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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순간 예리한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양준호에게 쏠렸다.

양준호는 구아람의 날카로운 눈빛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안나 조씨가 신씨 호텔과 계약한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 아닙니까? 전에 신씨 호텔과 저희가 안나의 결혼식 주최권을 놓고 경쟁했을 때, 안나 씨는 저희를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쪽의 실수로 안나 조와의 계약이 파기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안나가 신씨 호텔 쪽으로 넘어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이 말은 사실 틀리지 않았다.

아람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기대더니 말했다.

“당신의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면 안나는 아직 신씨 호텔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자 모두 깜짝 놀랐다.

“뭐?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계약을 안 했어?!”

양준호는 놀란 내색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분명 더 굳어졌다.

“만약 계약을 체결했다면 신씨 호텔에서는 크게 언론을 통해 떠벌렸겠죠. 그런데 아직 아무 소식 없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겁니다.”

아람은 의자를 유유히 돌리며 말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전 고집이 센 사람입니다. 그러니 전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안나 조의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 손엔 이미 생각해 둔 새로운 기획안이 있으니 요 며칠 다시 안나 조에게 가져가 보려고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역시 구아람 사장이라며 환호를 질렀다.

그러자 양준호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을 따라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구아람 사장님, 저희 호텔에서 먼저 계약을 위반했으니 안나 조씨는 분명 저희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안나 조씨에게 새로운 기획안을 제시한다면 안나 조씨가 거절하지 않을 가요?”

“그러니까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몰라요!”

아람은 붉은 입술을 반짝이며 호탕하게 웃었다.

“인생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많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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