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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이것은 알렉스 씨가 그동안 주얼리를 디자인하며 고수해 온 이념입니다. 팬으로서 이런 방식으로 알렉스의 발걸음을 따르고 싶습니다. 신효린 씨가 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싫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좋아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겁니다.”

말을 이렇게 한 이상, 신효린은 당연히 부정을 하지 못했다.

단지 머리 위의 빌어먹을 불빛과 스크린에 찍힌 난처한 얼굴이 사라지고 자신도 이 자리에서 사라졌으면 했다.

“알렉스의 작품은 구하기 어렵고 의미도 큽니다. 그래서 안나 조 씨는 이 경매품을 최저가 없이 경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었지만 사람들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50억.”

맑고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윤유성은 웃으며 천천히 번호판을 들었다.

‘50억?’

이건 오늘 밤 지금까지의 모든 경매품 중 최고가이다.

‘최저가가 50억으면, 수백억까지 가려는 건가?’

비록 알렉스의 작품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지만, 이 또한 수많은 도전자들을 뒷걸음치게 했다.

“90억.”

냉정한 표정으로 번호판을 든 경주는 여전히 쌀쌀했다.

다만 차가운 눈동자 사이에 그어진 불길이 억제하기 어려운 투지와 야망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 사장님의 집에 지폐 인쇄기가 24시간 계속 돌아가고 있나? 엄청 쉽게 40억을 올리네.’

원래 도전해 보려는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자 아예 포기를 했다.

“130억.”

윤유성은 눈 깜짝하지 않고 다시 번호판을 들었다.

그도 40억을 추가했다. 이건 분명 경주와 맞서고 경쟁하는 것이다.

“170억.”

“210억.”

현장에는 믿을 수 없다는 함성을 질렀고 완전히 떠들썩했다.

‘그래, 윤 도련님의 집에도 지폐 인쇄기가 있네.’

아람은 팔짱을 끼고 눈을 깜빡 거리더니 입술을 오므렸다.

경매가가 주식이 들썩이는 것처럼 오르는데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구아람 씨, 두 분은 경매가 아니라 싸우고 있는 것 같네요.”

엘스까지 눈치챘다.

“그러게요. 여기를 술집으로 생각하고 말다툼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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