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모든 손님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예의를 차렸다.순간 현장은 고요해졌다.“두 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이 ‘신의 물방울’은 제가 기증한 것입니다.”아람은 담담하게 입술을 오므렸다.주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진 안나 조를 보라보자 그녀는 신효린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신효린은 이소희 쪽을 바라보자 그녀의 자리는 이미 텅 비어있었다.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이소희는 이미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도망쳤다.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자 웃음을 금치 못했다.“안나 씨, 오늘 밤 이 목걸이를 기부하실 줄은 몰랐어요. 이건 모두 우연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왜, 왜 구 사장님도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요?”안나 조의 자신만만하던 기세가 순식간에 반쯤 사라졌고 굳어진 표정으로 물었다.아람은 웃음을 거두고 눈썹을 찌푸렸다.“안나 씨,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왜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안나 씨의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입니다.”‘뭐? 가짜?’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진주는 여전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지만, 오히려 신효린이 아람의 말에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이건 신씨 그룹 셋째 아가씨가 선물해 주신 건데……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어요?”안나 조는 여전히 이 사실을 받아드일 수 없었다.‘만약 이게 가짜라면, 방금 내가 거만하게 진짜인 것처럼 기부한 모습이…… 너무 바보 같잖아!’“구아람 씨! 무슨 근거로 우리 딸이 안나 씨에게 선물해 준 목걸이를 가짜라고 하는 겁니까! 먼저 검정해 보고 말해야죠! 아니면 저희를 모함하는 거잖아요!”이대로 가다가는 반드시 큰일이 날 것 같다고 생각한 진주는 서둘러 엄격하게 한바탕 선제공격을 하고 의심하는 분위기를 컨트롤하려 했다.“제가 가짜라고 확신하는 건 검증할 방법이 있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부러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침작한 아람은 말을 또박또박했다.그녀의 눈동자는 아름답고 요염했다.신경주는 옷깃을 여미고 앉아 구아람의 얼굴을
현장이 조용하더니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알렉스…… 구아람이 알렉스였어?’경주의 머릿속이 윙 해지더니 머리가 하얘졌다. 마치 영혼까지 떨리고 격동하여 결국 충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되어 우주에 떠다니는 것 같았고 몸에 힘을 쓸 수가 없었다.‘구아람이 바로 알렉스였네. 세상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주얼리계의 신화였어! 그동안 체면을 구기는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네. 내가 알렉스를 만나려고 온갖 방법으로 간절히 부탁하고 거절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기쁘고 시원했겠네!’경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가 나서인지 충격을 받아서인지 알 수가 없었다.“구아람, 또 날 속였네…… 또 속였어!”‘사람들이 근처도 따라가지 못할 재능이 있으면서 날 감쪽같이 속였네!’3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그녀는 자신을 숨기고 경주의 옆에서 묵묵히 집안일을 하는 여자였다.‘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이건 내가 무식하다고 비웃는 일종의 방식인가?’이를 악문 경주는 어금니가 뻐근했고 마음이 아파나서 손을 들고 가슴을 움켜쥐었다.‘날 놀리는 게 재밌어? 구아람. 단 한 번도 나에게 솔직한 적이 없는데 왜 널 사랑하기를 바라는 거야!’“알렉스? 구씨 가문 아가씨가 바로 알렉스였어! 기건 완전 빅뉴스네!”“가짜 아니야?”“다이아 목걸이는 위조할 수 있어도 사람까지 위조하겠어? 셀리아가 있는데 절대 거짓말이 아닐 거야!”현장에 있던 평소 체면치레한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거만한 체면치레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잇달아 핸드폰을 꺼내 아람을 미친 듯이 찍었다.알렉스의 실물이 바로 앞에 있는데 가서 자랑하지 않으면 오늘 밤 괜히 온 것 같았다.윤유성은 별들이 달을 떠받치듯 중간에 둘러싸인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애정이 담긴 웃음을 지으며 깊이 새겨보았다.아람 외에 그 어떤 여자도 그에게 이렇게 생생한 자극을 줄 수 없었다.그녀만이 사랑이라는 존재가 지루하고 우스꽝스럽지 않다고 느끼게 했다.현장은 점점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신효린을 향해 곁눈질을 했다.경주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모든 것을 예상한 듯 매우 평온하였다.알렉스를 만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인데 신효린이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역시 숨기는 구석이 있었네.’이 생각을 하자 경주는 원망스럽고 화가 치밀어 올라 또다시 아람을 힘껏 노려보았다.아람은 어깨를 살짝 움츠리더니 정신병을 보듯 그를 훑어봤다.‘무슨 눈빛이야, 사람 잡아먹으려고?’사람들이 의심하는 듯한 눈빛으로 신효린을 노려보자 순간 아픈 것처럼 얼굴이 창백해져 급히 진주 뒤로 숨었다.