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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구아람이 오늘 패션쇼에 참석한 것은 이 패션쇼 장을 흔들고 자신이 구씨 가문의 딸임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사실 이번 패션쇼에 참석한 이유는 두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첫째는 언론 앞에서 신씨 호텔과의 경쟁에 관하여 정중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외부의 각종 억지스러운 추측을 막기 위해서였다.

둘째는 공개적으로는 안나 조에게 선물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사실 아람이 여기에 온 주요한 목적은 신효린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절대로 틈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때 안나 조가 갈색 수트를 입은 늠름한 중년 남성과 함께 다가왔다.

“구아람 사장님, 소개해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안나 조가 아람에게 말했다.

“이분은 안인엽 씨인데 AX 주얼리 브랜드의 글로벌 대표자 저와 매우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빈센트, 이쪽은 구아람 씨인데, 현재 KS WORLD 호텔의 사장입니다. 아주 유능한 분이시죠!”

안인엽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Y국의 토박이로 황실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었다.

안인엽은 빈센트라는 영어 이름이 있지만 성주에 오면서 안인엽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새로 만들었다.

“안인엽 씨,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성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람은 붉은 입술을 반짝이며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안인엽에게 수수하고 아름다운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구아람 씨. 당신이 우리 AX 브랜드의 패션쇼에 와주시니 매우 영광입니다.”

안인엽은 그다지 유창하지 않은 우리말로 대답하며 악수하기 바빴다.

이때 안나 조는 안인엽과 아람을 한 번씩 훑어보더니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안인엽 씨와 구아람 씨는 오늘 처음 만났을 텐데, 왜 마치 전부터 이미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지지?’

그리고 기자들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안인엽은 황실 혈통을 가진 매우 존귀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안인엽이 마치 자신의 친딸이라도 보는 것처럼 온화한 눈빛으로 아람을 보며 웃고 있으니 말이다.

‘구아람 씨는 정말 대단하군. 예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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