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린의 발언이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그 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첫째, 모든 잘못은 KS WORLD에 있고 안나 조는 이 사건에서 권익을 침해당한 피해자이다.둘째, 아람은 아직 호텔의 문제를 수습하지 못한 채 민트의 행사를 성급히 맡은 것은 대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는 것이다. 호텔이 안나 조의 계약 해지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큰 행사를 주관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이다.셋째, 아람은 사장으로서 심각한 직무태만을 범했으며 KS WORLD 호텔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비밀 유지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으며 보안에 허점이 있다.안나 조가 바로 신씨 그룹을 선택한 것은 신씨 호텔은 모든 면에서 KS WORLD보다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기자들도 웅성거리며 줄줄이 가운데 서 있는 아람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아람은 오늘 자신에게 이런 문제가 닥칠 것을 알고 있었다.신효린이 부채질한 것은 여론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호텔을 공격하려는 것이다.그녀는 이 모녀의 정교한 화장도 감출 수 없는 소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바라보았다.‘하찮은 것들, 참 우습네!’이때, 패션계와 연예계의 거물인 엘스와 안나 조가 함께 입장했다.마침 신효린이 아람을 비아냥거리며 기자들에게 몰리는 장면을 봤다.선글라스를 끼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엘스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아람을 바라보더니 팔꿈치로 옆에 있는 안나를 툭툭 쳤다.“구아람 씨와의 협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왜?”안나 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왜냐하면 구아람 씨의 오빠는 엄청 출중하고 훌륭한 남자이기 때문이야. 구윤 씨는 제가 살면서 본 가장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구윤을 언급하자 선글라스 뒤에 숨에 있는 눈이 반짝거렸다.“제 이상형이거든.”“구아람 씨의 오빠가 이상형인데, 협력을 안 하는 것과 부슨 상관이야?”안나 조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러자 엘스는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목소리까지 부드러워졌다
“첫 번째는 저 헛소리하는 기자를 국내 뉴스계에서 없애버려.”“네!”“두 번째는 신씨 그룹의 여론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인터넷 여론을 감시하라고 해. 구아람과 KS WORLD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는 즉시 삭제해.”“네!”한무는 돌아서서 경주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러 갔다.경주는 그 자리에 홀로 서서 아람의 의연하고 고집 센 표정을 바라보더니 눈빛이 점점 부드러워졌다.“이 정도쯤이야, 고마워할 필요 없어.”‘앞에서 넌 마음껏 해. 뒤에선 내가 도와줄 테니까.’……아래층에는 여전히 떠들썩거렸다.“구아람 씨. 이번 안나 씨와 협력을 하지 못한 건 참 유감스럽네요.”모두 아람에게 화살을 돌린 것을 본 진주가 나서서 비아냥거리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경영이 처음이고 나이도 어리니 실수를 범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차츰 좋아질 겁니다. 젊었을 땐 그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잖아요. 중요한 건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다는 겁니다.”“그러네요. 이번엔 제가 소홀해서 나쁜 짓을 도모하는 사람에게 당했네요.”아람의 눈웃음을 지은 표정에서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앞으로 제가 반드시 철저히 대비할 겁니다. 이번에는 학비를 냈다 치죠.”진주는 속으로 경멸했다.“구 사장님의 말씀은…… 모함을 당했다는 건가요?”기자가 놀라서 물었다.“여러분, 바자회가 곧 시작되니 행사장으로 옮겨야 합니다.”아람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른 연회장으로 갔다.심지어 진주와 신효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러자 모녀는 적을 제압하는 쾌감과 승리의 기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저년이, 교묘한 수작을 부리면 상황이 뒤 짚일 줄 알아? 참 허황한 생각을 하네!”진주는 음흉한 눈빛으로 아람의 뒷모습을 노려보았고, 말투는 매우 사나웠다.“흥, 방금 봤어? 변명하기도 귀찮아하잖아. 이미 포기한 거네!”신이 난 신효린은 어머니의 팔을 껴안았다.“행사가 끝나면 몇몇 언론사에게 기사를 써라고 할게. 구아람을 잘 홍보해 줘야지, 호텔 관리자로서 얼마나 무능한지 보
