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자 진주도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지금 마음속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은 아람이가 아닌 딸을 바보로 여기고 농락하는 나쁜 계집애 이소희로 되였다.사람들은 떠들썩하며 웅성거렸다.신효린이 피해자가 아니라 조작을 한 장본인이라는 증거가 확실했다.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미친 듯이 소식을 전했다.[헉! 구씨 가문 아가씨가 전설적인 디자이너 알렉스였어요!][분명히 미모를 이용하여 돈 벌수 있는데, 굳이 재능을 이용하여 돈을 버네, 구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도대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신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겁니까?][신씨 그룹 셋째 아가씨인 신효린 씨의 알 수 없는 행위들은 사람을 역겹게 하네요, 톱스타에게 짝퉁을 선물해 주다니, 어디서 생긴 용기야!][진주 모녀는 언제 못된 짓을 멈출 수 있는지 함께 지켜봅시다!]신효린도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실검에 오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한 영향력보다 더 강력했다.일이 점점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된 것을 본 진주는 경주를 가스라이팅하고 그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었다.“신경주! 넌 신씨 그룹의 사장님이고 효린의 오빠인데, 사람들이 동생을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 내가 친엄마는 아니지만 효린은 너랑 혈연관계인데, 어떻게 남의 편을 들어주고 가족을 무시할 수 있어?”“남의 편을 든다고요? 누가 남인데요?”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차갑게 물었다.“누구겠어, 당연히 네 옆에 있는 저 여자지!”진주는 이를 악물었다.그러자 경주는 담담하게 아람을 힐끗 보았다.“이 사람이 남은 아니죠.”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 경주의 우월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미친 거야?’진주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너…… 정말 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렸구나!”“여자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는 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의리를 저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 같네요.”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꺼내더니 한무에게 전화를 걸었다.“데리고 들어와
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경주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낯이 익지?”사람들은 의아했다.“아! 생각났어요! 그때 A 뉴스 사장의 내연녀잖아요! 생방송으로 간통 당한 사람!”“아직 살아있었어? 나라면 스스로 무덤을 파서 들어갔을 거야. 어디 살 염치가 있겠어?”“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더 좋겠지. 근데 왜 여기에서 나타난 거지?”고선정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주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여러분, 제가 온 이유는 공법 증인으로 제가 한 행위에 대해 속죄하고 반성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KS WORLD의 구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고선정이라고 하고 A 뉴스의 기자입니다. 제가 귀신에 홀려서 돈을 벌기 위해 직업 규칙과 도덕을 무시하고 구 사장님 주변 사람들을 매수하여 안나 조 결혼 식장의 설계도를 훔쳤어요. 결국 계약 위반을 하게 되고 계약 해지를 하게 만들었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람과 안나 조의 계약 해지에 이렇게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사람들은 아가씨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알렉스의 신분까지 있어 사람들은 아람이가 천사처럼 아름답고 거룩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속세에 지쳐서 사회의 험난함을 겪는 것이 아니라 천당에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그 말씀은 고선정 씨도 매수당한 거라는 뜻입니까?”“매수한 사람이 누구입니까!”“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까? 혹시 고선정 씨를 매수한 사람이 신분을 드러낼까 봐 걱정되어 죽이려고 한 겁니까?”