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89화

Author: 아이스커피
“한밤중에 귀신을 불러들였는걸.”

구윤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농담을 했다.

필경 오늘 밤 아람은 자신이 구윤, 구진과 함께 있으니 신경주가 감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구윤은 결코 성격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경주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경주 그 나쁜 자식이 감히 제 발로 찾아와? 미친놈, 당장 패버릴 거야!”

구진을 욕설을 내뱉었지만 눈은 컴퓨터 스크린을 떠나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패긴 뭘 패요!”

아람은 고개를 저었고 초조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제가 불려들인 귀신이니 제가 돌려보내야죠. 내려가 볼게요.”

아람은 혼자 현관 비디오폰 앞으로 와서 화상 통화를 켰다.

스크린에는 순간 경주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무슨 일로 왔어?”

아람은 눈빛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경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성주에 볼거리가 없나 봐? 왜 자꾸 우리 집 앞을 돌아다니는데?”

“아람, 나와 봐. 우리 얘기 좀 해.”

경주는 아람의 조롱은 무시한 채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말하면 안 돼? 얼굴도, 목소리도 다 보이고 들려.”

경주는 목이 메어왔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눈앞의 아람이 너무 차갑고 매정하게 느껴졌다.

“아람, 장난 그만 치고 나와. 너한테 할 말 있어.”

“장난? 내가 장난치는 거로 보여? 지금 너 쫓아내려고 하는 거잖아, 모르겠어?”

아람은 냉랭하게 말했다.

“나와, 보고 싶어.”

경주의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은 채 마음속 깊숙이 억눌러 두었던 감정을 토로했다.

‘보고 싶다니.’

아람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반쯤 뒤로 물러났다.

아람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가볍게 웃었다.

만약 전이었다면 경주의 이 한 마디에 아람은 아마 기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듣기 위해서라면 경주를 위해 뭐든지 기꺼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0화

    “둘째 오빠, 멋진걸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걸 빼면요.” 구아람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빠른 거야. 참, 백신우한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하지 그랬어? 그가 이쪽 전문이잖아!” “며칠 연락했는데 최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서 감히 방해할 수 없었어요.” “아람, 난 너의 해킹 실력도 백신우 못지않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왜 네가 직접 사진 제공자를 찾지 않은 거야?” 구윤이 약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아람은 하품을 하며 말했다. “하암, 귀찮잖아요.” 순간 구윤과 구진은 동시에 침묵하고 말았다. 그리고 구진은 뭔가 아람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아람은 그 SNS 계정을 자세히 훑어보더니 말했다. “허, 참 정의감 넘치는 기자 납셨네.” “자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갑자기 쓸데없이 남의 결혼식장을 폭로한 거로 봐선 분명 뭔가 더 있어!” “아람, 네 말은 누군가 이 기자한테 시켰단 말이야?” 구윤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군가 사주하거나 돈으로 저 기자를 사들인 거겠죠. 기자들은 모두 다 자기가 맡고 있는 부문이 있어요. 고선정은 사회부 기자이니 상식대로라면 연예부 쪽 이슈는 다루지 않을거 고요.” 아람은 고선정이란 이름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고선정, 왜 이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순간, 아람은 무언가 뇌를 번쩍 스쳤다. “이 여자 누군지 알겠어요! 고명의 딸이에요.” “고명이 누군데?” 구진이 어리둥절해 물었다.“네가 감옥에 보내버린 그 전임 부사장?” 구윤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맞아요! 바로 그 사람 딸이에요!” 아람은 전에 고명의 자료에서 고선정이란 이름을 본 적 있었다. “만약 고선정이 사진을 뿌린 거라면 이해는 돼.” “나도 뭔가 이해는 가. 네가 고명을 감옥에 보내버려 그 집안은 패가망신했으니 말이야. 고선정이 아람 너를 사회 뉴스에 내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지덕지해야 할 것 같은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1화

