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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구윤을 언급하자 엘스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찼다.

아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가 도대체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해서 이토록 좋아하게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참 대단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신이네!’

……

연회장 밖.

신경주는 흡연 구역에서 담배 세 대를 피웠는데도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바자회가 시작되려 하자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연회장으로 갔다.

우뚝한 경주는 복도 왼쪽 끝에서 씁쓸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 너머로 품위 있고 멋진 남자가 다가왔다.

두 사람은 연회장 앞에서 나란히 걸음을 멈췄다.

마주친 두 눈은 마치 불길을 일으킬 것 같았고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는 윤유성의 냉정한 눈을 쳐다보더니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

윤 도련님은 금테 안경을 올리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신 사장님, 우연이네요. 사장님께서도 자선 사업에 힘을 보태려고 온 겁니까?”

경주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저는 윤 도련님이 생각한 만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그녀를 위해 힘을 보태려는 겁니다.”

그가 말하는 그녀는 아람 외에 그 누구도 아닐 것이다.

윤유성은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미 주먹을 움켜쥐었다.

……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인 바자회가 마침내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를 참여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매품을 기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다.

수익금은 모두 국가가 설립한 자선기금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사용될 것이며, 전 과정이 공개되고 투명하여 그 어떤 조작도 없을 것이다.

‘민트’가 개최한 자선행사는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번 KS WORLD에서 역대 최다 기부금이 나올 거라는 추측도 있었다.

경주와 윤유성이 나란히 입장하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늘 밤은 주인공은 아람이기에 그들은 주객이 전도되기 싫어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아 우월한 배경의 역할을 했다.

아람은 윤유성이 온 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엘스와 젤 앞에 앉아 귓속말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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