“신효린 씨, 처음부터 절 속인 겁니까?”화가 난 안나 조는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신씨 호텔과 계약시키려고 이런 비겁한 수단으로 절 속이는 겁니까?”“저…… 저는…….”겁에 질린 신효린은 땀을 벌벌 흘리며 말문이 막혔다.“신효린 씨는 신씨 그룹 사람이자 귀족 가문의 아가씨이기에 소양이 있다고 생각해서 완전히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런 일이 생겼으니, 신씨 그룹 전체의 신용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건 성주 백 년 가문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네요!”롤 모델 앞에서 망신을 당해 화가 잔뜩 난 안나 조는 신효린에게 원한을 쏟고 신씨 그룹에게 화풀이해야 했다.“그러네! 귀족 가문이 톱스타에게 짝퉁을 주다니, 그것도 알렉스 앞에서 들통났어!”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둘렀다.이번 일과 김은주가 바람피운 일은 신씨 가문의 역사에 길이 남고 악명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안나 씨,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사적으로 선물을 드리고 무슨 조건을 말씀드렸는지 신씨 그룹 사장님인 저는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일은 이미 신효린 씨에게 맡겨졌어요.”경주는 싸늘한 말투로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신효린 씨의 행동은 모두 개인적인 행동이며 신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경주의 거다란 그림자 뒤에 있던 아람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눈썹을 치켜올렸
“주얼리 하나를 얻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합니다. 어려운 사정이 있어 돈이 필요하지 않는 한 절대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을 겁니다. 살 때부터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셔야죠. 그리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우리 알렉스는 팔지 않을 겁니다.”셀리아는 비아냥거렸다.“어떤 면에서든, 어떤 점에서 평가하든, 진주 씨는 자격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너…… 너!”진주는 화가 나서 숨이 막혔고 노발대발했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묵묵히 찬성했다.진주는 여러 번 일을 저질러서 성주에서의 평판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신 회장님의 부인이라는 명분만 없었더라면 이미 성주에서 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이런 주견이 없는 사람은 정의가 나서서 그녀의 오만함을 꺾어야 한다.“더구나, 신효린 씨.”셀리아는 말을 돌리더니 칼날을 신효린에게 향했다.“가짜를 샀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었어요?”신효린은 억지로 목을 빼고 말했다.“그럼요! 제가 왜 가짜를 사겠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허, 글쎄요.”사람들은 의아했다.‘이 말은 그 안에 또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경주는 의심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줄곧 내색하지 않던 아람을 바라보았다.이때, 아람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아름다운 붉은 입술도 함께 올라갔다.그녀의 이 행동들은 마치 화살처럼 그의 마음을 찔렀다.보아하니 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계속 수수방관하는 아람이야말로 전체 사건의 조종자였다.“그건 무슨 말입니까? 지금 우리 딸을 모함하는 겁니까?”진주는 신효린을 끌어안고 피해자의 연약함을 들어냈다.셀리아는 쇼를 하고 있는 진주를 무시하고 신효린에게 물었다.“신효린 씨, 누구에게 모조품을 부탁했는지 기억나시죠?”신효린은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도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 일 것이다.“기억이 안 나요? 그럼 제가 기억나게 해줄게요.”말을 마치자 무대 위의 스크린에는 갑자기 외국인 남자가 나타났다.“안녕, 타일
이 말을 듣자 진주도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지금 마음속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은 아람이가 아닌 딸을 바보로 여기고 농락하는 나쁜 계집애 이소희로 되였다.사람들은 떠들썩하며 웅성거렸다.신효린이 피해자가 아니라 조작을 한 장본인이라는 증거가 확실했다.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미친 듯이 소식을 전했다.[헉! 구씨 가문 아가씨가 전설적인 디자이너 알렉스였어요!][분명히 미모를 이용하여 돈 벌수 있는데, 굳이 재능을 이용하여 돈을 버네, 구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도대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신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겁니까?][신씨 그룹 셋째 아가씨인 신효린 씨의 알 수 없는 행위들은 사람을 역겹게 하네요, 톱스타에게 짝퉁을 선물해 주다니, 어디서 생긴 용기야!][진주 모녀는 언제 못된 짓을 멈출 수 있는지 함께 지켜봅시다!]신효린도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실검에 오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한 영향력보다 더 강력했다.일이 점점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된 것을 본 진주는 경주를 가스라이팅하고 그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었다.