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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자폐증?”

이유희는 너무 놀라 가슴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파났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래서 신효정의 언행이 특이했구나, 스물두 살이면 웬만한 것을 다 알 건데, 여전히 풋풋하고 유치한 아이처럼 보였어.’

이것이 바로 진주가 신효정을 일 년 내내 가택 연금하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한 이유이다.

“네가 효정이의 의견을 물어봤어? 하고 싶은지 물어는 봤어? 넌 단 한 번도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넌 그런 머리가 없으니까.”

신경주는 마음이 아파 나서 숨을 들이쉬었다.

“효정이는 그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 해, 그러니 더 이상 방해하지 마. 네가 이러는 것은 그녀를 해치는 거야.”

잠시 멍해 있던 이유희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럼 병을 치료할 수 있어?”

신경주는 어이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치료할 수 있다면 지금도 그렇겠어?”

이 말을 듣자 멍하니 어젯밤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을 떠올리니 심장이 아파나며 말문이 막혔다.

이때, 신경주의 핸드폰이 울리더니 신광구가 전화 왔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지금 당장 신씨 그룹으로 와, 사무실에서 기다릴게.”

말을 마치자 전화는 바로 끊였다.

신경주는 어두운 스크린을 바라보며 냉소를 하였다.

‘정말 부자 사이가 맞아?’

가끔 그는 이런 겉만 번지르르한 관계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곤 했다. 그러면 신광구라는 사람을 이토록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

신씨 그룹, 회장실.

비서가 문을 열고 신경주를 공손히 안내해 주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넓은 책상 뒤에 반듯하게 앉아 있는 신광구 말고 신효린도 있었다.

그러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빠.”

신효린은 순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그를 불렀다.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면 아마 사이좋은 남매로 오해할 것이다.

신경주는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 여동생에게 그는 늘 차갑게 대하였다.

“경주야, 어젯밤 호텔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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