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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마치 보기 좋은 커플과 같은 신경주와 구아람을 바라보았다.

그 말을 피뜩 들으면 별문제 없는 것 같지만, 경주의 눈빛과 쉰 목소리와 어울려 보면 애정을 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네, 서로 사랑해야 과시할 거라도 있지, 짝사랑은 그럴 자격이 없어!’

유희는 벌거벗은 채 핸드폰을 챙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아니면 경주의 표정을 찍어 표정이 얼마나 느끼한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넌 정말 내 말을 마음에 두지도 않는구나.”

경주는 분노가 가득 찬 눈을 내리깔았다.

“효정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꼭 우리 둘의 화를 돋우어야겠어? 고작 뺨 세 대에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무 적게 때린 것 같아, 만날 때마다 한 대씩 때렸어야 했어.”

‘우리…… 둘?’

이상한 느낌이 든 아람은 경주가 친한 척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예전에 경주는 자신의 인생과 엮일까 봐 바이러스를 피하는 것처럼 그녀를 피해 다녔다.

“신 사장, 말 조심해. 넌 너고, 난 나야, 동일시하지 마.”

아람은 냉정한 말을 내뱉은 후 돌아서서 빠르게 침실로 다가갔다.

“내 귀가 모욕당한 것 같거든.”

경주는 민망한 듯 입술을 오므렸다.

“하하하하, 친한 척하다가 망했지? 꼴좋네!”

남의 불행을 즐기는 유희는 폭소를 하였다. 경주가 당한 것을 보니 구아람에게 맞은 원한은 모구 갚았다고 생각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자, 순간.

“악!”

경주는 이를 악물고 유희의 복근을 때렸다. 너무 갑작스러워 막을 수 없었던 유희는 영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아팠다.

……

아람은 재빨리 침실로 다가갔다.

늘 침착했던 그녀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무서운 생각들이 스쳐지나 갔는지 모른다. 심지어 문을 여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장면을 볼까 봐 두려워했다.

‘진짜 내가 생각한 대로라면 오늘 밤 이유희를 죽일 거야! 신경주도 날 말리지 못해!’

“효정아!”

아람이가 문을 열고 뛰쳐들어가는 순간 멍해져 있었다.

방 안에는 매우 조용했고 그녀가 생각하던 엉망진창인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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