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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유희 오빠라고 부르는 신효정의 말에 이유희는 가슴이 설레었다.

몸에 몹쓸 반응이 생기자 그는 침을 삼켰다.

붉은 눈꼬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영롱한 눈물은 그의 마음을 마구 흔들었다.

순간, 지난번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던 일을 깨끗이 잊어버렸다.

“새언니? 구아람이 준 거야?”

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굳은살이 박인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

신효정은 코끝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잃어버렸어? 여기서?”

그녀는 또다시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걱정 마, 오빠가 도와줄게.”

유희는 신효정의 손을 잡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로 다가갔다.

몽환적인 불빛이 뒤따라오며 그들을 비추자 마치 한 폭의 생동한 세계 명화 같았다.

신효정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참지 못하고 슬며시 그를 흘겨보았다.

‘유희 오빠가 좀 무섭게 생겼지만 정말 미남이네.’

시선을 강탈하는 고귀한 비주얼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입을 오므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조심스럽게 이 잘생긴 얼굴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음악, 스톱.”

DJ 자리에 선 유희가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하자 들끓던 클럽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던 이소희와 신효린은 옆에 사람이 부르자 그제야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소희는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분노의 비명을 질렀다.

소리를 듣고 놀란 사람들은 움찔했고 그녀에게 귀신이 씌인 줄 알았다.

유희가 아무렇지 않게 신효정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본 신효린은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고 머릿속이 텅 비었다.

당당하게 손을 잡고 애정이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그들의 세계가 더 이상 제3자를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사람들 앞에서 사랑 고백을 하려는 거야? 신효정 네 이년이, 감히 내 사람을 뺏어? 난 반드시 널 비참하게 죽게 할 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오빠가 왜 저 바보랑 같이 있어?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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