기자들이 몰려와 고선정을 급히 둘러쌌다.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선정은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신효린을 가리켰다.“신효린 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우르릉.갑자기 귀가 울리는 듯하여 신효린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5일 전 밤, 병원에서.숨 막힐 정도로 평온한 병실에서 고선정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바자회는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마무리 지었다.오늘 밤 ‘민트’잡지의 자선 행사 사상 최고 자선금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기자들 역시 명절을 보내는 것처럼 신나서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신광구 쪽도 소식을 듣고 즉시 비서와 변호사를 현장에 파견하여 진주와 겁에 질려 이미 온몸이 마비된 신효린을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차에 태웠다.그의 모습은 마치 머리를 감싸듯이 쥐어짜는 듯 낭패스럽게 보였다.“저는 신씨 그룹의 고문 변호사입니다. 고선정 씨, 신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가 당신을 매수하여 KS 호텔의 상업 자료를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지목했습니다. 만약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모욕하고 비방한 것으로 인해 반드시 고소하겠습니다. 어디까지 가볼까요?”독설을 퍼붓는 변호사의 태도는 떠날 때 매우 강경하게 느껴졌다.고선정은 신씨 그룹 상대임을 깨닫자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신경주에게서 느껴지는 억제력이 더 큰 고민이었다.이때, 눈썹을 찌푸리고 뚫어지게 자신을 쳐다보던 신경주의 시선은 고선정을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저…… 저에게 증거가 있기에 말할 용기가 있었던 거예요! 돈 있고 권세가 있다고 해서 제가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전 지금 개과천선했어요, 절대 사주를 받지 않을 거고 양심을 속이고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신 사장님, 이건…….”변호사는 난처한 표정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을 보아낼 수가 없고 차가운 말투에서 신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신 회장님께 말씀드리세요. 맞설 사람은 고선정 씨가 아니라 KS WORLD라고.”‘그리고 나도.’경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이번에는 변호사가 두려워할 차례이다.구아람은 구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이 일이 커지면 구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그녀 뒤에는 구회장님, 구윤 사장님, 그리고 둘째 사모님의 유씨 가문이 있는데 단 하 나도 만만한 사람이 없다. 이건 사소한 일로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사
“구아람 씨! 잠시만요!”기자들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신나게 몰려와 아람을 둘러쌌다.지금 임수해는 현장 뒤처리를 하고 있고 곁에 경호원도 따라오지 않았다. 이 기자들은 비록 악의는 없지만,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알렉스 씨! 신효린 씨가 작품을 모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까? 고소할 건가요?”“신효린 씨가 고씨 성을 가진 기자에게 KS WORLD 호텔의 영업기밀을 누설하도록 교사해서 안나 조와의 협력이 무산되었습니다. KS 그룹과 신씨 그룹은 법정에서 맞서는 건가요?”“방금 안나 조는 신씨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럼 화해하고 다시 협력할 건가요?”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아람은 기자들의 질문에 정신이 없었고 위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녀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안색도 창백해졌다.그러나 맑은 눈은 여전히 밝게 빛났고 아픈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전…….”말을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훤칠한 그림자가 사람 무리를 뚫고 의연하고 그녀 앞으로 다가와 팔을 벌려 지켜주며 혼란스러워지는 장면을 막아주었다.순간, 시선이 흐릿해졌다.곧 청월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여러분, 질문에 대해서 추후 KS 측에서 성명을 내고 일일이 대응할 겁니다. 