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호는 미친 듯이 구아람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마치 아람이 양준호의 어머니를 죽이고 아내를 괴롭히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임수해는 양준호의 말에 화가 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붉은 입술을 치켜올리고 싱긋 웃더니 말했다. “풉, 좀 재밌네.” “뭐라고?” 양준호는 살짝 당황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고선정이란 여자도 참 대단하다고.” 아람은 또 테이블의 초콜릿을 만지작거렸다.그리고 임수해는 아람이 단 것을 찾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귀엽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고선정은 고작 두 달 만에 널 이렇게 자신의 인생 망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게 만들었으니 말이야.” “쯧쯧, 그러니 참 대단하지.” “구아람! 넌 선정이를 뭐라 할 자격 없어! 이 권력만 믿고 나대는 악독한 여자야! 너만 아니었다면 선정이는 아마 고씨 가문의 아가씨로 잘 살았을 거야. 그런데 네가 그녀의 인생을 모두 망쳐버린 거야!” 양준호는 점점 감정을 걷잡을 수 없었고 소리를 질렀다. “X같은 재벌! 넌 사회의 악이야!” 옆에 있던 임수해는 아람이 왜 양준호를 바로 경찰서로 보내지 않고 기어코 여기서 미치광이의 쓸데없는 말을 듣고만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마음대로 욕해. 필경 네 입은 내가 통제할 수는 없을 테니까. 우리 아빠도 이런 비난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아람은 아름다운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네가 내 사업에 피해를 끼친다면 말은 다르지. 이제부터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 “이게 바로 내 성격이니까. 내 일을 망친 사람에게 결코 좋은 결말은 없어.” 양준호는 순간 흠칫 놀랐다.아람이 내뿜는 압박감은 정말 엄청났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네가 몰랐던 사실 하나 알려주지. 처음부터 끝까지 고선정은 널 사랑한 적 없어. 그녀가 너와 함께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네가 KS WORLD호텔의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널 이용하려고!” “헛소리! 헛소리야! 우리 사이
구아람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선정이 어떻게 갑자기 널 찾아 이렇게 정확하게 계약 위반이라는 급소를 타격할 수 있었겠어? 고선정 배후에는 누군가 있는 게 확실해.” 이 말을 들은 양준호는 통곡하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준호는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 걸 후회하는 게 아니었다. 단지 고선정 같은 창녀를 자신이 보물처럼 여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구아람 사장님,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말씀드리지요!” ……양준호는 그동안 고선정이 어떻게 자신이 기획안을 훔치도록 사주했는지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임수해는 옆에서 녹음하고 있었다. 양준호는 비밀리에 경찰서로 압송되었다. 그리고 임수해는 아람의 비서 겸 KS WORLD호텔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정식으로 양준호를 고소할 계획이었다. 내부의 스파이를 잡았으니 이제 그를 조종한 사람을 잡을 차례였다. 아람은 잘 정돈된 책상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이고, 도둑질하러 와서 이리저리 뒤져놓고 다시 원상복구해놓으려니 참 힘들었겠네.” 임수해가 말했다. “아가씨, 아까 자료 누가 준건지 아직 말씀 안 하셨어요.” “신경주가 준 자료야.” 임수해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경주가 줬다고요?! 신씨 호텔과 우리 호텔은 경쟁 관계 아닙니까? 그런데 그가 왜 이러는 걸 까요?!” “아마 자기가 책임졌던 프로젝트가 진주 모녀의 손에 넘어가는 게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야. 그래서 내 손을 빌어 신효린을 치워버리려는 속셈인 것 같아.” 아람은 갑자기 그날 밤,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신경주를 떠올리며 순간 가슴이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난 차라리 세상에 귀신이 있다는 걸 믿지, 경주가 온전히 날 도우려 했다는 걸 믿진 못하겠어.”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익명으로 메일을 보냈던데, 쳇, 감히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아람의 해킹 공주라는 별명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아가씨, 이제 저희 호
