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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임수해는 숨을 헐떡이며 구아람에게로 달려왔다.

아람은 결과를 묻기보다는 서둘러 탁자 옆으로 가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임수해에게 건네주었다.

“일단 숨부터 좀 고르고, 뜨거운 물 좀 마셔. 밖에 많이 춥지?”

임수해는 물컵을 받았다. 이때 차가운 손끝이 무심코 아람의 손과 부딪혔고 순식간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

“좀 쉬어.”

아람은 몸을 돌려 먼저 소파에 앉아 가느다란 다리를 꼬았다.

임수해는 뺨이 약가 붉어졌다. 그리고 양손에 물컵을 들고 숨을 가다듬었다.

“아가씨,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가씨의 말이 맞았어요. 그 양준호는 과연 고선정과 아는 사이었는데 꽤 깊은 사이처럼 보였어요!”

아람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대단해도 곁에 너 같은 조수가 있어야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임수해는 수줍게 웃으며 핸드폰을 아람에게 건넸다.

아람은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핸드폰 안의 사진을 훑어보았는데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핸드폰 안의 사진은 양준호와 고선정이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었다. 양준호는 고선정의 뺨을 어루만지고 고선정은 양준호의 손을 감쌌는데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가씨, 이제 증거도 확실하니 양준호를 찾아가 따지자고요!”

임수해는 이미 충분히 증거를 찾아낸 것 같아 매우 흥분되었다.

“이것만으론 아직 부족해.”

아람은 무표정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부족하다고요?”

임수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 이미 사람을 통해 양준호와 고선정이 근 두 달간 호텔에 드나든 기록을 찾아보게 했습니다. 그들은 근 두 달 동안 매주 2번 이상은 함께 호텔에 갔는데 심지어 그전엔 전혀 아무런 왕래가 없었습니다.”

“이게 설마 양준호가 스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겁니까?”

“확실히 양준호가 스파이인 건 맞아. 그러나 증거가 부족해. 너도 법을 배우 적 있어 알겠지만 지금 이것들은 전부 간접적인 증거일 뿐이니 양준호의 죄를 규정짓기엔 아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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