“신경주! 넌 신씨 그룹의 사장님이고 효린의 오빠인데, 사람들이 동생을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 내가 친엄마는 아니지만 효린은 너랑 혈연관계인데, 어떻게 남의 편을 들어주고 가족을 무시할 수 있어?”“남의 편을 든다고요? 누가 남인데요?”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차갑게 물었다.“누구겠어, 당연히 네 옆에 있는 저 여자지!”진주는 이를 악물었다.그러자 경주는 담담하게 아람을 힐끗 보았다.“이 사람이 남은 아니죠.”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 경주의 우월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미친 거야?’진주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너…… 정말 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렸구나!”“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는 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의리를 저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 같네요.”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꺼내더니 한무에게 전화를 걸었다.“데리고 들어와
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경주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낯이 익지?”사람들은 의아했다.“아! 생각났어요! 그때 A 뉴스 사장의 내연녀잖아요! 생방송으로 간통 당한 사람!”“아직 살아있었어? 나라면 스스로 무덤을 파서 들어갔을 거야. 어디 살 염치가 있겠어?”“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더 좋겠지. 근데 왜 여기에서 나타난 거지?”고선정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주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여러분, 제가 온 이유는 공법 증인으로 제가 한 행위에 대해 속죄하고 반성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KS WORLD의 구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고선정이라고 하고 A 뉴스의 기자입니다. 제가 귀신에 홀려서 돈을 벌기 위해 직업 규칙과 도덕을 무시하고 구 사장님 주변 사람들을 매수하여 안나 조 결혼 식장의 설계도를 훔쳤어요. 결국 계약 위반을 하게 되고 계약 해지를 하게 만들었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람과 안나 조의 계약 해지에 이렇게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사람들은 아가씨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알렉스의 신분까지 있어 사람들은 아람이가 천사처럼 아름답고 거룩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속세에 지쳐서 사회의 험난함을 겪는 것이 아니라 천당에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그 말씀은 고선정 씨도 매수당한 거라는 뜻입니까?”“매수한 사람이 누구입니까!”“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까? 혹시 고선정 씨를 매수한 사람이 신분을 드러낼까 봐 걱정되어 죽이려고 한 겁니까?”기자들이 몰려와 고선정을 급히 둘러쌌다.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선정은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신효린을 가리켰다.“신효린 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우르릉.갑자기 귀가 울리는 듯하여 신효린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5일 전 밤, 병원에서.숨 막힐 정도로 평온한 병실에서 고선정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바자회는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마무리 지었다.오늘 밤 ‘민트’잡지의 자선 행사 사상 최고 자선금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기자들 역시 명절을 보내는 것처럼 신나서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신광구 쪽도 소식을 듣고 즉시 비서와 변호사를 현장에 파견하여 진주와 겁에 질려 이미 온몸이 마비된 신효린을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차에 태웠다.그의 모습은 마치 머리를 감싸듯이 쥐어짜는 듯 낭패스럽게 보였다.“저는 신씨 그룹의 고문 변호사입니다. 고선정 씨, 신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가 당신을 매수하여 KS 호텔의 상업 자료를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지목했습니다. 만약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모욕하고 비방한 것으로 인해 반드시 고소하겠습니다. 어디까지 가볼까요?”독설을 퍼붓는 변호사의 태도는 떠날 때 매우 강경하게 느껴졌다.고선정은 신씨 그룹 상대임을 깨닫자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신경주에게서 느껴지는 억제력이 더 큰 고민이었다.이때, 눈썹을 찌푸리고 뚫어지게 자신을 쳐다보던 신경주의 시선은 고선정을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저…… 저에게 증거가 있기에 말할 용기가 있었던 거예요! 돈 있고 권세가 있다고 해서 제가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전 지금 개과천선했어요, 절대 사주를 받지 않을 거고 양심을 속이고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신 사장님, 이건…….”