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린과 이소희는 온갖 생각을 다 했어도 안나 조가 그 목걸이를 사람들 앞에서 기부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어떡해!’신효린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마주쳤지만 대화를 하고 싶어도 입을 뗄 수가 없었다.알렉스 작품의 등장으로 비로소 현장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현장에 있는 주얼리계 전문가와 애호가들은 모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기 위해 기린처럼 목을 길게 빼었다.밤새도록 잠잠했던 신경주와 윤유성도 오래전부터 듣던 알렉스의 이름이 나오자 눈을 반짝거렸다.두 남자는 손에 든 번호판을 움켜주고 마음은 이미 꿈틀거리고 있었다.“효린아, 왜 일어났어? 빨리 앉아, 주위 사람들이 보잖아!”진주는 창피하여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엄마. 큰, 큰일 났어!”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신효린이 주저앉고 말았다.“왜? 무슨 일이야?”“안나 조가 기부한 이 목걸이는 내가 선물해 준거야…….”“네가? 어디서 알렉스의 주얼리를 얻은 거야?”의아하던 진주는 순간 화가 났다.“이렇게 비싼 목걸이는 네가 직접 선물해 준 건데, 저 여편네는 정말 물건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네, 호의를 악의로 받아들여? 이건 너의 체면을 깎고 있잖아! 너도 참,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엄마에게 선물해 주지 않고 저 딴따라에게 선물해 줘? 내가 널 헛 키웠네!”“엄마, 저 목걸이는…… 가짜야.”신효린은 식은땀을 벌벌 흘리며 목소리는 모기처럼 낮았다.이 말을 듣자 진주의 가슴이 덜컹거렸다.“뭐? 가짜라고?”“이, 이소희가 알렉스의 제자에게 부탁해서 만든 모조품이야…….”신효린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안나가 계속 계약을 미루고 있었어. 급한 마음에 구아람처럼 알렉스의 주얼리로 안나의 마음을 잡으려고 했어…… 모조품이 잘 만들어졌고 알렉스의 비인기 작품이었기 때문에 안나가 눈치채지 못했어. 이렇게 하면 반드시 발각된 거라는 건 알아, 나중에 발각되어도 계약을 체결했으니 안나가 아무리 후
“이것은 알렉스 씨가 그동안 주얼리를 디자인하며 고수해 온 이념입니다. 팬으로서 이런 방식으로 알렉스의 발걸음을 따르고 싶습니다. 신효린 씨가 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싫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좋아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겁니다.”말을 이렇게 한 이상, 신효린은 당연히 부정을 하지 못했다.단지 머리 위의 빌어먹을 불빛과 스크린에 찍힌 난처한 얼굴이 사라지고 자신도 이 자리에서 사라졌으면 했다.“알렉스의 작품은 구하기 어렵고 의미도 큽니다. 그래서 안나 조 씨는 이 경매품을 최저가 없이 경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경매가 시작되었지만 사람들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50억.”맑고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윤유성은 웃으며 천천히 번호판을 들었다.‘50억?’이건 오늘 밤 지금까지의 모든 경매품 중 최고가이다.‘최저가가 50억으면, 수백억까지 가려는 건가?’비록 알렉스의 작품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지만, 이 또한 수많은 도전자들을 뒷걸음치게 했다.“90억.”냉정한 표정으로 번호판을 든 경주는 여전히 쌀쌀했다.다만 차가운 눈동자 사이에 그어진 불길이 억제하기 어려운 투지와 야망을 드러냈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신 사장님의 집에 지폐 인쇄기가 24시간 계속 돌아가고 있나? 엄청 쉽게 40억을 올리네.’원래 도전해 보려는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자 아예 포기를 했다.“130억.”윤유성은 눈 깜짝하지 않고 다시 번호판을 들었다.그도 40억을 추가했다. 이건 분명 경주와 맞서고 경쟁하는 것이다.“170억.”“210억.”현장에는 믿을 수 없다는 함성을 질렀고 완전히 떠들썩했다.‘그래, 윤 도련님의 집에도 지폐 인쇄기가 있네.’아람은 팔짱을 끼고 눈을 깜빡 거리더니 입술을 오므렸다.경매가가 주식이 들썩이는 것처럼 오르는데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구아람 씨, 두 분은 경매가 아니라 싸우고 있는 것 같네요.”엘스까지 눈치챘다.“그러게요. 여기를 술집으로 생각하고 말다툼을 하고 있네요!”
