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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경주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사람들은 의아했다.

“아! 생각났어요! 그때 A 뉴스 사장의 내연녀잖아요! 생방송으로 간통 당한 사람!”

“아직 살아있었어? 나라면 스스로 무덤을 파서 들어갔을 거야. 어디 살 염치가 있겠어?”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더 좋겠지. 근데 왜 여기에서 나타난 거지?”

고선정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주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여러분, 제가 온 이유는 공법 증인으로 제가 한 행위에 대해 속죄하고 반성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KS WORLD의 구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고선정이라고 하고 A 뉴스의 기자입니다. 제가 귀신에 홀려서 돈을 벌기 위해 직업 규칙과 도덕을 무시하고 구 사장님 주변 사람들을 매수하여 안나 조 결혼 식장의 설계도를 훔쳤어요. 결국 계약 위반을 하게 되고 계약 해지를 하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람과 안나 조의 계약 해지에 이렇게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사람들은 아가씨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알렉스의 신분까지 있어 사람들은 아람이가 천사처럼 아름답고 거룩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속세에 지쳐서 사회의 험난함을 겪는 것이 아니라 천당에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말씀은 고선정 씨도 매수당한 거라는 뜻입니까?”

“매수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까? 혹시 고선정 씨를 매수한 사람이 신분을 드러낼까 봐 걱정되어 죽이려고 한 겁니까?”

기자들이 몰려와 고선정을 급히 둘러쌌다.

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고선정은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신효린을 가리켰다.

“신효린 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우르릉.

갑자기 귀가 울리는 듯하여 신효린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

5일 전 밤, 병원에서.

숨 막힐 정도로 평온한 병실에서 고선정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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