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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회장실에서 나온 신경주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장님, 어떠셨어요? 회장님께서…… 난처하게 하진 않았어요?”

한무는 미리 커피를 준비하고 걱정스럽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신경주는 소파에 걸터앉아 커피잔을 들고 우울하게 한 모금 마셨다.

“그러진 않았어.”

한무는 마음이 놓여 숨을 내쉬었다.

“그게 가능할 거 같아?”

그러자 한무는 또다시 눈을 부릅뜨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정말 친아버지 같지 않네요!”

“허, 가끔은 진짜 친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향긋한 커피도 그저 약처럼 씁쓸하게 느껴졌다.

“아쉽게도 내 몸엔 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어휴.”

마음이 답답한 한무는 한숨을 내쉬며 말문이 막혔다.

“신광구는 이미 안나 조 결혼식 프로젝트를 신효린에게 맡겼어.”

“네?”

깜짝 놀란 한무는 화를 내며 울부짖었다.

“안나 조의 결혼식을 이용해 신씨 호텔의 명성을 되살린다는 아이디어는 사장님의 생각이라는 건 둘째치고, 팀을 이끌고 끊임없이 회의를 하고 결혼식 계획을 논의하며 밤낮으로 고생했잖아요. 그 누구도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원지 않아요. 왜 노력한 건 보지도 않고 그렇게 쉽게 성과를 남에게 넘겨줄 수 있어요? 분명 진주가 뒤에서 부추겼을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신효린이 이 일을 성사시키면 신씨 호텔의 경영권도 그녀의 손에 넘어갈 거야.”

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을 듣자 한무는 숨을 들이쉬며 모덜미를 잡았다.

‘그 어르신이 평소 그룹을 경영할 때는 정확한 통찰력이 없어 보였는데 아들을 괴롭히는 데 일가견이 있네!’

“그, 그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뺏기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부녀가 맞장구를 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 신광구가 처음부터 나의 권력을 빼앗고 싶어 했어.”

신경주는 화내지도 않고 늘 침착했다.

“마침 신효린이 그에게 이유를 만들어주었지.”

이런 일로 화를 크게 낸다면 지금껏 살아오지 못하고 주유처럼 화병으로 죽었을 것이다.

“그럼 우린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 기다려요?”

달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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