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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소희야, 효정이는 바보가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 마!”

이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쳤다.

여동생의 입에서 나온 바보라는 말이 너무 귀에 거슬리고 마음이 아팠다.

그의 눈에는 동생이 항상 어린 시절처럼 천사의 화신 같은 존재로 보였고, 제멋대로 굴어도 마음씨는 착하고 부드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악기가 넘쳐났다. 마치 신효정과 깊은 원한이 있는 것처럼 그녀를 못살게 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는 이유가 단지 어젯밤 내가 그녀랑 함께 있어서라니. 몇 년 동안 많은 여자들을 만났어도 이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왜 신효정에게만 악의가 이렇게 큰 거지?’

“오빠, 그 바보 때문에…… 나한테 소리 질러?”

이소희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매서운 눈빛에서 서늘함이 밀려왔고 식은땀이 가득 났다.

“효정이는 바보가 아니야, 너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한 번 더 말하면 정말 화낼 거야.”

유희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렸을 때, 네가 아직 기억을 못 할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고 일이 바쁜 어머니는 우리를 돌볼 겨를이 없어서 내가 항상 널 데리고 다니고 지켜주었잖아. 널 쫓아다니며 밥 먹여준 것도 나고, 너랑 놀아줬던 것도 나고, 기저귀를 갈아준 것도 나야. 그런데도 내가 너한테 잘해주지 않고, 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야? 정말…… 20년 동안 겪은 모든 것을 합쳐도 지금처럼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

“오빠…….”

멍해진 이소희는 목소리가 떨렸다.

“너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야. 우리가 컸으니 관심해 주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야, 하지만 넌 그럴 느끼지 못했어.”

유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건 탓하지 않을 게. 근데 이해가 안 되는 건 네가 왜 효정이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거야?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어?”

“난…… 난 그녀를 싫어해, 그녀는 오빠랑 있을 자격이 없거든!”

이소희는 그의 질문에 당황하여 아무 이유나 찾아 얼버무렸다.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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