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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한무는 다시 입 닫은 시늉을 했다.

“난 지난 3년 동안 아람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

신경주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람에게 진 빚,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면 갚아야지.”

밤이 되었다.

구아람의 호텔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에 구윤과 구진은 수중의 일을 내려놓고 모두 아람의 별장에 달려왔다.

서재에서는 구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아람이 제공한 계정의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람은 소파에 한가롭게 앉아 구윤과 잔을 부딪히며 와인을 음미하고 있었다.

“이봐, 두 사람 좀 너무한 거 아니야?!”

구진은 입이 바싹 말라 말했다.

“내가 이러려고 급하게 달려온 줄 알아?! 둘만 즐겁게 와인이나 마시고, 너무하잖아! 이렇게 형사를 막 부려먹어도 되는 거야?!”

그러나 아람과 구윤이 전혀 미동이 없었고 구진은 억울하단 듯이 말했다.

“그만 마셔, 날 한 모금만 남겨 달라고!”

“둘째 오빠, 열심히 단서나 찾아줘요. 그럼 제 지하 창고에 있는 수백 병의 와인들 전부 뇌물로 오빠 드릴게요.”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흥! 난 민중의 지팡이야. 어떻게 뇌물 같은 거로 강철 같은 내 의지를 꺾으려 하는 거야!”

구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

“아람, 네 일은 아버지께서도 이미 아셨어.”

구윤이 말했다.

“쳇, 좋은 일은 소문도 나지 않더니 나쁜 일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아셨대요? 분명 절 비웃었겠죠?”

아람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응, 아버지께서는 확실히 널 비웃으셨어.”

구윤은 피식거리며 손을 들어 아람의 뾰로통한 얼굴을 꼬집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에 슬퍼할 일이 그렇게 차고 넘쳐 이까짓 일로 좌절하냐고 그러시더라.”

“그리고 안나 조가 내년에 영화 ‘죽음의 행진곡’ 시즌 8을 찍게 될 텐데, 제작사가 아버지의 투자받기를 원한다고 해.”

구윤은 몸을 살짝 뒤로 기대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니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만약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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