경주와 윤유성은 모두 가슴이 떨려 약속이나 한 듯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을 마음에 둔 그들은 그녀가 화났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손을 내리고 경매에서 물러났다.‘별일 아닌데 왜 화를 내, 양보하면 되잖아.’“구아람 씨 축하드립니다. 이 목걸이를 성공적으로 구매하셨습니다!”사회자도 시세를 잘 살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단숨에 결정하여 아람이가 경매품을 순조롭게 구매하게 했다.현장이 잠시 조용해지더니 그제야 큰 박수가 터졌다.평온한 아람의 눈빛은 잠잠했고 희색이 아예 없었다.“엄마! 구아람이 그 짝퉁을 사갔어! 가짜라는 것을 알아챈 거 아니야?”신효린은 당황해서 목소리까지 떨렸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닥쳐! 전 세계에 알 릴 셈이야?”진주는 그녀의 팔꿈치를 세게 꼬집고 원망스러운 듯 째려보았다“구아람은 주얼리가 가짜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거야, 바자회에 짝퉁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하겠지. 저 300억으로 너에게 선행을 돕고 덕을 쌓는 셈 치면 돼!”신효린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돌아가서 알게 되면…….”“경매품이 이곳을 떠나면 너랑 아무런 상관없어! 집에 가져갔을 때 바꿔치기 당했을 수도 있고 일부로 널 모함할 수도 있잖아.”진주는 음흉하게 흥얼거렸다.신효린이 가장 탄복하는 것은 어머니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는 능력이다. 엄마의 능력을 이어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늘 원망했었다.안나 조는 남의 것으로 인심을 쓰려는 주얼리를 아람이가 최고가로 구매한 것을 보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심지어 아람은 여전히 자신과 협력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어휴, 젊고 씩씩하네!’이때, 젊고 씩씩한 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핸드폰을 꺼내 수해에게 문자를 보냈다.그 후 그녀는 마치 재미있는 연극을 기다리는 것처럼 편하게 앉았다.“다음 주얼리는…….”붉은 천을 들어내는 순간 우렁찬 사회자의 목소리가
아람은 모든 손님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예의를 차렸다.순간 현장은 고요해졌다.“두 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이 ‘신의 물방울’은 제가 기증한 것입니다.”아람은 담담하게 입술을 오므렸다.주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진 안나 조를 보라보자 그녀는 신효린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신효린은 이소희 쪽을 바라보자 그녀의 자리는 이미 텅 비어있었다.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소희는 이미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도망쳤다.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자 웃음을 금치 못했다.“안나 씨, 오늘 밤 이 목걸이를 기부하실 줄은 몰랐어요. 이건 모두 우연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왜, 왜 구 사장님도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요?”안나 조의 자신만만하던 기세가 순식간에 반쯤 사라졌고 굳어진 표정으로 물었다.아람은 웃음을 거두고 눈썹을 찌푸렸다.“안나 씨,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왜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안나 씨의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입니다.”‘뭐? 가짜?’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진주는 여전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지만, 오히려 신효린이 아람의 말에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이건 신씨 그룹 셋째 아가씨가 선물해 주신 건데……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어요?”안나 조는 여전히 이 사실을 받아드일 수 없었다.‘만약 이게 가짜라면, 방금 내가 거만하게 진짜인 것처럼 기부한 모습이…… 너무 바보 같잖아!’“구아람 씨! 무슨 근거로 우리 딸이 안나 씨에게 선물해 준 목걸이를 가짜라고 하는 겁니까! 먼저 검정해 보고 말해야죠! 아니면 저희를 모함하는 거잖아요!”이대로 가다가는 반드시 큰일이 날 것 같다고 생각한 진주는 서둘러 엄격하게 한바탕 선제공격을 하고 의심하는 분위기를 컨트롤하려 했다.“제가 가짜라고 확신하는 건 검증할 방법이 있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부러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침작한 아람은 말을 또박또박했다.그녀의 눈동자는 아름답고 요염했다.신경주는 옷깃을 여미고 앉아 구아람의 얼굴을