하객들은 바자회를 참가하기 위해 잇달아 다른 연화장으로 들어갔다.구아람은 기자들 앞에서 빠져나와 공격을 피하고 복도로 가서 안정을 찾았다.“아가씨!”임수해는 걱정되어 급히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괜찮으세요?”“까다로운 기자들일 뿐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 괜찮아.”침착한 아람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내 곁에 있지 말고 연회장에 가서 돌봐야지.”“하지만…… 아가씨가 걱정돼요.”급해난 수해는 목소리까지 쉬었다.“저 기자들은 분명 목적을 가지고 온 거예요. 누군가가 아가씨를 괴롭히기 위해 보내온 사람들이에요! 계속 우리의 실수만 따지고 있잖아요, 망신 당하게 하려고!”“그건 당연한 거잖아. 자선 행사를 열었는데 설마 기자들이 와서 덕담을 해주겠어?”아람은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질문들도 문제없어. 확실히 내가 소홀해서 실수한 것이고, 화려하게 입은 짐승들이 그 틈을 타서 날 비꼬는 것도 남을 탓할 수 없지.”‘화려하게 입은 짐승들이라…….’수해의 머릿속에는 순간 진주 모녀가 떠올랐다.“하지만, 네가 한 말을 동의할 수 없어. 기자들은 확실히 누군가가 일부러 보낸 사람들이지만 날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날 도와주러 온 거야.”아람은 벽에 기대고 손끝으로 팔을 가볍게 툭툭 쳤다.“신효린이 득의양양하고 떠들썩거리게 내버려 둬. 내가 젤 잘하는 건 상대가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을 때 갑자기 떨어뜨려 여지없이 패배하게 하는 거야. 허허, 재밌어.”수해는 아가씨의 점점 어두워지는 눈빛을 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독해지면 정말 구윤 사장님과 똑같으시네. 장미는 비록 예쁘지만 가시가 있고 독이 있는 법이지.’연회장에 사장님 비서인 수해의 도움이 필요해 그는 쏜살같이 달려갔다.아람은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아침만 먹고 온 하루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배고파서 소파에 축 늘어진 그녀는 하이힐을 걷어차고 하얀 발을 드러냈다.불쌍하게 웅크리고 있었고 배가 고파서 위가 쓰려났다.“배…… 배고파.”아람은 힘없이 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경주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해 눈썹을 찌푸렸다.“내 말은, 내게서 떨어져라고. 네가 잘해 줄 필요 없어, 털끝만큼도 필요 없거든.”아람은 통증을 참으며 일어섰고 청아한 얼굴은 창백해졌다.“김은주가 널 떠나서 감정을 마구 표출할 상대가 없는 거야? 난 쓰레기통이 아니야, 너도 차선책을 택하지 마. 네가 천박하게 굴 수 있어도 난 그러기 싫거든!”엄청난 억울함과 치욕으로 눈시울을 붉힌 경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단지 배가 고파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 케이크를 줬을 뿐인데, 어떻게 날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원망스럽게 나의 가슴에 칼을 꼿을 수 있어?’아람은 하이힐을 신고 등을 곧게 피더니 매섭게 앞으로 걸어갔다.케이크를 줍고 있는 경주는 그녀의 냉정한 뒷모습을 보자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지금의 아람은 그를 향해 꽃처럼 웃지 않는다.실패한 결혼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트라우마로 되었다.마치 전쟁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남긴 병사와 같아 조금만 잘해줘도 거부하고 이것저것을 의심한다.경주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의 심한 통증을 참으며 손으로 케이크를 부숴버렸다.‘멀쩡한 사람, 멀쩡한 사랑을 내가 다 망쳤네…….’……연회장.바자회까지 아직 얼마간의 시간이 있다. 엘스와 안나 조는 오늘 밤 패션계와 연예계의 두 거물로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기자들도 그녀들을 둘러싸고 인터뷰를 했다.진주는 다른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우의를 돈독히 하였고 신효린과 이소희는 각자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신효린은 안나 조와 함께 사진을 찍고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고 싶었다. 그녀가 성사시킨 프로젝트이니 이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다.그리고 이소희는 엘스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패션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고 향후 패션계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안나 씨! 오늘 이 목걸이를 하고 행사에 오실 줄은 몰랐네요, 정말
주위의 스타들과 기자들은 놀란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았다.“엘스 씨,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줄 몰랐어요.”늘 침착하던 아람은 다소 과분한 사랑을 받아 놀라서 얼굴을 붉혔다.엘스의 선글라스 뒤의 두 눈에는 화기애애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괜찮아요, 오늘 밤 수고 많으셨어요.”그리고 다정한 자매처럼 아람의 어깨를 감싸고 기자들을 향해 웃었다.“여러분, 사진 좀 찍어주세요.”아람은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헐! 오래 살고 볼일이네! 늘 눈이 높고 성격이 삐뚤어진 패션계의 마녀인 엘스가 주동적으로 다른 사람과 사진을 찍는다고? 구 사장님이 참 대단하시네. 매력이 넘치고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네!’이 모습을 본 신효린과 이소희의 표정이 무너졌다.특히 무시를 당한 이소희는 솟구치는 치욕감으로 어쩔 바를 몰랐다.‘왜? 도대체 왜! 구아람은 몸에 꿀을 발라놨나? 왜 이름난 인물들은 하나같이 벌들처럼 그녀에게 달려드는 거야? 이해가 안 가네!’아람과 엘스는 서로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 비록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흥분된 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전에 잃었던 체면을 지금 이 순간 다소 만회했다.