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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순간 양준호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뒤로 한 걸음 비틀거리며 똑바로 서지 못했다.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증거도 확실한데 또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임수해는 구아람이 이 자식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고생한 것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양준호를 처벌할 여러 가지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었다.

“할 말은 없습니다.”

양준호는 비록 마음속으로는 아람이 매우 두려웠지만 고선정에 대한 사랑으로 그 두려움을 이겨낸 듯 머리를 쳐들고 가슴을 편 채 당당하게 말했다.

“기획안도 제가 훔친 거고 언론에 판 것도 접니다. 모든 것은 제가 저지른 일이니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벌을 달게 받겠다고는 하나 양준호의 태도로 보아 분명 불복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임수해는 화가 치밀어 이를 악물었고 당장이라도 양준호를 패고 싶었다.

“임수해 비서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모두 밖에서 대기해 주세요.”

시종 침묵하던 아람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는데 위압감이 넘쳤다.

경호원들은 명령을 듣고 모두 신속하게 문밖으로 물러났다.

“양준호,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해줄게.”

아람은 유유히 소파로 가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초콜릿을 들어 입에 집어넣었다.

“사실, 처음부터 새로운 기획안은 없었어. 안나 조와 만나기로 약속한 적도 없고.”

“뭐, 뭐라고?”

양준호는 깜짝 놀랐다.

아람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네 손에 든 그 기획안 펼쳐보던가.”

양준호는 부들부들 떨며 손에 든 기획안을 펼쳐보았는데 삽시간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기획안 첫 페이지에만 글자가 있을 뿐, 그 뒤부터는 전부 백지였다.

방금 양준호는 스스로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이 내용은 이미 임수해의 녹음펜에 녹음되었으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증인이었다.

양준호가 아람의 계략에 완전히 당한 것이었다.

“구아람, 스파이가 나인 줄 어떻게 알았지?!”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양준호도 단도직입적으로 따져 물었다.

“우리 KS W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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