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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구아람은 비록 나타나지 않았지만 호텔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부 꿰뚫고 있었다.

“아가씨, 신경주 사장님과 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임수해는 손끝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등을 돌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경주와 윤유성은 등을 꼿꼿이 펴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날 만나? 허, 날 무슨 일로 만나는데?”

“아가씨, 아마 신경주 사장님과 윤유성 씨는 오늘 아가씨를 뵙지 않으면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경비원들을 불러 저들을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임수해는 경주와 윤유성의 확고한 태도에 난처하단 듯이 말했다.

“그들에게 무슨 일로 날 찾냐고 물어라.”

아람은 냉랭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아가씨께서 당신들이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냐고 물으십니다.”

임수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전 감사의 의미로 구아람 씨께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려고 합니다.”

윤유성은 미소를 지으며 안경을 슬쩍 올렸다.

“지난번 사인받은 앨범은 이미 저의 어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구아람 씨께 밥 한 끼를 대접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요.”

말하면서 윤유성은 싸늘한 눈빛으로 경주를 슬쩍 흘겼다.

윤유성은 아람이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런 이유라면 아람이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윤유성은 아람이 결코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에 그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경주보다 못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임수해는 윤유성의 말을 듣고 경주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경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공적인 일입니다.”

윤유성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아람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임수해에게 분부했다.

“신경주 사장님을 모셔오거라.”

순간 윤유성과 임수해는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경주는 조각한 듯이 우아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었다.

경주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샘솟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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