사진을 찍은 후 아람과 엘스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엘스 씨, 방금 정말 감사합니다.”아람은 매우 정성스럽게 말했다.“오늘 밤 보시다시피, 제가 어려움에 부딪혔어요. 저와 사진을 찍으신 건 저를 인정해 주고 체면을 살려주셨어요.”“구아람 씨…….”“알아요, 저는 이번 행사의 주최자이고 우리는 같은 배에 올라탄 사람이에요. 절 도와주신 건 이번 행사를 멋지게 만들기 위해서죠.”주제를 파악하는 아람은 빙그레 웃었다.“하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아니요, 구아람 씨. 제가 도와드리는 건 비즈니스와 상관없어요.”엘스는 어른처럼 자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구아람 씨의 오빠 구윤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람 씨를 많이 도와주고 챙겨줘라고 저에게 부탁했었거든요.”아람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구윤는 마음을 졸이는 성격이라 늘 그
구윤을 언급하자 엘스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찼다.아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가 도대체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해서 이토록 좋아하게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참 대단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신이네!’……연회장 밖.신경주는 흡연 구역에서 담배 세 대를 피웠는데도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바자회가 시작되려 하자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연회장으로 갔다.우뚝한 경주는 복도 왼쪽 끝에서 씁쓸하게 걸어오고 있었다.그리고 복도 너머로 품위 있고 멋진 남자가 다가왔다.두 사람은 연회장 앞에서 나란히 걸음을 멈췄다.마주친 두 눈은 마치 불길을 일으킬 것 같았고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윤유성의 냉정한 눈을 쳐다보더니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윤 도련님은 금테 안경을 올리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신 사장님, 우연이네요. 사장님께서도 자선 사업에 힘을 보태려고 온 겁니까?”경주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저는 윤 도련님이 생각한 만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그녀를 위해 힘을 보태려는 겁니다.”그가 말하는 그녀는 아람 외에 그 누구도 아닐 것이다.윤유성은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미 주먹을 움켜쥐었다.……오늘 밤의 하이라이트인 바자회가 마침내 시작되었다.이번 행사를 참여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매품을 기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다.수익금은 모두 국가가 설립한 자선기금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사용될 것이며, 전 과정이 공개되고 투명하여 그 어떤 조작도 없을 것이다.‘민트’가 개최한 자선행사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번 KS WORLD에서 역대 최다 기부금이 나올 거라는 추측도 있었다.경주와 윤유성이 나란히 입장하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하지만 오늘 밤은 주인공은 아람이기에 그들은 주객이 전도되기 싫어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아 우월한 배경의 역할을 했다.아람은 윤유성이 온 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엘스와 젤 앞에 앉아 귓속말을 주고
에메랄드 다이아 목걸이의 등장으로 현장을 들썩였다.눈으로 봐도 이 목걸이는 다이아몬드의 순도부터 커팅 기술까지 모두 최고이고, 가치가 이미 수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런 컬렉션 급 주얼리로 자선의 경매에 참가하는 윤씨 그룹은 정말 대범한 것 같았다.이때, 눈부신 빛이 윤유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비추었다.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남자의 준수한 외모를 보니 감탄이 쏟아졌다.하지만 애정이 담긴 윤유성의 눈은 아람 쪽을 대놓고 바라보았고 마치 그의 시야에는 그녀 한 사람만 보이는 것 같았다.윤유성은 오직 그녀만 보고 싶었다.“너무 예쁘게 생겼네! 얼굴에 흠집 하나 없이 마치 하얀 조각상 같네. 누구지?”“윤씨 가문의 도련님이겠지, 아니면 어떻게 비싼 주얼리를 내놓겠어?”“윤씨 가문의 도련님?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지?”“구아람 씨를 이렇게 성원하다니, 설마…… 그런 사이인가?”“그런 사이면 뭐 어때? 구아람 씨도 미인이잖아. 윤 도련님과 너무 잘 어울려, 천생연분인 커플 같아!”재잘재잘 떠드는 소리는 마치 모기나 파리가 경주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것 같았다.‘천생연분은 무슨…… 윤유성의 창백한 얼굴과 음흉한 눈빛을 보면 조고와 위충현이 떠오르잖아, 분명 간신상인데!’“에메랄드 다이아 목걸이의 시작 가격은 4억입니다, 경매 스타트!”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잇달아 번호판을 들었다.“5억!”“6억!”“6억 6000만!”“7억!”현장의 분위는 뜨거웠고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사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람은 위가 아팠다.하지만 첫 번째 경매품이 눈 깜짝할 사이에 7억까지 올라간 것을 보자 허리도 시큰거리지 않고 등도 아프지 않았다.역시 돈은 만병통치약이다.그러나 진주 모녀의 표정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원망으로 가득 찼다.원래 아람이가 망신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왔지만 경매가 시작부터 이렇게 성공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 만든 여론의 공격은 오히려 시원치 않고 재미없어 보였다.“엄마!