현장이 조용하더니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알렉스…… 구아람이 알렉스였어?’경주의 머릿속이 윙 해지더니 머리가 하얘졌다. 마치 영혼까지 떨리고 격동하여 결국 충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되어 우주에 떠다니는 것 같았고 몸에 힘을 쓸 수가 없었다.‘구아람이 바로 알렉스였네. 세상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주얼리계의 신화였어! 그동안 체면을 구기는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네. 내가 알렉스를 만나려고 온갖 방법으로 간절히 부탁하고 거절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기쁘고 시원했겠네!’경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가 나서인지 충격을 받아서인지 알 수가 없었다.“구아람, 또 날 속였네…… 또 속였어!”‘사람들이 근처도 따라가지 못할 재능이 있으면서 날 감쪽같이 속였네!’3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그녀는 자신을 숨기고 경주의 옆에서 묵묵히 집안일을 하는 여자였다.‘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이건 내가 무식하다고 비웃는 일종의 방식인가?’이를 악문 경주는 어금니가 뻐근했고 마음이 아파나서 손을 들고 가슴을 움켜쥐었다.‘날 놀리는 게 재밌어? 구아람. 단 한 번도 나에게 솔직한 적이 없는데 왜 널 사랑하기를 바라는 거야!’“알렉스? 구씨 가문 아가씨가 바로 알렉스였어! 기건 완전 빅뉴스네!”“가짜 아니야?”“다이아 목걸이는 위조할 수 있어도 사람까지 위조하겠어? 셀리아가 있는데 절대 거짓말이 아닐 거야!”현장에 있던 평소 체면치레한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거만한 체면치레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잇달아 핸드폰을 꺼내 아람을 미친 듯이 찍었다.알렉스의 실물이 바로 앞에 있는데 가서 자랑하지 않으면 오늘 밤 괜히 온 것 같았다.윤유성은 별들이 달을 떠받치듯 중간에 둘러싸인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애정이 담긴 웃음을 지으며 깊이 새겨보았다.아람 외에 그 어떤 여자도 그에게 이렇게 생생한 자극을 줄 수 없었다.그녀만이 사랑이라는 존재가 지루하고 우스꽝스럽지 않다고 느끼게 했다.현장은 점점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신효린을 향해 곁눈질을 했다.경주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모든 것을 예상한 듯 매우 평온하였다.알렉스를 만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인데 신효린이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역시 숨기는 구석이 있었네.’이 생각을 하자 경주는 원망스럽고 화가 치밀어 올라 또다시 아람을 힘껏 노려보았다.아람은 어깨를 살짝 움츠리더니 정신병을 보듯 그를 훑어봤다.‘무슨 눈빛이야, 사람 잡아먹으려고?’사람들이 의심하는 듯한 눈빛으로 신효린을 노려보자 순간 아픈 것처럼 얼굴이 창백해져 급히 진주 뒤로 숨었다.“신효린 씨, 처음부터 절 속인 겁니까?”화가 난 안나 조는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신씨 호텔과 계약시키려고 이런 비겁한 수단으로 절 속이는 겁니까?”“저…… 저는…….”겁에 질린 신효린은 땀을 벌벌 흘리며 말문이 막혔다.“신효린 씨는 신씨 그룹 사람이자 귀족 가문의 아가씨이기에 소양이 있다고 생각해서 완전히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런 일이 생겼으니, 신씨 그룹 전체의 신용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건 성주 백 년 가문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네요!”롤 모델 앞에서 망신을 당해 화가 잔뜩 난 안나 조는 신효린에게 원한을 쏟고 신씨 그룹에게 화풀이해야 했다.“그러네! 귀족 가문이 톱스타에게 짝퉁을 주다니, 그것도 알렉스 앞에서 들통났어!”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둘렀다.이번 일과 김은주가 바람피운 일은 신씨 가문의 역사에 길이 남고 악명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안나 씨,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사적으로 선물을 드리고 무슨 조건을 말씀드렸는지 신씨 그룹 사장님인 저는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일은 이미 신효린 씨에게 맡겨졌어요.”경주는 싸늘한 말투로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신효린 씨의 행동은 모두 개인적인 행동이며 신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경주의 거다란 그림자 뒤에 있던 아람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눈썹을 치켜올렸
“주얼리 하나를 얻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합니다. 어려운 사정이 있어 돈이 필요하지 않는 한 절대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을 겁니다. 살 때부터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셔야죠. 그리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우리 알렉스는 팔지 않을 겁니다.”셀리아는 비아냥거렸다.“어떤 면에서든, 어떤 점에서 평가하든, 진주 씨는 자격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너…… 너!”진주는 화가 나서 숨이 막혔고 노발대발했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묵묵히 찬성했다.진주는 여러 번 일을 저질러서 성주에서의 평판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신 회장님의 부인이라는 명분만 없었더라면 이미 성주에서 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이런 주견이 없는 사람은 정의가 나서서 그녀의 오만함을 꺾어야 한다.“더구나, 신효린 씨.”셀리아는 말을 돌리더니 칼날을 신효린에게 향했다.“가짜를 샀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었어요?”신효린은 억지로 목을 빼고 말했다.“그럼요! 제가 왜 가짜를 사겠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허, 글쎄요.”사람들은 의아했다.‘이 말은 그 안에 또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경주는 의심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줄곧 내색하지 않던 아람을 바라보았다.이때, 아람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아름다운 붉은 입술도 함께 올라갔다.그녀의 이 행동들은 마치 화살처럼 그의 마음을 찔렀다.보아하니 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계속 수수방관하는 아람이야말로 전체 사건의 조종자였다.“그건 무슨 말입니까? 지금 우리 딸을 모함하는 겁니까?”진주는 신효린을 끌어안고 피해자의 연약함을 들어냈다.셀리아는 쇼를 하고 있는 진주를 무시하고 신효린에게 물었다.“신효린 씨, 누구에게 모조품을 부탁했는지 기억나시죠?”신효린은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도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 일 것이다.“기억이 안 나요? 그럼 제가 기억나게 해줄게요.”말을 마치자 무대 위의 스크린에는 갑자기 외국인 남자가 나타났다.“안녕, 타일
