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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신효린과 이소희는 온갖 생각을 다 했어도 안나 조가 그 목걸이를 사람들 앞에서 기부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떡해!’

신효린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눈을 마주쳤지만 대화를 하고 싶어도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알렉스 작품의 등장으로 비로소 현장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

현장에 있는 주얼리계 전문가와 애호가들은 모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기 위해 기린처럼 목을 길게 빼었다.

밤새도록 잠잠했던 신경주와 윤유성도 오래전부터 듣던 알렉스의 이름이 나오자 눈을 반짝거렸다.

두 남자는 손에 든 번호판을 움켜주고 마음은 이미 꿈틀거리고 있었다.

“효린아, 왜 일어났어? 빨리 앉아, 주위 사람들이 보잖아!”

진주는 창피하여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엄마. 큰, 큰일 났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신효린이 주저앉고 말았다.

“왜? 무슨 일이야?”

“안나 조가 기부한 이 목걸이는 내가 선물해 준거야…….”

“네가? 어디서 알렉스의 주얼리를 얻은 거야?”

의아하던 진주는 순간 화가 났다.

“이렇게 비싼 목걸이는 네가 직접 선물해 준 건데, 저 여편네는 정말 물건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네, 호의를 악의로 받아들여? 이건 너의 체면을 깎고 있잖아! 너도 참,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엄마에게 선물해 주지 않고 저 딴따라에게 선물해 줘? 내가 널 헛 키웠네!”

“엄마, 저 목걸이는…… 가짜야.”

신효린은 식은땀을 벌벌 흘리며 목소리는 모기처럼 낮았다.

이 말을 듣자 진주의 가슴이 덜컹거렸다.

“뭐? 가짜라고?”

“이, 이소희가 알렉스의 제자에게 부탁해서 만든 모조품이야…….”

신효린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안나가 계속 계약을 미루고 있었어. 급한 마음에 구아람처럼 알렉스의 주얼리로 안나의 마음을 잡으려고 했어…… 모조품이 잘 만들어졌고 알렉스의 비인기 작품이었기 때문에 안나가 눈치채지 못했어. 이렇게 하면 반드시 발각된 거라는 건 알아, 나중에 발각되어도 계약을 체결했으니 안나가 아무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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