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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덤벙거리며 여기저기 날뛰는 신효정이 술에 취한 손님에게 끌려가기도 하고, 심지어 변태 같은 남자들이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만지기도 했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손가락질을 받고 욕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며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흥분하였다.

“하하하하! 저 바보가 중학교 때랑 똑같네! 신체 발육이 멈춘 거야?”

이소희는 화면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효린 언니, 정말 궁금한데, 그 너덜너덜한 곰돌이를 어디에 숨겼어?”

“숨긴 곳이 바로…….”

신효린은 히죽히죽 웃으며 그녀의 어깨에 기대더니 귓속말을 하였다.

그것을 들은 이소희는 허리를 잡고 웃어 댔다.

“그런 곳을 생각해 내다니! 날이 밝을 때까지 찾아도 찾지 못할 거야, 하하하!”

……

신효정은 거의 모든 테이블 밑을 찾아봤다. 손님들에게 무심코 발길질을 당해 팔과 종아리에는 이미 멍이 들었다.

멍하니 자리에 서서 부들부들 떠는 몸을 두 팔로 감싸 안고 무례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사람들을 보자 머리가 하얘지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순간, 클럽 안의 불빛이 변하더니 하늘에서 종이 꽃가루가 펄럭펄럭 쏟아내렸다.

사람들은 환호하면서 플로어에서 몸을 마음껏 흔들며 춤을 추었다.

“곰돌이…… 내 곰돌이.”

신효정은 오직 인형 생각에 사람들 틈에서 몸을 굽혀 곰돌이의 행방을 찾았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이 갑자기 딱딱하지만 따뜻한 곳에 부딪혔다.

어질어질해진 그녀는 코가 시큰거렸고 눈가에 맺혔던 눈물도 튀어나왔다.

“죄…… 죄송합니다.”

신효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 도망치려 하자 눈앞의 사람이 움직이면서 그녀의 길을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프리지아?”

가슴이 덜컹 한 신효정은 코를 막고 초롱초롱한 눈을 치켜올렸다.

그러자 이유희의 취기가 돌고 있는 깊은 눈과 마주쳤다.

“꿈꾸는 건가? 진짜 너 맞아?”

그는 눈을 부릅뜨더니 팔을 벌려 신효정을 품에 안았다. 왼팔로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오른팔로 목덜미를 잡으며 그녀를 감싸주었다.

혼란스러운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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