    ‘아직도 밖에서 서 있어? 대체 뭐 하자는 거야? 고육지책을 쓰는 거야? 내가 그런 비겁한 수단에 넘어갈 것 같아?’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아람은 숨을 헐떡 거리며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몇 걸음 못 가 다시 멈춰 섰다.비 내리는 성주의 늦가을은 여름 때와 달라 저녁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신경주가 이미 밖에서 서너 시간 동안 서 있었네, 옷도 얇게 입었는데 계속 서 있다가…… 문 앞에서 얼어 죽으면 경찰서에 가서 조사까지 받아야 하잖아, 생각만 해도 귀찮네!’이 생각을 하자 아람은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돌아가서 신경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전화는 꺼져 있었다.이런 행위들을 차마 이해할 수가 없었다.경주의 고육지책은 동정심이 아닌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그래서 재빨리 현관으로 다가가 커다란 검은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날씬한 여인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을 본 경주는 너무 오랫동안 빗속에 서 있어 피로와 추위가 겹쳐 환각이 생긴 줄 알았다.아람이가 그의 앞에 도착할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고 설레는 마음에 눈을 부릅떴다.“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언제까지 이럴 건데?”부드러운 목소리로 날카롭고 매섭게 그를 꾸짖고 있었다.“왜 이렇게 적게 입었어, 안 추워?”경주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단추를 풀어 슈트를 그녀에게 입혀주려 했지만, 흠뻑 젖어 있는 옷을 보자 난처하게 동장을 멈추었다.“전화는 왜 꺼놨어?”아람이는 매섭게 물었다.“배터리가 나갔어.”솔직하게 대답하는 경주는 아내에게 혼나고 있는 어리석은 남편 같았다.그러나 왠지 모르게 그녀의 험상궂은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그도 평범한 남자들과 마찬가지였다.“내가 안 나오면 밤새 이렇게 서 있으려고 했어?”“응, 너에게 할 말이 있어.”아람은 분노가 극에 달하여 되레 웃음이 터졌다.“신경주, 왜 계속 나더러 너를 경멸하게 해, 고육지책과 같은 저속한 수단 외에, 다른 고급적인 방법은 없는 거야? 넌 신씨 그룹의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2화

    “하하하하하!”이미 마음이 식은 아람은 더 이상 경주 앞에서 얌전한 척할 필요가 없어 아예 고개를 쳐들고 호탕하게 웃었다.“이까짓 일로 내가 기분이 상할 것 같아? 구씨 가문의 딸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다행이네.”경주는 흐뭇해하였다.“이걸 알려주러 온 진짜 목적은 대체 뭔데?”생각할수록 이상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이상해도 경주가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꼬박 3년 동안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수없이 주었는데, 이제서야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았다.‘에이, 무슨 이제 와서 그러겠어!’“구아람, 난 너에게 빚을 졌어, 비록 유명무실한 결혼이었지만, 내가…… 잘해주진 못 했잖아.”경주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했다.“그래서 기회만 있다면, 보상해 주고 싶어.”“보상, 좋지.”경주를 바라보는 아람의 깊은 눈은 차가운 동굴과도 같았다.“그럼 약속해, 앞으로 별일 없으면 내 앞에 나타나지 않고, 내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고.”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가슴은 마치 칼로 휘저은 것처럼 아파났고 심장 박동이 곧 멈출 것만 같았다.아람은 담요를 걷고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앞으로 나에게 보상한다는 말은 하지 마. 차라리 신효린을 상대하기 위한 거라고 했더라면 너의 말을 계속 들어주었을 텐데.”비바람을 맞으며 별장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아람을 보니 경주의 마음은 왠지 씁쓸해났다.마음속으로는 주책없이 그녀가 미련이 남았기를 바랐다. 달갑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3년 동안 고통을 겪으며 생과부처럼 날 사랑한 구아람이 이런 심정이었구나.’……별장으로 돌아온 아람은 문을 등지고 숨을 힘껏 몰아쉬고 나서야 진정되었다.밖에서 스포츠카 엔진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자 경주가 떠난 것을 알고, 그제야 천천히 침대 옆으로 가서 밖을 내다보았다.이때, 따뜻한 큰손이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잡았다.살짝 당황하더니 바로 쓴웃음을 지었다.“오빠, 한밤중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3화

    KS WORLD에 일이 터진 후, 신효린은 정성껏 차려입고 안나 조를 만나러 신씨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갔다.안나는 그녀의 방문에 놀라지 않았고, 심지어 경시하는 태도로 그녀를 맞이하였다.신효린의 옷 입는 스타일, 분위기, 말투 등 방면에서 보면 아람과 하늘과 땅 차이였다.신씨 가문의 아가씨만 아니었다면, 이런 얄팍한 여자와 평생 엮이지 않았을 것이다.“안나 씨, KS WORLD가 계약을 위반하여 결혼식을 그르쳤다는 것을 듣고 너무 마음이 급했어요. KS의 일 처리가 너무 부적절하고 경솔하네요. 고객의 정보를 유출하는 건 매우 아마추어적인 행위예요. 업계에서 반면 교사로 될 것이며 비난받아야 합니다.”신효린은 격분하며 KS WORLD를 깎아내리느라 안나 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처음부터 우리 신씨 호텔을 선택했더라면, 이런 엉망진창인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신효린 씨, 그 말씀은 제가 안목이 없다는 뜻인가요?”안나 조는 홍차를 마시며 웃는 듯 마는 듯했다.“그런 뜻이 아니라…….”신효린의 표정이 굳어졌다.“제가 KS WORLD와 계약을 취소했다고 무조건 신씨 그룹을 선택하는 건 아닙니다. 구 사장님은 훌륭한 경영자예요. 이번 KS가 계약을 위반한 건 사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동업자에게 모함을 당했을 수도 있고요.”이 말을 들은 신효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무심코 한 말이겠지만 듣는 사람은 뜻있게 들린다.“하지만 결국 KS 그룹과 계약을 취소했잖아요.”“그건 계약을 체결했으니 계약대로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안나 조는 냉정하게 입을 오므렸다.“이 나라에 ‘한담할 때 다른 사람의 비리를 논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효린 씨는 매우 교양이 있는 아가씨이니 이 도리를 잘 아실 겁니다. 더구나 당당한 신씨 그룹이 상대방을 비하하는 식으로 자신을 내세울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신효린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고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현장 사진이 유출된 일 때문에 구아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4화