‘평생의 흑역사네!’이때, 인터폰이 울려 신경주는 핸즈프리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입니까?”“신 사장님, KS WORLD 호텔 구 사장님의 비서가 왔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돌려보낼까요?”임수해가 왔다는 소식을 듣자 한무는 고양이를 만난 강아지처럼 눈을 흘겼다.“들어오라고 하세요.”경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하였다.신씨 그룹의 사장님을 만나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수해는 구아람의 사람이기에 그린라이트를 켜줄 수 있었다.몇 분 후, 표정이 냉정한 수해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신 사장님, 아가씨의 명을 받고 물건을 전달하러 왔습니다.”말을 하는 동안 수해는 손에 들고 있던 새하얀 박스를 책상 위에 놓았다.“뭡니까?”경주는 오로지 박스만 보면서 물었다.“폭탄이요.”수해는 냉정하게 대답했다.말문이 막힌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저기요, 지금 자신이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해요?”한무는 아람이의 졸개를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정말 폭탄이라면 신씨 그룹 입구의 보안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겠어요?”수해는 비아냥거렸다.“그니까 왜 물어보는 겁니까? 아무튼 위험한 물건은 아니에요. 아가씨가 드린 것이니 받기만 하면 됩니다.”한무는 이를 악물고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개가 사람 흉내 내는 게, 말을 참 더럽게 하네!’경주는 입을 오므리더니 의심을 품고 박스를 열었다.안에는 확실히 위험한 물건이 아닌 못생겼지만 귀여운 강아지 머리 모양의 크림 케이크가 들어있었다.이것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아가씨가 직접 만든 거예요?”경주의 침착한 눈빛에는 기쁨이 감돌았다.“허, 신 사장님은 어떻게 그런 공상을 할 수 있습니까? 이건 아가씨의 부탁으로 제가 사온 것입니다.”수해는 냉소하였다.“아가씨가 직접 요리한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경주는 목이 메고 숨이 막혀 이를 악물었다.“말이 참 지나치네요. 구 아람씨가 우리 신 사장님께 요리를 해준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진짜
다음날 저녁, 어느 호텔 디럭스 스위트룸.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현실적 춘화가 뜨겁게 상연했다.“오빠…… 대단해……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고선정은 장민준의 몸 위에서 굼실댔다.“자기가 그렇게 불러주는 게 너무 좋아, 오빠라고 더 불러봐…….”장민준의 저속한 말이 끊이지 않았고 고선정도 열심히 호응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뉴스부 대표로 되기 위해 그녀는 매번 몸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한창 격정에 이르렀을 때, 문이 쾅 하고 열렸다.“아!”고선정은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남자의 몸 위에서 내려오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눈꼴사나운 몸을 벌거벗고 있는 장민준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팬티를 입더니 깜짝 놀라서 소름이 돋았다.“여…… 여보!”“장민준, 이게 바로 네가 밖에서 키우는 음란한 계집애야?”장씨 사모님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고선정을 바라보았다. 175CM의 키를 가진 그녀는 보통 여자에 비해 덩치가 우람했다.외투를 벗자 드러난 기린팔은 고선정의 몸을 부들부들 떨게 했다.“흥, 난 무슨 꽃처럼 예쁜 여인인 줄 알았는데, 이런 시들어진 배추 같은 여자와도 바람피울 수 있었어? 여우라고 부르는 것도 아까워, 요강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씨 사모님은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고선정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이불 속에서 끌어내더니 팔을 휘둘러 입가에 피가 흘릴 정도로 뺨을 세게 때렸다.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한 정도였다.“아아아! 사장님! 살…… 살려주세요!”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파난 고선정이 울면서 소리쳤다.그러나 장민준은 감히 끼어들지 못해 얌전하게 벌벌 떨고 있었다.이때, 장씨 사모님의 비서가 키 큰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자! 다들 빨리 내연녀를 보러 오세요! 뻔뻔스럽게 우리 맏언니의 남편을 꼬셨어요! 