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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경주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내였던 아람이가 자신에게 칼을 들이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날카로운 나이프에 찔리지는 않았지만 이미 가슴을 푹 찌른 것처럼 아파났다.

“저번에 이렇게 당했던 사람은 이유희였어, 이미 주제를 알고 나한테서 떨어졌어.”

아람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신 사장님은 늘 고결하다고 자임하는 분이니 찌르지 않아도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을 텐데?”

“그 사람이…… 뭐가 좋아?”

경주는 협박을 무시하고 나지막하게 물었다.

“뭐라고?”

아람은 어안이 벙벙했다.

“윤유성…… 뭐가 좋냐고.”

눈시울을 붉힌 경주는 그녀에게 점점 다가갔다.

가슴에 칼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이 독한 여자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신경주, 꺼져!”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뒷걸음질 했지만 경주의 가슴에 대고 있는 나이프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내가 못할 거 같아?”

“왜 하필 윤유성과 같이 있는 거야? 나한테……. 복수하려고?”

경주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는 이미 쉬었다. 그러나 나이프가 양복을 뚫고 살에 닿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윤유성과 같이 있지, 아니면 너랑 같이 있겠어? 왜 화내는 거야?”

아람은 너무 우스웠다.

“그리고, 너랑 3년이나 같이 있었잖아, 네가 집적 날 쫓아낸 거 아니었어?”

‘참 맞는 말만 하고 있네, 구아람.’

경주는 숨을 깊이 내쉬었다. 가슴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온몸이 아파났다.

하필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은 사실이어서 가혹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아람 씨!”

아람은 움찔하며 급히 돌아보니 근처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윤유성을 보았다.

“아람 씨, 몸도 안 좋잖아요. 제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윤유성의 다정한 눈에는 걱정이 가득 차 있었고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람 앞에서 경주와 지루한 아내 뺏기 게임을 하는 대신 다른 전략으로 바꾸었다.

그녀를 아끼고, 지켜주고, 자상하게 돌봐주고 누가 아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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