    “다른 사람이 너의 언행을 통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게 해서는 안 돼, 그건 엄청 위험한 거야.”“알겠어요…… 아버지.”신광구는 핸드폰을 꺼내 경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화면에는 차가운 표정을 한 남자가 보였다.신효린은 급히 신광구의 팔을 힘껏 끌어안고 부녀의 정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그는 완전히 무시한 채 차갑게 말했다.“무슨 일이에요?”“네 동생이 안나 조와의 협상을 끝 맞혔어, 이제 네가 가서 마무리하면 돼.”신광구는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빨리 만나서 계약서를 체결해.”“이미 끝났으니 제가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경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미리 축하해, 구 사장한테서 네가 단번에 출세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빼앗아 왔네. 셋째 동생이 이렇게 능력 있는데, 계약과 같은 중요한 일도 당연히 직접 해야지, 너의 성과를 뺏지 않을 게.”화가 난 신효린은 속이 타들어갔고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만 경주가 나서지 않는다면 해결할 수 없었다.“경주야, 효린이는 네 동생이야, 이렇게까지 한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을 텐데, 오빠로서 한번 도와주면 안 돼?”나지막하게 말하는 신광구의 얼굴에는 성난 기색이 보였다.“일이 어떻게 되든 모두 효린이의 책임이에요. 어려움은 같이 겪고 행복은 독차지하겠다는 일은 이 세상에 없거든요.”신광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경주!”“정말 이 일을 해결하고 싶다면 직접 나서세요. 신씨 그룹 회장님의 체면으로 연예인 한 명을 해결하지 못하겠어요?”말을 마치자 화면이 꺼졌다.경주가 영상통화를 끊어버렸다.……이씨 가문에서도 문제가 생겼다.이씨 가문의 사모님은 줄곧 윤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와 주얼리 자선 경매 행사를 경쟁하고 있다. 이미 안인엽 측 사람과 얘기를 거의 끝마쳤지만, 어제 최종 윤씨 가문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칠 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서 마음이 우울해져 입맛조차 잃었다.이 모든 것을 지켜본 이소희는 너무 원망스러웠다.‘안인엽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5화

    그날, 이유희의 품에서 빠져나온 후 집으로 돌아온 신효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자세히 보니 팔꿈치가 크게 까져 피에서 고름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따끔함에 이를 악물었고 하마터면 울 뻔했다.몰래 뛰쳐나간 것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약 상자를 찾아 간단히 처리한 후, 불쌍하게 곰돌이 인형을 안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비몽사몽간에 많은 일들을 떠올렸다.더러운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도록 강요당한 일, 이소희의 지시를 받은 남학생들이 자신을 번쩍 들고 쓰레기통에 버린 일, 책가방 속에 죽은 쥐가 있었던 일, 제일 좋아하는 소설책을 이소희가 산산조각 낸 일, 그리고 음악 교실에 있던 피아노…… 그것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이소희, 이유희. 오빠가 정말 그녀의 친오빠야?’신효정의 하얗고 수척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을 가득 메우고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잡고 날 밝을 때까지 울음을 꾹 참았다.비록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지만 아예 생각이 없는 바보는 아니다.유희가 이소희의 오빠라고 해도, 여전히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이미 교통사고로 죽었을 것이다.그래서 오후에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온라인 튜토리얼에 따라 블루베리 무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자신의 작은 성의를 이유희에게 전달해 달라고 둘째 오빠인 신경주에게 부탁하고 싶었다.케이크를 다 만들고 나서 냉장고에 넣은 신효정은 만족스러운 듯 작은 손을 툭툭 치며 방으로 다가갔다.방문을 열자, 여유만만하던 표정이 순간 굳어지면서 허겁지겁 뒤로 물러섰다.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신효린이 활짝 웃으며 신효정을 보고 있었다.그 눈빛은 머리털을 곤두서게 했다.“언니를 봤는데 인사도 안 해?”신효린은 새로 만든 금빛 네일을 튕기며 말했다.“넌 바보지 벙어리는 아니잖아?”“언, 언니…….”신효정은 나지막한 소리로 우물거렸다.“오늘 밤 언니랑 같이 놀러 가는 건 어때?”신효린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었다.“아, 아니야, 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6화