변호사는 난처한 표정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을 보아낼 수가 없고 차가운 말투에서 신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신 회장님께 말씀드리세요. 맞설 사람은 고선정 씨가 아니라 KS WORLD라고.”‘그리고 나도.’경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이번에는 변호사가 두려워할 차례이다.구아람은 구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이 일이 커지면 구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그녀 뒤에는 구회장님, 구윤 사장님, 그리고 둘째 사모님의 유씨 가문이 있는데 단 하 나도 만만한 사람이 없다. 이건 사소한 일로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사
“구아람 씨! 잠시만요!”기자들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신나게 몰려와 아람을 둘러쌌다.지금 임수해는 현장 뒤처리를 하고 있고 곁에 경호원도 따라오지 않았다. 이 기자들은 비록 악의는 없지만,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알렉스 씨! 신효린 씨가 작품을 모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까? 고소할 건가요?”“신효린 씨가 고씨 성을 가진 기자에게 KS WORLD 호텔의 영업기밀을 누설하도록 교사해서 안나 조와의 협력이 무산되었습니다. KS 그룹과 신씨 그룹은 법정에서 맞서는 건가요?”“방금 안나 조는 신씨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럼 화해하고 다시 협력할 건가요?”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아람은 기자들의 질문에 정신이 없었고 위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녀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안색도 창백해졌다.그러나 맑은 눈은 여전히 밝게 빛났고 아픈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전…….”말을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훤칠한 그림자가 사람 무리를 뚫고 의연하고 그녀 앞으로 다가와 팔을 벌려 지켜주며 혼란스러워지는 장면을 막아주었다.순간, 시선이 흐릿해졌다.곧 청월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여러분, 질문에 대해서 추후 KS 측에서 성명을 내고 일일이 대응할 겁니다. 구아람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좀 비켜주세요, 병원에 데려갈 겁니다.”아람은 눈을 부릅 뜨고 놀란 듯 윤유성의 침울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내내 나랑 마주치지 않았는데, 내가 아픈 걸 어떻게 아는 거야?’어렴풋이 억울함을 당하고 마음이 아팠던 그 3년의 기억이 떠올랐다.신경주 곁에 있을 때, 그는 단 한 번도 아람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유산한 후, 아파서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던 날,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달라는 부탁까지 차갑게 거절당했다.비록 경주는 그 당시 아람의 몸 상태를 모르고 있었지만, 사소한 일도 해주지 않는 것을 보면 마음에 두지 않았고 안중에 두
“잘했어.”아람은 경주의 볼에 뽀뽀를 크게 해주었다. 보상을 받은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더 있어. 윤씨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어? 그래?”아람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난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해명? 풋, 그냥 관계를 끊으려는 거 아니야?”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경주의 가슴에 하트를 그렸다. “주성택이 무너졌어. 윤씨 그룹이 애써 키운 도구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고위 임원들이 그들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경주의 눈빛에는 약간의 냉기가 감돌았다.“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윤씨 가문은 반드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거야. 아마 요즘 진행할 것 같아.”“흥, 부패한 주성택을 용서할 수 없지만, 일이 터지니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윤씨 가문도 참 짜증이 나네.”“걱정 마, 아람아. 내가 말했잖아. 아린을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너와 네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천배 만배로 갚게 할 거야.”경주는 사납게 이를 악물더니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경주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미소를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강직하고 권력에 영합할 줄 모르며 겁이 없는 정의감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같았고 모두 정의감이 넘치고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자 마비된 새끼손가락이 만져졌다.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득 채워졌고 살짝 울컥했다.“아람아, 새끼손가락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괜찮아.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다쳤어. 별거 아니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새끼손가락일 뿐이야. 생활과 일에 지장이 없어. 나도 이미 어른이야. 내 곁에서 계속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긴장 풀어. 아직 시간이 많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긴장하면 나야말로 심장병에 걸리겠
