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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이때 이소희가 창피하다고 느껴진 신효린은 살며시 뒤로 몇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기자들은 문득 크게 깨달은 듯 이소희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소희는 AX의 VIP도 아니면서 지금 여기서 남을 비난했단 말이야? 정말 가소롭네!”

“자기 처신이나 잘할 것이지, 왜 저렇게 남 일에 관심이 많은지!”

“AX의 주얼리 몇 개를 사면 자신이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한 건가? AX의 대표 앞에서 감히 망언을 퍼부었는데, 사실 AX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소희의 이름도 모르고 있잖아.”

“쯧쯧, 저 인성하고는, 정말 구아람 씨의 발가락만도 못 한 거 같아!”

‘발가락만도 못 해?”

기자들은 당당한 이씨 가문의 딸을 두고 구아람의 발가락만도 못하다고 했다.

이소희는 머릿속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캄캄해져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이소희는 크면서 지금까지 이런 치욕과 모욕을 당하긴 처음이었다.

아람은 이소희를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안인엽, 안나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떠났다.

기자들도 이소희를 무시했고, 이소희는 창백해진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소희야! 상황이 안 좋아!”

신효린이 빠른 걸음으로 이소희의 곁으로 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고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 오빠가 왔어!”

“둘째 오빠?! 어, 어디 있는데요?”

이소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바로 네 뒤의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줄곧 우리 쪽에서 발생한 모든 걸 지켜본 모양이야! 귀신처럼 인기척도 없이 왔으니, 방금 상황도 어디까지 본 건지 모르겠네!”

이소희는 차가운 숨을 들이마시며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신경주는 꼿꼿하고 위압적인 모습으로 구석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순간, 이소희는 마치 보이지 않은 큰 손에 목덜미가 잡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흡, 심장박동, 그리고 뇌까지 전부 멈춰버릴 것만 같았다.

“둘, 둘째 오빠.”

경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싸늘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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