구아람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좀 비켜주세요, 병원에 데려갈 겁니다.”아람은 눈을 부릅 뜨고 놀란 듯 윤유성의 침울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내내 나랑 마주치지 않았는데, 내가 아픈 걸 어떻게 아는 거야?’어렴풋이 억울함을 당하고 마음이 아팠던 그 3년의 기억이 떠올랐다.신경주 곁에 있을 때, 그는 단 한 번도 아람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유산한 후, 아파서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던 날,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달라는 부탁까지 차갑게 거절당했다.비록 경주는 그 당시 아람의 몸 상태를 모르고 있었지만, 사소한 일도 해주지 않는 것을 보면 마음에 두지 않았고 안중에 두
너무 아픈 아람은 마음속으로 이미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이 양심 없는 기자들은 정말 센스가 없네. 남녀가 같이 있으면 무조건 커플이야? 자매일 수도 있잖아!’“전 구아람 씨의 흑기사예요.”윤유성은 눈을 내리깔고 품 안의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온 세상이 그와 격리되어 그녀만이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구아람 씨의 추구자예요.”아람은 의아해서 눈을 부릅 떴다.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플래시가 별처럼 아낌없이 그들을 향해 반짝거렸다.오늘 밤 이 기자들은 양심 없는 사람이 아닌 구경거리가 많아 신난 원숭이와 같았다.갑자기 조각과 같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아람 곁으로 다가왔다.그리고 두말없이 윤유성의 품에서 그녀를 끌어내고,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허리를 감싸더니 묵묵히 사람들 속에서 데리고 나갔다.“신경주! 이거 놔! 양아치야?”아람은 아파서 숨을 헐떡이며 몸부림도 나른했다.하지만 그는 분노를 무시하고 이마에 핏줄이 솟구쳐 오직 그녀를 데려가려고만 했다.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또 흑기사인가? 역시 한 산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 없네…….”……잠잠한 복도에 이르자 아람은 끝내 참을 수 없어 부들부들 떨며 그의 손을 모질게 뿌리쳤다.그러나 손이 벗어나는 순간, 경주는 다시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품에 끌어당겼다.또다시 도망칠까 봐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조이고, 악을 쓰며 자신의 가슴에 비벼댔다.오랜만이 느끼는 갈망이었다.그리고 지금, 분명 맨정신이지만 몸은 억제할 수없이 그녀를 갈망하고 있었다.“신경주…… 왜 또 미친 짓을 하는 거야!”힘이 빠진 아람은 모습이 흐트러지며 위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눈가를 적셨다.“구아람, 나한테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만할 수 있어?”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목젖이 약간 떨리더니 이를 악물고 눈시울을 붉혔다.아름다운 얼굴은 지금 매우 화나있고 낭패하지만 준수했다.“내가 너무해? 허.”아람은 눈을 지그시
경주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내였던 아람이가 자신에게 칼을 들이댈 줄은 상상도 못했다.날카로운 나이프에 찔리지는 않았지만 이미 가슴을 푹 찌른 것처럼 아파났다.“저번에 이렇게 당했던 사람은 이유희였어, 이미 주제를 알고 나한테서 떨어졌어.”아람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신 사장님은 늘 고결하다고 자임하는 분이니 찌르지 않아도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을 텐데?”“그 사람이…… 뭐가 좋아?”경주는 협박을 무시하고 나지막하게 물었다.“뭐라고?”아람은 어안이 벙벙했다.“윤유성…… 뭐가 좋냐고.”눈시울을 붉힌 경주는 그녀에게 점점 다가갔다.가슴에 칼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이 독한 여자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신경주, 꺼져!”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뒷걸음질 했지만 경주의 가슴에 대고 있는 나이프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내가 못할 거 같아?”“왜 하필 윤유성과 같이 있는 거야? 나한테……. 복수하려고?”경주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는 이미 쉬었다. 그러나 나이프가 양복을 뚫고 살에 닿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윤유성과 같이 있지, 아니면 너랑 같이 있겠어? 왜 화내는 거야?”아람은 너무 우스웠다.“그리고, 너랑 3년이나 같이 있었잖아, 네가 집적 날 쫓아낸 거 아니었어?”‘참 맞는 말만 하고 있네, 구아람.’경주는 숨을 깊이 내쉬었다. 