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23화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니, 양준호가 고선정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한 듯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자신을 유인하고 교사하여 KS 호텔 기획안을 훔치게 한 일을 모두 자백했다.

우당탕탕-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은 고선정은 하늘이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았다.

……

늦은 밤, 신효린은 버블 배스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 피부 관리를 했다.

그날 이유희가 신효정을 위해 그녀를 위협한 후부터, 돌을 담은 것처럼 가슴이 무거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 바보가 도대체 뭐가 좋아서, 구아람도 그녀 대신 나서고 이 도련님도 그녀를 도와주는 거야!’

“미친 척하고 멍청한 척하는 음란한 계집애!”

신효린은 립스틱을 집어 들고 거울에 ‘신효정’이라는 큰 글자를 힘껏 써 내려가더니 분노에 차서 그 위에 X를 그렸다.

“지금 내가 널 처리할 시간이 없어. 좀만 기다려, 내가 신씨 호텔의 사장이 되면…….”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이소희가 전화 온 것을 보고 밉살스럽게 얼굴을 찌푸리더니 바로 거짓 웃음을 지으며 받았다.

“소희야,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큰일 났어!”

이소희는 무거운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방금 들은 건데, 구아람이 기획팀 안에 숨에 있던 내부 스파이를 잡았대, 이미 경찰들이 데려갔어!”

“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신효린은 비명을 지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 그럼 고선정은?”

“오늘 밤 간통을 잡는 라이브를 못 봤어? 그녀의 사장과 호텔에 갔는데 사모님에게 바로 잡혔대, 라이브를 켜서 생방송으로 옷도 채 입지 못한 그들을 폭로해 버렸어,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되었어!”

신효린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샤워를 하는 동안 상황이 이렇게 뒤집어질 수 있다고?’

“당장 고선정과의 모든 채팅 기록을 삭제해. 경찰이 추적해서 찾아올지도 몰라!”

이소희는 차갑게 일깨웠다.

“알, 알겠어!”

바로 이때,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서 보니 비서의 전화였다.

“소희야,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

그녀는 비서의 전화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