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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그런 일이 있었어?”

신남준은 턱을 만졌다.

“그럼요, 아버지.”

진주도 옆에서 거들었다.

“고귀한 도련님께서 언제 주동적으로 귀족 아가씨를 만나러 간 것을 본 적이 있어요? 효린이를 찾아온 건 분명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에요.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는 좋은 마음으로 구아람 씨와 도련님을 연결해주려 하시는 거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구아람 씨 곁에 이미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어요.”

신경주는 눈을 쳐들고 싸늘하게 진주를 바라보았다.

얇은 입술을 꼭 다물고 침을 삼키는 모습이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깜짝 놀란 신남준은 다급하게 물었다.

“소아에게 남자친구 생겼어? 누군데?”

“윤씨 그룹 윤 회장님의 막내아들, 넷째 도련님 윤유성이에요.”

진주는 부랴부랴 대답했다.

이 소식은 전에 김은주에게서 들은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신효린도 구아람과 윤유성이 쭉 연락하고 지낸다고 해서 진짜든 가짜든 일단 어르신의 생각을 없애려고 했다.

“구아람과 윤유성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에요.”

경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찻잔을 쿵 하고 내려놓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둘이 사적으로 데이트를 한두 번 한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장미 정원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

“제가 아니라면 아닌 거예요.”

경주의 칠흑 같은 눈에는 분노가 타올랐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주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상황을 잘 모르시면 함부로 지어내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구아람은 여자아이이고 지금은 구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KS 호텔의 사장님입니다. 이런 소문을 퍼뜨리면 명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의붓아들의 말에 진주는 말문이 막히고 화가 나서 입가를 떨었다.

“신경주! 이게 어른과 말하는 태도야? 무슨…….”

신광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주는 싸늘하게 일어섰다.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신남준은 분연히 떠나는 손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

가슴이 답답한 경주는 손을 뻗어 넥타이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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