사람들은 더 이상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기분이 좋은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오프닝을 매우 만족했다.“8억.”침착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왔다.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든 아람은 웃음을 거두었다.‘헉’사람들도 놀라서 잇달아 뒤를 돌아봤다.맨 뒤에서 서늘한 표정을 지은 경주는 번호판을 높이 들고 있었다. 그의 행동에서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신씨 그룹의 신 사장님이네!”“헉! 언제 오셨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네!”“겸손한 자태로 사치스럽게 행동하시네!”경주는 계속 번호판을 들고 있었고 시선은 아람에게 고정되었다.그러나 아람은 뒤로 돌아보지도 않았다.8억으로도 구씨 가문 아가씨의 눈길을 사지 못했다.‘보아하니, 돈을 더 써야겠네.’“8억으로 이 목걸이를 산 다고? 가치를 훨씬 뛰어넘었네. 아무리 부자라도 돈을 이렇게 쓰지 말아야지.”엘스는 이런 행위에 약간 거부감을 느껴 고개를 저었다.“이런 멍청한 사람이 많으면 가난한 산간지역 아이들에게 희망도 더 많아져요.”아람은 입꼬리를 올렸지만 속으로는 경주 그 나쁜 자식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신씨 그룹 신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자선사업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회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자 현장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카메라가 경주를 향할 때 그는 입술을 살짝 치켜올리고 담담하게 웃음을 지었다.멀지 않는 곳에 있는 윤유성은 손으로 안경을 밀었고 눈빛이 오싹했다.바자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현장에서 기증한 주얼리들은 모두 비싼 값에 팔렸고, 진주마저 상징적으로 하나를 구매했다.그러나 아람을 불쾌하게 만든 것은 가격이 맞지 않는 주얼리만 나오면 경주는 일부러 가격을 올려서 구매한다는 것이다.한 시간 만에 그는 주얼리 세 개를 샀고 이미 60억 가까이 썼다.안색이 차가운 아람은 순간 경주를 바지회에서 쫓아내고 싶었다.이때, 경주는 또 다른 가치가 없는 주얼리를 구입하자 주위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이게 4억 원이나 된다고?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신 사장님!”주 비서는 경주야말로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극도로 공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졌다. 입술이 부딪치며 서로 얽혔다. 경주는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떠나기를 아쉬워했다. 촉촉한 입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감을 느꼈다.이 만족감이 주 비서에게 주는 대답인지 아람의 열정적인 반응에 대답하는지 모른다. 통화가 끝났을 때 아람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왜 이렇게 인맥이 넓어? 어디든지 끼어들 수 있네. 송 시장님 곁에도 네 사람이 있어?”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였다. 눈빛이 부드럽고 애교가 들어있었다.“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우야. 야망이 크고 욕심도 커. 특히 비서관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고위 임원들 곁에 있는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어떻게 매수했어?”경주는 아람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매수하는 건 네 남자 내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야.”“칫, 뻔뻔하네.”아람은 손끝으로 경주의 뺨을 찔렀다.“주 비서는 송 시장님을 오랫동안 모셔 왔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송 시장님은 성질이 사납고 부하들에게 매우 못되게 굴어. 송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해야 해.”“게다가 수년 동안 주 비서는 수많은 일을 처리해 주었어. 분명 좋은 승진 기회가 많았는데, 송 시장님은 일부러 주 비서를 억압했어. 만약에 너라면 이런 여전히 이런 상사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아람은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관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로 전직하고 싶었던 거네. 그리고 네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약속했지. 예를 들어 일을 도와주면 넌 신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맞아?”경주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아람아, 넌 정말 너무 예리하고 똑똑해.”“이 주 비서를 잘 키워 봐. 머리가 좋아. 양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
