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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구아람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선정이 어떻게 갑자기 널 찾아 이렇게 정확하게 계약 위반이라는 급소를 타격할 수 있었겠어? 고선정 배후에는 누군가 있는 게 확실해.”

이 말을 들은 양준호는 통곡하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준호는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 걸 후회하는 게 아니었다. 단지 고선정 같은 창녀를 자신이 보물처럼 여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구아람 사장님,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말씀드리지요!”

……

양준호는 그동안 고선정이 어떻게 자신이 기획안을 훔치도록 사주했는지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

임수해는 옆에서 녹음하고 있었다.

양준호는 비밀리에 경찰서로 압송되었다. 그리고 임수해는 아람의 비서 겸 KS WORLD호텔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정식으로 양준호를 고소할 계획이었다.

내부의 스파이를 잡았으니 이제 그를 조종한 사람을 잡을 차례였다.

아람은 잘 정돈된 책상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이고, 도둑질하러 와서 이리저리 뒤져놓고 다시 원상복구해놓으려니 참 힘들었겠네.”

임수해가 말했다.

“아가씨, 아까 자료 누가 준건지 아직 말씀 안 하셨어요.”

“신경주가 준 자료야.”

임수해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경주가 줬다고요?! 신씨 호텔과 우리 호텔은 경쟁 관계 아닙니까? 그런데 그가 왜 이러는 걸 까요?!”

“아마 자기가 책임졌던 프로젝트가 진주 모녀의 손에 넘어가는 게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야. 그래서 내 손을 빌어 신효린을 치워버리려는 속셈인 것 같아.”

아람은 갑자기 그날 밤,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신경주를 떠올리며 순간 가슴이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난 차라리 세상에 귀신이 있다는 걸 믿지, 경주가 온전히 날 도우려 했다는 걸 믿진 못하겠어.”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익명으로 메일을 보냈던데, 쳇, 감히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아람의 해킹 공주라는 별명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아가씨, 이제 저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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