개 같은 연놈들이 즉석에서 간통을 잡혔어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비서가 휴대전화를 들고 찍은 그들의 모습이 라이브로 방송되었다.장민준과 고선정은 모두 멍해 있었다.“장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니, 양준호가 고선정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한 듯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자신을 유인하고 교사하여 KS 호텔 기획안을 훔치게 한 일을 모두 자백했다.우당탕탕-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은 고선정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았다.……늦은 밤, 신효린은 버블 배스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 피부 관리를 했다.그날 이유희가 신효정을 위해 그녀를 위협한 후부터, 돌을 담은 것처럼 가슴이 무거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그 바보가 도대체 뭐가 좋아서, 구아람도 그녀 대신 나서고 이 도련님도 그녀를 도와주는 거야!’“미친 척하고 멍청한 척하는 음란한 계집애!”신효린은 립스틱을 집어 들고 거울에 ‘신효정’이라는 큰 글자를 힘껏 써 내려가더니 분노에 차서 그 위에 X를 그렸다.“지금 내가 널 처리할 시간이 없어. 좀만 기다려, 내가 신씨 호텔의 사장이 되면…….”이때, 핸드폰이 울렸다.이소희가 전화 온 것을 보고 밉살스럽게 얼굴을 찌푸리더니 바로 거짓 웃음을 지으며 받았다.“소희야,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큰일 났어!”이소희는 무거운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방금 들은 건데, 구아람이 기획팀 안에 숨에 있던 내부 스파이를 잡았대, 이미 경찰들이 데려갔어!”“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신효린은 비명을 지르며 안절부절못했다.“그, 그럼 고선정은?”“오늘 밤 간통을 잡는 라이브를 못 봤어? 그녀의 사장과 호텔에 갔는데 사모님에게 바로 잡혔대, 라이브를 켜서 생방송으로 옷도 채 입지 못한 그들을 폭로해 버렸어,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었어!”신효린의 머릿속이 하얘졌다.‘샤워를 하는 동안 상황이 이렇게 뒤집어질 수 있다고?’“당장 고선정과의 모든 채팅 기록을 삭제해. 경찰이 추적해서 찾아올지도 몰라!”이소희는 차갑게 일깨웠다.“알, 알겠어!”바로 이때,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서 보니 비서의 전화였다.“소희야,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그녀는 비서의 전화를
“수해야, 라이프를 가지고 가서 브리딩 해.”아람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핸드폰을 엎어놓았다.자리를 피해달라는 아가씨의 뜻을 눈치챈 수해는 서운했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수해야, 나와 신경주의 결혼은 실패했고, 나도 확실히 신경주를 싫어해. 하지만 아예 교섭을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야.”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앞으로 성주에서 자리 잡고 우리 KS의 길을 넓히려면 신경주와 교섭하지 않을 수 없어. 상황에 맞추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지.”“하지만, 아가씨…….”“왜, 날 잡아먹을까 봐?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큰오빠가 나설 필요도 없어, 넷째 오빠만으로도 신경주를 감쪽같이 성주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어.”그녀는 대수럽지 않게 말했다.‘아, 아니요. 제가 아가씨를 많이 좋아해요. 아가씨를 위해 목숨을 바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어요. 단지 신경주와의 옛 감정이 되살아날까 봐 두려워요. 또다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요.’수해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와인을 들고나갔다.아람은 손에 있는 핸드폰이 여전히 진동하자 경주의 집착하고 고집이 센 성격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이야?”그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케이크 고마워, 맛있었어.”아람의 호흡이 가벼워지며 눈을 내리깔았다.깊은 밤,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경주의 분위기 있는 낮은 목소리는 무심코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켰다.예전에 아람은 그에게 전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아무리 태도가 냉담하더라도 듣는 순간 흥분되여 이불킥을 하곤 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잠잠했다.자제력이 강한 아람은 그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사랑도 마찬가지다.“아니야, 케이크를 먹은 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네. 다음부터 오지랖을 하기 전 그 케이크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아람은 한숨을 내쉬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난 오지랖이 아니라고 생각해.”경주의 말투가
