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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수해야, 라이프를 가지고 가서 브리딩 해.”

아람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핸드폰을 엎어놓았다.

자리를 피해달라는 아가씨의 뜻을 눈치챈 수해는 서운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수해야, 나와 신경주의 결혼은 실패했고, 나도 확실히 신경주를 싫어해. 하지만 아예 교섭을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야.”

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앞으로 성주에서 자리 잡고 우리 KS의 길을 넓히려면 신경주와 교섭하지 않을 수 없어. 상황에 맞추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지.”

“하지만, 아가씨…….”

“왜, 날 잡아먹을까 봐?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큰오빠가 나설 필요도 없어, 넷째 오빠만으로도 신경주를 감쪽같이 성주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어.”

그녀는 대수럽지 않게 말했다.

‘아, 아니요. 제가 아가씨를 많이 좋아해요. 아가씨를 위해 목숨을 바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어요. 단지 신경주와의 옛 감정이 되살아날까 봐 두려워요. 또다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요.’

수해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와인을 들고나갔다.

아람은 손에 있는 핸드폰이 여전히 진동하자 경주의 집착하고 고집이 센 성격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야?”

그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케이크 고마워, 맛있었어.”

아람의 호흡이 가벼워지며 눈을 내리깔았다.

깊은 밤,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경주의 분위기 있는 낮은 목소리는 무심코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켰다.

예전에 아람은 그에게 전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아무리 태도가 냉담하더라도 듣는 순간 흥분되여 이불킥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잠잠했다.

자제력이 강한 아람은 그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사랑도 마찬가지다.

“아니야, 케이크를 먹은 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네. 다음부터 오지랖을 하기 전 그 케이크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

아람은 한숨을 내쉬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난 오지랖이 아니라고 생각해.”

경주의 말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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