이 말을 듣자 진주도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지금 마음속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은 아람이가 아닌 딸을 바보로 여기고 농락하는 나쁜 계집애 이소희로 되였다.사람들은 떠들썩하며 웅성거렸다.신효린이 피해자가 아니라 조작을 한 장본인이라는 증거가 확실했다.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미친 듯이 소식을 전했다.[헉! 구씨 가문 아가씨가 전설적인 디자이너 알렉스였어요!][분명히 미모를 이용하여 돈 벌수 있는데, 굳이 재능을 이용하여 돈을 버네, 구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도대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신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겁니까?][신씨 그룹 셋째 아가씨인 신효린 씨의 알 수 없는 행위들은 사람을 역겹게 하네요, 톱스타에게 짝퉁을 선물해 주다니, 어디서 생긴 용기야!][진주 모녀는 언제 못된 짓을 멈출 수 있는지 함께 지켜봅시다!]신효린도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실검에 오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한 영향력보다 더 강력했다.일이 점점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된 것을 본 진주는 경주를 가스라이팅하고 그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었다.“신경주! 넌 신씨 그룹의 사장님이고 효린의 오빠인데, 사람들이 동생을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 내가 친엄마는 아니지만 효린은 너랑 혈연관계인데, 어떻게 남의 편을 들어주고 가족을 무시할 수 있어?”“남의 편을 든다고요? 누가 남인데요?”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차갑게 물었다.“누구겠어, 당연히 네 옆에 있는 저 여자지!”진주는 이를 악물었다.그러자 경주는 담담하게 아람을 힐끗 보았다.“이 사람이 남은 아니죠.”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 경주의 우월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미친 거야?’진주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너…… 정말 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렸구나!”“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는 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의리를 저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 같네요.”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꺼내더니 한무에게 전화를 걸었다.“데리고 들어와
“잘했어.”아람은 경주의 볼에 뽀뽀를 크게 해주었다. 보상을 받은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더 있어. 윤씨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어? 그래?”아람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난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해명? 풋, 그냥 관계를 끊으려는 거 아니야?”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경주의 가슴에 하트를 그렸다. “주성택이 무너졌어. 윤씨 그룹이 애써 키운 도구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고위 임원들이 그들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경주의 눈빛에는 약간의 냉기가 감돌았다.“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윤씨 가문은 반드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거야. 아마 요즘 진행할 것 같아.”“흥, 부패한 주성택을 용서할 수 없지만, 일이 터지니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윤씨 가문도 참 짜증이 나네.”“걱정 마, 아람아. 내가 말했잖아. 아린을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너와 네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천배 만배로 갚게 할 거야.”경주는 사납게 이를 악물더니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경주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미소를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강직하고 권력에 영합할 줄 모르며 겁이 없는 정의감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같았고 모두 정의감이 넘치고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자 마비된 새끼손가락이 만져졌다.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득 채워졌고 살짝 울컥했다.“아람아, 새끼손가락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괜찮아.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다쳤어. 별거 아니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새끼손가락일 뿐이야. 생활과 일에 지장이 없어. 나도 이미 어른이야. 내 곁에서 계속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긴장 풀어. 아직 시간이 많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긴장하면 나야말로 심장병에 걸리겠
