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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경주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해 눈썹을 찌푸렸다.

“내 말은, 내게서 떨어져라고. 네가 잘해 줄 필요 없어, 털끝만큼도 필요 없거든.”

아람은 통증을 참으며 일어섰고 청아한 얼굴은 창백해졌다.

“김은주가 널 떠나서 감정을 마구 표출할 상대가 없는 거야? 난 쓰레기통이 아니야, 너도 차선책을 택하지 마. 네가 천박하게 굴 수 있어도 난 그러기 싫거든!”

엄청난 억울함과 치욕으로 눈시울을 붉힌 경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단지 배가 고파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 케이크를 줬을 뿐인데, 어떻게 날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원망스럽게 나의 가슴에 칼을 꼿을 수 있어?’

아람은 하이힐을 신고 등을 곧게 피더니 매섭게 앞으로 걸어갔다.

케이크를 줍고 있는 경주는 그녀의 냉정한 뒷모습을 보자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지금의 아람은 그를 향해 꽃처럼 웃지 않는다.

실패한 결혼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트라우마로 되었다.

마치 전쟁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남긴 병사와 같아 조금만 잘해줘도 거부하고 이것저것을 의심한다.

경주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슴의 심한 통증을 참으며 손으로 케이크를 부숴버렸다.

‘멀쩡한 사람, 멀쩡한 사랑을 내가 다 망쳤네…….’

……

연회장.

바자회까지 아직 얼마간의 시간이 있다. 엘스와 안나 조는 오늘 밤 패션계와 연예계의 두 거물로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기자들도 그녀들을 둘러싸고 인터뷰를 했다.

진주는 다른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우의를 돈독히 하였고 신효린과 이소희는 각자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

신효린은 안나 조와 함께 사진을 찍고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고 싶었다. 그녀가 성사시킨 프로젝트이니 이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소희는 엘스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패션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고 향후 패션계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안나 씨! 오늘 이 목걸이를 하고 행사에 오실 줄은 몰랐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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