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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신경주는 구아람이 얼마나 날카로운 말들로 공격을 날리던 반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것은 아람의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구아람, 난 이소희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동생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경주는 다급한 나머지 귀 끝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도 쉬었다.

경주는 항상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주 조바심이 난 듯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람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고 점점 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경주를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서로 마음이 있든 없든 난 전혀 관심 없어. 네 변명 따위 듣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놔줘, 패션쇼 장에 가봐야 해.”

“관심이 없어? 관심이 없으면 왜 그 일을 언급하는데? 저번에 경찰서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말이야!”

경주는 이런 상황이 원망스러운 듯 눈시울이 붉어지고 넓은 어깨를 축 떨구었다.

“내가 이소희와 같이 있는 게 신경 쓰이는 거면 넌 아직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거야! 너도 분명 나를 못 놓고 있는 거라고!”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 역겨운 거야, 신경주.”

아람은 경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꽉 잡은 경주의 손을 떼어냈다.

“만약 처음부터 네 주변에 첫사랑이니, 여동생이니 여자들이 끊기지 않는 걸 알았더라면 너에게 마음 주지도 않았을 거야.”

“그리고 너 같은 쓰레기에게서 빠져나온 지금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내가 한때 사랑했던 사란인데 아직도 여기저기 한 다리 걸쳐놓고 다닌다니, 참 한심할 따름이야!”

경주는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고 마시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다.

그리고 오해받은 기분은 이렇듯 억울하고 가슴 쓰린 것이라는 기분을 뼈저리게 느꼈다.

경주는 절절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아람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람은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 경주를 지나쳐 버렸다.

아람은 아무리 애틋하고 뼈에 사무치게 아팠더라도, 이제는 전부 지난 일이기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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