    “전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예요! 저도 신 회장님의 딸이라고요! 왜 신효린은 당신들을 명령할 수 있는데 난 안 되는 거죠? 빨리 가서 차 대기시켜요!”사색이 된 집사는 차를 대기시키러 갔다.……어둠이 내리자 화려한 불빛이 반짝였다.ACE 클럽의 최고급 럭셔리룸에서 이소희는 성주의 몇몇 부잣집 도련님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평소 사치스럽고 안일하게 지내던 숙녀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조폭의 맏언니처럼 보였다.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Y 국으로 유학 간 그녀는 성주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중학교 때같이 어울려 놀던 무리의 사람들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소희의 사주를 받아 신효정을 괴롭힌 적이 있다.“신효정은 지금 어떻게 지내? 졸업 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신씨 그룹의 아가씨로서 너무 겸손한 거 아니야?”“우리 엄마한테 들었는데, 머리에 문제 생겨서 신 사모님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진짜? 어쩐지 중학교 때부터 어리바리해 보이더니, 진짜 바보였구나!”“에이, 바보라니, 예의가 없네.”이소희는 하얀 다리를 꼬고 빨간 입술로 담배를 빨더니 담배 연기로 도넛 모양을 만들어 내뿜었다.“그걸 자폐증이라고 하는 거야.”“아, 그래도 바보잖아, 하하하하!”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하였다.비아냥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은 이소희는 입꼬리를 치켜올렸다.이때, 문이 열렸다.신효린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왔다.신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룸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괜찮아, 편하게 해. 효린 언니는 우리 편이야.”이소희가 나른하게 손가락 짓을 하자 부잣집 도련님은 즉시 재떨이를 들고 담뱃재를 털도록 시중을 들었다.이 장면을 본 신효린은 깜짝 놀랐다.착하고 순진한 척하는 데는 김은주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이소희가 청순하고 귀여운 척을 하는 것도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이유희가 평소에 점잖고 우아한 여동생의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397화

    럭셔리룸에서.밖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음악소리는 심장병을 일으킬 정도로 컸다.그러나 방 안에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조용했다.그윽한 분위기 속에서 검은 슈트를 입은 이유희는 실크 무늬 셔츠의 옷깃을 활짝 열었고, 숨을 헐떡이는 가슴에 따라 은색 목걸이도 움직였다. 그는 긴 다리를 꼰 채 늘씬한 손으로 와인잔을 들고 여유롭게 마셨다.입술 모서리에서 흘러나온 술 한 방울을 손으로 닦는 모습은 나른하고 방탕하였다. 매서운 바람처럼 차가운 눈빛은 마치 얼음장에 빠진 것처럼 오싹하게 했다.룸에는 유희의 보디가드들이 새까맣게 서 있었다.그는 고개를 젖히고 와인 잔을 비운 후 핑거 스냅을 하였다.그러자 보디가드들이 일제히 흩어지더니 꽁꽁 묶인 채 얻어맞아 얼굴이 멍든 남자가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도,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얻어맞은 남자의 이빨은 여러 개 부러져 말이 샐 뿐만 아니라 침과 피도 줄줄 흘러나왔다.“쯧, 피가 바닥에 흘렀잖아.”유희는 꺼려 하는 듯 그를 흘겨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룸 카펫이 얼마 비싼지 알아? 너의 장기를 털어 팔아도 배상할 수 없어.”“도련님!”유희는 자기 앞으로 기어 온 남자를 다시 걷어찼다.“도련님, 제가 여러 해 동안 도련님과 함께 하면서 늘 충성을 다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잠시 어떻게 되었었나 봐요…… 둘, 둘째 어르신께서 절 협박했어요! 하지만 다른 건 시키지 않았고…… 그, 그냥 도련님의 행방을 보고하라고 했어요.”이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유희의 삼촌이자 그의 아버지의 유일한 동생이다.일곱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를 당해 과부와 그의 자녀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찍부터 주식과 전 재산을 모자의 명의로 옮겼기 때문에 그들은 무너지지 않았다.지금 이씨 가문의 어르신이 권력을 잡고 있다. 유희가 장손이지만 아버지의 사장 자리는 둘째 삼촌에게 넘어갔다.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고, 당시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가장 슬프게 울던 둘째 삼촌이 음험하고 간

Latest chapter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