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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KS그룹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러니까! 아마도 이번 패션쇼를 기회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 했나 보지. 허, 저번에 신경주 사장님을 이기고 안나 조의 신임을 얻은 것도 또 무슨 간사한 수를 부린 건지 누가 알겠어!”

“쯧쯧, 전부터 구아람 사장님을 존경해 왔는데, 이제 보니 비열하고 파렴치한 사람이었네.”

이소희는 귀에 걸린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구아람, 넌 너무 날뛰었어!’

‘오늘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너의 그 기세를 꺾고 사람들이 너의 인성을 의심하게 만들 거야!’

그러나 이소희가 간과한 것은 방금 그녀가 한 모든 말들은 이미 뒤에서 느릿느릿 걸어오던 신경주가 들었다는 것이다.

경주는 뒤에 조용히 서서 잔뜩 득의양양한 이소희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경주의 큰 키와 준수한 얼굴은 마치 신처럼 우아했다. 그리고 수트 속에 가려진 몸은 한없이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 경주는 더없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경주 사장님, 작은 사모님께서 이소희 씨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상황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진 한무가 말했다.

경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던 경주는 순간 눈빛이 번쩍이더니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조금만 기다리자.”

“기다려요?”

한무는 눈을 크게 뜨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구아람이다. 그러니 아람에겐 다 방법이 있을 거야.”

경주는 실눈을 뜨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해도 아람에겐 내가 있잖아.”

한무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경주의 우월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필경 내 여자였던 사람이니 나 말고는 누구도 아람을 건드릴 수 없어. 그 누구도!”

‘헉! 내가 알던 그 차가운 신경주 사장님 맞아?’

‘지구가 따뜻해진 건가? 남극의 빙산도 사장님의 눈빛에 녹겠네?!’

‘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작은 사모님께서 이 눈빛을 보시지 못했구나!’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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