중앙 홀의 가장 큰 회의장의 분위기는 너무 엄숙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성주는 물론 전국에서 온 고위 임원과 비즈니스 엘리트 대표들로 가득 찼다. 송 시장이 무대에 올라 교류회에 대해 연설하고 있었다.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기타 주요 인사들이 앞자리에 앉았고, 윤민지와 같은 가족들은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윤씨 가문의 외동딸인 윤민주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들 중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공식 석상은 여전히 남성의 전쟁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 윤민주는 그저 주성택의 아내일 뿐이다. 윤민주가 말할 자격은 없었다. 눈에 띄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윤민주는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주성택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모두 윤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준 것이다. 윤씨 그룹의 배경이 없고, 윤정용의 보살핌이 없고, 윤민주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주씨 가문 주성택은 순조롭게 높은 자리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주는 생각할수록 득의양양했다. 여러 내연녀 때문에 더러워졌던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간 송 시장의 부인처럼 제일 앞에 앉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자 윤민주는 거만하고 우쭐하게 앉아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기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민주를 보자 속삭였다.“저 위압적인 모습 좀 봐, 모르는 사람들은 저 여자 머리에 눈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맞아, 선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꼭 선거될 것처럼 행동하잖아. 무슨 자신감이야?”“윤민주는 자기가 아직도 윤씨 가문 아가씨인 줄 알아. 결혼한 여자는 가문에서 버려진 것과 같다는 거 몰라? 이 바닥에서 진작에 소문이 났어. 주 의원 선거를 도와주려고 쥐처럼 윤씨 가문에서 돈을 훔쳐 주씨 가문에 주었어. 윤씨 가문에서는 이미 윤민주를 싫어해. 하지만 윤민주는 자신만만해하네!”“나는 주 의원이 별로야. 딱 봐도 부패할 것 같아. 저 부부가 권력을 잡으면 성주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할 거야!”날카로운 유언비어들이 윤민주의 귀에 들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말들은 아람이 경주의 입에서 듣고 싶어도 꿈속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경주가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귀에 대고 중얼거려 점점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경주가 매번 다가오고 만지고 키스를 할 때, 마음속에서 불꽃놀이처럼 빛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경주의 괴롭힘을 당하며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사랑하든 아니든 아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아람의 반응을 보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지, 가슴이 설레는지, 몸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엉망이 된 숨을 가라앉히고 삐죽이면서 경주의 넥타이를 잡는다.“신경주, 너 예전에 꽤 괜찮았잖아. 지금 왜 이렇게 사랑에 굶은.”이런 비유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아람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정말 사람에 굶은 사람이라도 말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네. 체면은 지켜주자.’예기치 않게 경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빛 아래는 짙은 사랑의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경주는 아람의 뒷목을 문지르며 이마를 대었다.“아람아, 난 네 노예야.”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지며 손가락으로 경주의 튼튼한 가슴을 찔렀다.“그만해. 널 욕하면 나까지 욕하는 거 같잖아.”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람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벤을 타서 자리가 넓어. 충분히 커. 우리가 놀기에 충분해.”“우린 복수하러 온 거지, 야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경주의 이마를 힘껏 때리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참, 오늘 왜 이씨 가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유희가 이제 사장님인데, 이런 장소에 끼지도 않아? 윤씨 가문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이씨 가문은 이소희가 남긴 구멍을 메우고 있어. 계속 여론의 끝에 있어서 지금 나오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허, 자각이 대단하네.”경주는 머리를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아람의 뺨을 문지르며 간지럽혔다.“유희가 말했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