달빛은 부드러웠고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경주의 좁은 허리에 복근은 팽팽했다. 눈에는 굵고 뜨거운 욕망이 굴러갔다. 위아래로 몸 위에 앉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다정함은 이 조용한 밤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렬했다. 경주는 자신이 극도로 사랑하는 아람과 한 몸이 되어 떨어지기 싫어했다.“음, 해본 적이 없어. 잘 못 해도 실망하지 마.”아람의 고양이처럼 작은 손이 경주의 물결치는 가슴 사이를 누르며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를 잡았다. 감히 과도한 흥분을 드러내지 못하여 참느라 아람의 종아리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경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람이 말한 보상은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매번 경주가 주동적으로 했다. 몸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아람에게 완벽한 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항상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며 아람은 즐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그러자 경주는 더욱더 흥분하고 기분이 좋았다.“이, 이게 맞아?”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주의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허리 근육의 떨림과 정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반응으로 이미 답을 해주었다.“아람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평소와 다르게 바뀐 게 싫어?”“좋아, 그냥, 네가 힘들까 봐 그래.”아람은 목이 막히고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바보.”아람은 몸을 숙여 검지로 경주의 아름다운 얇은 입술에 대해 부드럽고 만졌다.“이 점에서 우린 비슷해. 내가 못하면 바로 말해주고 가르쳐줘.”...온밤 사랑을 나누자 아람은 목숨이 끊길 것 같았다. ‘너무 힘드네. 그냥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해!’점점 아람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경주는 아람을 후에 계속 매달렸으며 아람의 몸까지 닦아주었다.‘무슨 기계야? 정말 힘도 좋고 혈기가 왕성하네.’다음날. 아람은 해가 중천에 뜰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신 사장님!”주 비서는 경주야말로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극도로 공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졌다. 입술이 부딪치며 서로 얽혔다. 경주는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떠나기를 아쉬워했다. 촉촉한 입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감을 느꼈다.이 만족감이 주 비서에게 주는 대답인지 아람의 열정적인 반응에 대답하는지 모른다. 통화가 끝났을 때 아람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왜 이렇게 인맥이 넓어? 어디든지 끼어들 수 있네. 송 시장님 곁에도 네 사람이 있어?”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였다. 눈빛이 부드럽고 애교가 들어있었다.“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우야. 야망이 크고 욕심도 커. 특히 비서관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고위 임원들 곁에 있는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어떻게 매수했어?”경주는 아람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매수하는 건 네 남자 내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야.”“칫, 뻔뻔하네.”아람은 손끝으로 경주의 뺨을 찔렀다.“주 비서는 송 시장님을 오랫동안 모셔 왔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송 시장님은 성질이 사납고 부하들에게 매우 못되게 굴어. 송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해야 해.”“게다가 수년 동안 주 비서는 수많은 일을 처리해 주었어. 분명 좋은 승진 기회가 많았는데, 송 시장님은 일부러 주 비서를 억압했어. 만약에 너라면 이런 여전히 이런 상사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아람은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관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로 전직하고 싶었던 거네. 그리고 네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약속했지. 예를 들어 일을 도와주면 넌 신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맞아?”경주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아람아, 넌 정말 너무 예리하고 똑똑해.”“이 주 비서를 잘 키워 봐. 머리가 좋아. 양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