가슴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온몸이 아파났다.하필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은 사실이어서 가혹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아람 씨!”아람은 움찔하며 급히 돌아보니 근처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윤유성을 보았다.“아람 씨, 몸도 안 좋잖아요. 제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요.”윤유성의 다정한 눈에는 걱정이 가득 차 있었고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아람 앞에서 경주와 지루한 아내 뺏기 게임을 하는 대신 다른 전략으로 바꾸었다.그녀를 아끼고, 지켜주고, 자상하게 돌봐주고 누가 아람을
병실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공기 속에는 여인의 달콤한 숨결이 퍼져 있었다.윤유성은 꼼짝도 하지 않고 침대 옆에 앉아 아람을 지키고 있었다.갑자기 그녀가 몸을 뒤척이더니 부드럽게 낑낑거렸다.윤유성은 가슴이 찌릿해져 목이 말라 침을 삼켰다.오랜 시간 동안 성주든 S 국이든, 그를 좋아하고 갈망하는 미인이 많고도 많았다.하지만 그럴수록 흥미가 없어졌고, 배밑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따개비보다 더 까다롭고 역겹다고 생각했다.오직 아람만이 그에게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나쁜 짓을 저지르고 모두의 분노를 사도 두렵지 않았고 그녀를 아껴주면 그만이었다.윤유성은 아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넋을 잃게 하는 작은 얼굴을 살짝 만져보고 싶었다.순간, 핸드폰이 진동했고 비서가 메시지를 보내왔다.[사장님, 구아람 씨의 가족이 데리러 오셨어요, 지금 문 앞에 있어요.]윤유성은 금테 안경을 올리더니 병실 문을 열였다.복도에는 구윤, 구진, 그리고 임수해의 늘씬한 모습들이 마치 압박감이 강한 세 빙산처럼 눈앞에 서 있었다.“죄송합니다, 구 사장님.”윤유성은 서둘러 선수를 쳤다.“아람 씨의 위가 갑자기 아파서 걷지도 못하더라고요. 병원으로 데려오느라 제때에 연락 못 드렸어요.”수해는 입술이 하얘질 정도로 오므렸고 아가씨를 몰래 데려간 행위를 참을 수 없었다.“윤 도련님!”입을 열려고 했지만 구윤은 침착해라고 손짓을 했다.그러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하며 윤유성을 바라보았다.“윤 도련님, 아람이를 병원에 데려다주신 건 고마워요. 하지만 우리가 동생을 찾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 전화를 여러 번 끊었어요, 마지막엔 전화를 아예 꺼놓았네요…… 이건, 무슨 뜻이죠?”구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윤유성 이 자식이 겁도 없네, 감히 몰래 우리 사랑둥이를 데려가? 우리를 놀고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죄송합니다. 아람 씨 생각만 했었어요. 편히 쉬게 하
다음날 구아람이 일어나 보니 해문의 집에 있었다.“뭐야! 순간 이동했어?”그녀는 소리를 지르고는 자신의 뺨을 꼬집었다.‘악, 아파! 이게 꿈이 아니라 진짜 집으로 돌아온 거네.’“순간 이동? 그럼 난 시간을 다스릴 거야.”이때 유민지와 강소연이 마침 문을 열고 보배 같은 아람을 보려고 했는데, 마침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강소연은 빙글 웃으며 말장난을 쳤다.“아람아, 어때? 아직도 아파?”유민지는 급히 침대에 걸터앉아 홀쭉해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파났다.“살이 또 빠졌네, 요즘 너무 피곤했지?”“아람아, 차라리 성주 그 이상한 곳으로 돌아가지 말고 집에 있어!”강소연도 마음이 아파서 눈시울을 붉혔다.“넌 우리 구씨 가문에서 제일 고귀한 아가씨야,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공주님인데, 왜 그런 남자들과 싸우고 있어. 원하는 게 있으면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게. 네가 BOBO를 달라고 해도 잡아서 회로 만들어줄 수 있어!”아람을 웃음을 금치 못했다.“소연 이모, 내가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악어 회는 너무 자극적인 것 아니에요?”“네 소연 이모가 사랑을 표현할 줄 몰라서 그래, 관심이 지나쳐서 이상해졌어.”유민지는 씁쓸하면서도 자책했다.“무슨 일이 생기면 어머니께 말씀드릴 수도 없어, 돌아가시기 전 네가 걱정 없이 자라게 해라고 우리에게 신신당부한 건 널 힘들게 하려는 건 아닌데.”“에이…… 그냥 속이 안 좋은 건데, 큰 병이 아니에요.”아람은 손을 흔들며 그녀들이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다.강소연은 눈을 부릅떴다.“큰 병이 아니라고? 어렸을 때 네가 기침만 해도 우린 며칠 동안이나 걱정했었어!”“아람아, 아버지가 너 아픈 것 때문에 잠을 설쳤어, 아침까지 드시지 않고 너 깨나기만 기다리고 있어.”유민지는 한숨을 쉬었다.‘어린아이들도 걱정시키고 늙은 사람까지 고집을 부리고 있네.”“네? 안 되는데!”나른한 아람이가 구회장이 밥을 안 먹는다는 말을 듣자 벌떡 일어났다.“제가 가서 밥을 억지로 먹일게요!”그러자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