯밤 성주에 도착하여 수많은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안나 조는 아픈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성주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동안 유명 호텔인 신씨 호텔과 KS WORLD이 안나 조의 결혼식 주최권을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양측의 며칠간 경쟁 끝에 안나 조는 마침내 이상적인 호텔을 선택했습니다.”신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바로 KS WORLD입니다. 원하신 대로 안나 조의 결혼식 주최권을 따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그 순간 신경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명이 들려오더니 머리가 뚫린 것처럼 심하게 아파났다.그러나 신효린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다.‘상황이 무너질수록 신경주는 더 쓸모없어 보이면 내가 권력을 잡을 기회가 더 커지잖아!’곧이어 화면에서는 ‘3시 뉴스’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안나 조가 KS WORLD를 선택한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는 모습이 나타났다.“신씨 호텔도 훌륭한 호텔이지만, 개인적으로 KS WORLD의 웨딩 기획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텔 실력과 상관없이 제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입니다…….”신광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리모컨을 들고 티비를 끄더니 힘껏 내동댕이쳤다.“허, 이젠 순간적인 득실에 신경 쓸 것도 없이 여지없이 져버렸네! 안나 조의 결혼식을 따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젯밤의 일이 남 좋은 일로 되었으니,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야?”얼굴이 하얗게 질린 신경주는 말을 하려는 순간 신효린이 먼저 위로를 하며 말했다.“에이, 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몸조심 해야죠.”진주가 몸소 보여 준 언행으로 신경주의 편을 들어주었다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신 사장님!”주 비서는 경주야말로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극도로 공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졌다. 입술이 부딪치며 서로 얽혔다. 경주는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떠나기를 아쉬워했다. 촉촉한 입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감을 느꼈다.이 만족감이 주 비서에게 주는 대답인지 아람의 열정적인 반응에 대답하는지 모른다. 통화가 끝났을 때 아람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왜 이렇게 인맥이 넓어? 어디든지 끼어들 수 있네. 송 시장님 곁에도 네 사람이 있어?”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였다. 눈빛이 부드럽고 애교가 들어있었다.“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우야. 야망이 크고 욕심도 커. 특히 비서관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고위 임원들 곁에 있는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어떻게 매수했어?”경주는 아람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매수하는 건 네 남자 내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야.”“칫, 뻔뻔하네.”아람은 손끝으로 경주의 뺨을 찔렀다.“주 비서는 송 시장님을 오랫동안 모셔 왔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송 시장님은 성질이 사납고 부하들에게 매우 못되게 굴어. 송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해야 해.”“게다가 수년 동안 주 비서는 수많은 일을 처리해 주었어. 분명 좋은 승진 기회가 많았는데, 송 시장님은 일부러 주 비서를 억압했어. 만약에 너라면 이런 여전히 이런 상사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아람은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관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로 전직하고 싶었던 거네. 그리고 네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약속했지. 예를 들어 일을 도와주면 넌 신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맞아?”경주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아람아, 넌 정말 너무 예리하고 똑똑해.”“이 주 비서를 잘 키워 봐. 머리가 좋아. 양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
중앙 홀의 가장 큰 회의장의 분위기는 너무 엄숙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성주는 물론 전국에서 온 고위 임원과 비즈니스 엘리트 대표들로 가득 찼다. 송 시장이 무대에 올라 교류회에 대해 연설하고 있었다.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기타 주요 인사들이 앞자리에 앉았고, 윤민지와 같은 가족들은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윤씨 가문의 외동딸인 윤민주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들 중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공식 석상은 여전히 남성의 전쟁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 윤민주는 그저 주성택의 아내일 뿐이다. 윤민주가 말할 자격은 없었다. 눈에 띄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윤민주는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주성택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모두 윤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준 것이다. 윤씨 그룹의 배경이 없고, 윤정용의 보살핌이 없고, 윤민주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주씨 가문 주성택은 순조롭게 높은 자리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주는 생각할수록 득의양양했다. 여러 내연녀 때문에 더러워졌던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간 송 시장의 부인처럼 제일 앞에 앉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자 윤민주는 거만하고 우쭐하게 앉아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기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민주를 보자 속삭였다.“저 위압적인 모습 좀 봐, 모르는 사람들은 저 여자 머리에 눈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맞아, 선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꼭 선거될 것처럼 행동하잖아. 무슨 자신감이야?”“윤민주는 자기가 아직도 윤씨 가문 아가씨인 줄 알아. 결혼한 여자는 가문에서 버려진 것과 같다는 거 몰라? 이 바닥에서 진작에 소문이 났어. 주 의원 선거를 도와주려고 쥐처럼 윤씨 가문에서 돈을 훔쳐 주씨 가문에 주었어. 윤씨 가문에서는 이미 윤민주를 싫어해. 하지만 윤민주는 자신만만해하네!”“나는 주 의원이 별로야. 딱 봐도 부패할 것 같아. 저 부부가 권력을 잡으면 성주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할 거야!”