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이 말은…… 취두부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것처럼 괴상하네.’순간 고요해졌다.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한참 지난 후, 신경주는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대충 마무리했다.“다른 일은 없어. 잘 자.”“야! 너…….”아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얼마나 마셨으면 이러는 거야.”아람은 멍한 표정으로 어두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그리나 이때, 반대편의 경주는 통화를 마친 후에야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은 오늘도 걱정이네…….”……고선정은 심각한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신효린은 의사에게서 그녀가 사실 식물인간 상태이기에 깨어날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을 들었다.‘하늘이 날 도와주네! 아니면 고선정에게서 KS WORLD 계약 내용을 누설하라고 시킨 일이 들켰을 텐데.’이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지금 신효린의 처지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지난번 안나 조의 태도는 매우 명확했다. 경주가 나서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나의 팀이 지금 이미 다른 호텔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짜 신씨 호텔과 KS만 선택한 하려는 것이 아니었네!’이날 오후, 신효린은 다시 이씨 가문으로 갔다.그녀는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갈팡질팡하며 허둥댔지만 이소희는 매우 태연하게 정교한 찻잔을 들고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있었다.“안나 조 쪽은 어떻게 할 거야?”“그 여자가 신씨 그룹과 KS에게 최고급 주얼리를 찾아라는 이상한 조건을 제기했어. 오빠가 알렉스를 데리고 오려고 특별히 외국에 가서 초대했는데도 실패했어.”이 말을 듣자 이소희는 눈이 번쩍였다.“그것 때문에, 지난번 환영회에서 구아람이 작은 브로치 하나로 안나 조의 마음을
셋째 사모님인 초연서의 생일이 다가오자, 요 며칠 구아람은 낯에는 일하고 밤에는 방에 틀어박혀 생일 선물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아람은 반지를 준비하고 있다. 반지 소재는 18K 골드, 천연 아쿠아마린, 다이아몬드이다.공예는 최고급 주얼리 디자이너인 그녀에게 어렵지는 않지만, 아쿠아마린이 너무 크고 순도가 높아 그야말로 가장 좋은 컬렉션 급이고 가치는 전혀 진귀한 다이아몬드 못지않다.가족에게 주는 선물은 결코 인색하지 않고 대충 하지 않으며 모두 정성 들여 준비한다.예전에 신경주에게 준 것도 마찬가지이다.다만 그 남자가 아람의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뿐이다.이때, 책상 위에 있는 핸드폰이 울렸다. 주얼리 스튜디오의 책임자 셀리아가 온 영상통화였다.“이 시간에 전화하는 건 보고할 것이 있는 거지?”아람은 다이아몬드를 열심히 다듬으며 물었다.“알렉스, 타일러를 기억하십니까?”“당연하지, 내 밑에서 3년 동안 견습생으로 있다가 나가서 새로 시작한 사람이잖아. 타고난 능력이 있는 젊은이였는데, 솜씨도 괜찮고, 근데 왜?”“그저께 누가 타일러에게 연락해서 알렉스의 보석을 모방해 만들어라고 했다네요. 허, 화가 나잖아요. 계속 복귀하지 않으면 세상엔 온통 해적판밖에 없을 거예요!”아람은 손동작을 멈추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뭐 화날 게 있어, 내가 대단해서 그런 거지. 날 갖지 못하면 가짜를 사서 작은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밖에 없겠지.”“알렉스가 연락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일 먼저 저에게 연락했어요. 그 제안을 받기도 싫고 받을 용기도 없다네요. 가짜를 만드는 건 디자이너의 인격을 모욕하기는커녕 스승을 속이고 가문을 욕되게 하는 것이잖아요!”‘대박, 내 곁에 너무 오래 있더니 언어 실력이 점점 늘고 있네. 이런 어려운 말까지 알 다니.’아람도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내 작품을 모방해라는 사람이 누구야? 내 제자를 찾을 수 있다는 건 아마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겠네.”“어디서 이런 사람을 만났는지 모르겠어요. 그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