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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그날, 이유희의 품에서 빠져나온 후 집으로 돌아온 신효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세히 보니 팔꿈치가 크게 까져 피에서 고름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따끔함에 이를 악물었고 하마터면 울 뻔했다.

몰래 뛰쳐나간 것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약 상자를 찾아 간단히 처리한 후, 불쌍하게 곰돌이 인형을 안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비몽사몽간에 많은 일들을 떠올렸다.

더러운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도록 강요당한 일, 이소희의 지시를 받은 남학생들이 자신을 번쩍 들고 쓰레기통에 버린 일, 책가방 속에 죽은 쥐가 있었던 일, 제일 좋아하는 소설책을 이소희가 산산조각 낸 일, 그리고 음악 교실에 있던 피아노…… 그것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이소희, 이유희. 오빠가 정말 그녀의 친오빠야?’

신효정의 하얗고 수척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을 가득 메우고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잡고 날 밝을 때까지 울음을 꾹 참았다.

비록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지만 아예 생각이 없는 바보는 아니다.

유희가 이소희의 오빠라고 해도, 여전히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이미 교통사고로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온라인 튜토리얼에 따라 블루베리 무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자신의 작은 성의를 이유희에게 전달해 달라고 둘째 오빠인 신경주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케이크를 다 만들고 나서 냉장고에 넣은 신효정은 만족스러운 듯 작은 손을 툭툭 치며 방으로 다가갔다.

방문을 열자, 여유만만하던 표정이 순간 굳어지면서 허겁지겁 뒤로 물러섰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신효린이 활짝 웃으며 신효정을 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머리털을 곤두서게 했다.

“언니를 봤는데 인사도 안 해?”

신효린은 새로 만든 금빛 네일을 튕기며 말했다.

“넌 바보지 벙어리는 아니잖아?”

“언, 언니…….”

신효정은 나지막한 소리로 우물거렸다.

“오늘 밤 언니랑 같이 놀러 가는 건 어때?”

신효린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었다.

“아, 아니야,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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