날카로운 유언비어들이 윤민주의 귀에 들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말들은 아람이 경주의 입에서 듣고 싶어도 꿈속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경주가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귀에 대고 중얼거려 점점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경주가 매번 다가오고 만지고 키스를 할 때, 마음속에서 불꽃놀이처럼 빛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경주의 괴롭힘을 당하며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사랑하든 아니든 아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아람의 반응을 보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지, 가슴이 설레는지, 몸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엉망이 된 숨을 가라앉히고 삐죽이면서 경주의 넥타이를 잡는다.“신경주, 너 예전에 꽤 괜찮았잖아. 지금 왜 이렇게 사랑에 굶은.”이런 비유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아람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정말 사람에 굶은 사람이라도 말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네. 체면은 지켜주자.’예기치 않게 경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빛 아래는 짙은 사랑의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경주는 아람의 뒷목을 문지르며 이마를 대었다.“아람아, 난 네 노예야.”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지며 손가락으로 경주의 튼튼한 가슴을 찔렀다.“그만해. 널 욕하면 나까지 욕하는 거 같잖아.”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람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벤을 타서 자리가 넓어. 충분히 커. 우리가 놀기에 충분해.”“우린 복수하러 온 거지, 야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경주의 이마를 힘껏 때리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참, 오늘 왜 이씨 가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유희가 이제 사장님인데, 이런 장소에 끼지도 않아? 윤씨 가문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이씨 가문은 이소희가 남긴 구멍을 메우고 있어. 계속 여론의 끝에 있어서 지금 나오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허, 자각이 대단하네.”경주는 머리를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아람의 뺨을 문지르며 간지럽혔다.“유희가 말했어. 이
“내가 네 와이프야, 왜 보면 안 돼?”윤민주는 의원 아내의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고 주성택의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히스테리로 소리를 질렀다.“내가 너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양심 없는 놈아!”말을 하며 주성택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주성택은 윤민주의 손목을 붙잡고 격렬하게 뒤로 밀쳐냈다.“아!”윤민주의 몸이 흔들리더니 문 패널에 부딪혔다. 아픈 윤민주는 숨을 들이쉬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너 감히 나를 때려? 난 윤씨 그룹 아가씨야. 어떻게 나한테 손댈 수 있어? 내가 아빠랑 오빠한데 말할 수도 있어. 네가 날 괴롭힌다고!”“말해, 마음대로 해! 이제 나도 너 같은 년이 지쳤어!”주성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윤민주의 멍한 얼굴을 가리켰다.“곧 선거가 다가오잖아. 망치고 싶으면 망쳐. 수년간의 비즈니스를 망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알려주는데,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야. 내가 망하면 너도 끝장이야!”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멍해졌다. 윤민주는 힘들게 키운 남자가 자신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동안 네가 아가씨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나를 억압하고 모욕했어. 하지만 난 다 참았어. 사람들 앞에서 다정하고 사랑하는 척해달라고 해서 나도 모두 만족해 주었어. 앞으로 내 일을 상관하지 마. 의원의 아내가 해야 할 일이나 잘해. 그래야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우린 헤어지는 거야!”그 말은 주성택이 이제 대단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고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주성택은 윤민주에게 잡혀 엉망이 된 옷깃을 정리했다. 더 이상 윤민주를 보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윤민주는 바닥에 멍하니 앉아 비참하게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 윤민주는 일어나서 악의적으로 눈물을 닦고 거울에 기괴할 정도로 뻣뻣한 미소를 억지로 드러냈다.“그래, 그래! 그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윤진수가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앞니를 치료하며, 윤씨 그룹의 보호에서 자유롭게 지냈다. 타박상과 부은 얼굴이어도 윤씨 가문 저택에서 여전히 파티를 했다. 예쁜 모델들을 찾아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추구했다. 하지만 보기만 하고 행동하지 못했다. 저번에 아린에게 성추행할 때 발기가 되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윤진수는 정력제를 10캡슐이나 먹었다. 결국 약물 중독으로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으며 흰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밤새 위 세척을 하느라 병원에 있었다.이 일을 알고 윤정용은 화가 나며 불안해하지만 윤진수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적으로 아들에게 치료하는 방법을 계속 찾았다. 구씨 가문이 소송을 취하한 것에 대해 윤정용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이 시점에서 윤정용이 복수를 하고 싶어도 먼저 시간을 두고 당분간 여론을 피해 다녀야 했다. 하지만 임윤호는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 그날 밤, 죽도록 맞았고, 강지구는 하면 한다는 사람이다. 정말 부하들에게 임윤호의 입에 똥을 싸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임윤호는 며칠 동안 밥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먹는 모든 음식이 똥 맛이 났다. 또한 계속 구역질을 하며 담즙을 거의 다 토해냈다. 심지어 답답해서 고열까지 났다.‘이런 굴욕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날 죽여!’임윤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몰랐다. 도대체 누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며 똥을 먹였는지 몰랐다. 마침내 어느 날 밤, 자고 있던 임윤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순간 생각이 났다. 당시 맞고 있을 때 깡패 중 한 명의 옷깃에 브로치가 꽂혀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무슨 빨간 새였던 거 같은데? 주, 주학? 성주 제 1 파벌, 남성?’“아!”임윤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겁에 질려 머리를 움켜쥐고 입술을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오늘 다섯 개 1선 도시 대표단과 최고 지도자들이 성주에 모여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마디로 중요한 자리였다. 시의원의 아내인 윤민주는 일주일 전부터 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