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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효정아, 할아버지랑 식사하는데 어떻게 젓가락을 떨어뜨릴 수 있어? 버릇이 없네!”

안색이 어두운 진주는 신효정을 꾸짖었다.

“그만해, 젓가락을 떨어뜨린 걸로 아이를 꾸짖어?”

신남준은 작은 손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진주를 원망했다.

진주는 책상 밑에 놓인 손을 움켜쥐었다.

‘이 늙은이 앞에선 내가 숨을 쉬는 것조차 잘못이야!’

“할아버지, 아빠, 엄마…… 잘 먹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진 신효정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신경주는 동생의 줄행랑을 놓는 뒷모습을 바라보자 생각에 잠겼다.

이때, 신효린은 이겼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기뻐했다.

‘신효정, 네가 집에서 존재감 없는 바보로 얌전하게 있으면 이런 굴욕을 당할 필요가 없잖아. 하지만 넌 잘난 체하며 내 남자를 건드렸으니 혼내줄 수밖에 없어. 누가 엄마 아빠가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딸이고, 누가 이 도련님에게 어울리는 여자인지 똑똑히 봐!’

“왜 이유희지?”

신남준을 눈을 껌벅거리며 이상한 듯 물었다.

“이유희가 우리 소아를 좋아하지 않아?”

순간 신광구, 진주, 신효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마치 수천 마리 까마귀가 머리 위를 스치는 것 같았다.

딱 마침 차를 마시고 있는 경주가 할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하마터면 사레가 들 뻔하여 힘껏 기침을 했다.

찻잔을 움켜쥔 그의 잘생긴 얼굴은 까마귀보다 더 어두워졌다.

“할아버지, 이 도련님이 왜 구아람을 좋아하겠어요?”

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얼굴을 붉혔다.

“소아를 좋아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비록 80살이나 먹었지만 귀와 눈이 엄청 밝아. 지난번 내 생일 때 우리 소아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잘 해줬는데, 딱 붙어서 눈을 떼지 못했었어.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아마 아내와 떨어지기만 해도 울 것 같아.”

그러자 신남준은 표정이 어두운 경주를 힐끗 쳐다보았다.

“소아에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이유희와 맺어 주지 않았어. 이씨 가문과 소아의 집안도 잘 어울리잖아. 젤 중요한 건 이유희가 소아에게 잘해주고 아껴준다는 거야. 둘이 잘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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