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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구아람은 머리를 말릴 겨를도 없이 잠옷 위에 캐시미어 코트만 입고 머리가 젖은 채 부가티를 몰고 KS 호텔을 향해 질주했다.

가는 길에 여러 번 생각하더니 갑자기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신경주는 성주에서 100KM 떨어진 L 시에 출장 갔다.

신씨 그룹은 온천 리조트를 지으려고 변교에 부지를 하나 사들였고 현재 공사 중이다.

경주와 한무는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프로젝트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공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진행 상황을 살폈다.

한무가 킨 플래시 아래서 설계도를 보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경주는 짜증이 난 듯 눈썹을 찌푸리며 전화를 꺼냈다.

화면에 뜬 아람의 이름은 금테를 두른 것과 같이 눈부시게 빛났다.

순간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렸고 핸드폰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사, 사모님이네요!”

옆에 있는 한무가 흥분하였다.

“알아,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놀라는 거야.”

그는 애써 침착한 척을 했지만 마음속으로 빨리 받고 싶었다.

그러나 찬바람 속에서 너무 오래 있어 손이 얼었고, 게다가 마음이 들떠서 손가락의 방향을 조절하지 못했다.

결국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무는 소리를 질렀다.

“사장님! 왜 사모님의 전화를 끊었어요? 별일 없으면 전화 오지 않을 텐데,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요?”

경주도 조금 당황스러워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해버리는 손이 너무 미웠다.

다행히 아람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으면 목소리는 조금 갈라졌다.

“아이고, 받았네.”

아람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말투는 괴상 야릇했다.

“너에게서 온 전화인데, 당연히 받지.”

경주는 진지하게 말했다.

“신 사장님께서 말을 예쁘게 하실 필요는 없어, 우리가 부부생활을 3년이나 했는데,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 내 전화를 끊은 게 처음도 아닌데.”

아람은 냉소하였다.

어안이 벙벙한 경주는 의아하게 물었다.

“내가 언제 전화를 끊었었어? 난 그런 적이 없어.”

“됐어, 옛날 일을 따지려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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