달빛은 부드러웠고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경주의 좁은 허리에 복근은 팽팽했다. 눈에는 굵고 뜨거운 욕망이 굴러갔다. 위아래로 몸 위에 앉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다정함은 이 조용한 밤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렬했다. 경주는 자신이 극도로 사랑하는 아람과 한 몸이 되어 떨어지기 싫어했다.“음, 해본 적이 없어. 잘 못 해도 실망하지 마.”아람의 고양이처럼 작은 손이 경주의 물결치는 가슴 사이를 누르며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를 잡았다. 감히 과도한 흥분을 드러내지 못하여 참느라 아람의 종아리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경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람이 말한 보상은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매번 경주가 주동적으로 했다. 몸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아람에게 완벽한 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항상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며 아람은 즐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그러자 경주는 더욱더 흥분하고 기분이 좋았다.“이, 이게 맞아?”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주의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허리 근육의 떨림과 정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반응으로 이미 답을 해주었다.“아람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평소와 다르게 바뀐 게 싫어?”“좋아, 그냥, 네가 힘들까 봐 그래.”아람은 목이 막히고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바보.”아람은 몸을 숙여 검지로 경주의 아름다운 얇은 입술에 대해 부드럽고 만졌다.“이 점에서 우린 비슷해. 내가 못하면 바로 말해주고 가르쳐줘.”...온밤 사랑을 나누자 아람은 목숨이 끊길 것 같았다. ‘너무 힘드네. 그냥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해!’점점 아람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경주는 아람을 후에 계속 매달렸으며 아람의 몸까지 닦아주었다.‘무슨 기계야? 정말 힘도 좋고 혈기가 왕성하네.’다음날. 아람은 해가 중천에 뜰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신 사장님!”주 비서는 경주야말로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극도로 공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졌다. 입술이 부딪치며 서로 얽혔다. 경주는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떠나기를 아쉬워했다. 촉촉한 입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감을 느꼈다.이 만족감이 주 비서에게 주는 대답인지 아람의 열정적인 반응에 대답하는지 모른다. 통화가 끝났을 때 아람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왜 이렇게 인맥이 넓어? 어디든지 끼어들 수 있네. 송 시장님 곁에도 네 사람이 있어?”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였다. 눈빛이 부드럽고 애교가 들어있었다.“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우야. 야망이 크고 욕심도 커. 특히 비서관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고위 임원들 곁에 있는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어떻게 매수했어?”경주는 아람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매수하는 건 네 남자 내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야.”“칫, 뻔뻔하네.”아람은 손끝으로 경주의 뺨을 찔렀다.“주 비서는 송 시장님을 오랫동안 모셔 왔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송 시장님은 성질이 사납고 부하들에게 매우 못되게 굴어. 송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해야 해.”“게다가 수년 동안 주 비서는 수많은 일을 처리해 주었어. 분명 좋은 승진 기회가 많았는데, 송 시장님은 일부러 주 비서를 억압했어. 만약에 너라면 이런 여전히 이런 상사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아람은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관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로 전직하고 싶었던 거네. 그리고 네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약속했지. 예를 들어 일을 도와주면 넌 신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맞아?”경주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아람아, 넌 정말 너무 예리하고 똑똑해.”“이 주 비서를 잘 키워 봐. 머리가 좋아. 양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