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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신효린은 멍이 든 팔을 움켜쥐고 욕을 퍼붓는 진주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진주는 신광구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많은 길을 열어주었지만, 여전히 그녀가 고상한 지위에 오를 수 없는 상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소희의 어머니, 그리고 구씨 가문 둘째 사모님인 유민지와 같은 귀족 가문 출신의 아가씨들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모님이야, 이건 치명적인 단점이네!’

……

오늘 밤 행사는 리셉션과 바자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리셉션 현장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얼굴들이 밝게 빛났다. 마치 연예계 절반의 사람이 와서 성원해 준 것 같았다.

구아람은 호텔의 사장님이자 이번 자선 바자회 주최 측 책임자로서 언론 기자의 인터뷰를 피할 수 없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마주한 그녀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구 사장님, 안나 조는 이미 신씨 호텔을 선택했어요. 이 시기에 ‘민트’ 잡지의 바자회를 주관한 것은 신씨 그룹과 경쟁한다는 뜻인가요?”

기자가 물었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건 이해합니다. 저희가 늘 신씨 그룹과 경쟁하고 있으니까요.”

아람은 담담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민트’ 잡지가 자발적으로 저희를 선택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우연이었고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안나 조께서 KS WORLD을 선택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왜 결국 신씨 호텔로 바뀌었나요? 혹시 무슨 착오가 생긴 건가요?”

“이건 계약과 관련되었고 호텔 내부 영업 비밀이기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안나 조의 결혼식 현장이 알려지면서 계약을 파기하고 신씨 그룹과 협력했는데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까?”

아람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 기자가 수상하네, 누가 끼어놓은 건가?’

그러나 이때, 이소희는 샴페인을 마시며 아람이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을 보면서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

그 상스러운 기자는 바로 이소희가 끼어놓은 것이다.

세상을 뒤흔드는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아람을 역겹게 하고 외부로부터 더 많은 비난을 받게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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