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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안나 조의 결혼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구아람은 안나 조의 의견에 따라 끊임없이 결혼식 기획안을 수정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상황을 감독하고 각종 물건, 경비, 인원 등 중요한 문서들을 확인하고 심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심지어 가장 바쁠 때에는 세 시간밖에 자지 못할 날도 있었다.

그러나 아람은 오히려 목적이 있고 그에 대한 보상이 있다면 바쁠수록 더욱 활기차고 즐거웠다.

오전의 미팅을 마친 아람은 사무실에 앉아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서류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때 임수해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아람에게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아람의 이런 열정적인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띄었다.

“아가씨, 일하시면서 밥 먹으면 위에 안 좋아요.”

“안 돼, 시간이 없어. 오후에 참석할 행사가 있어.”

아람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시선은 서류에서 떠나지 않았다.

“오늘 스케줄은 왜 이렇게 꽉 찬 겁니까?! 원래 오후에 모처럼 시간 나시는 것 같아 긴장 좀 푸시라고 스파를 준비해 드렸는데 말이에요.”

임수해가 속상하단 듯이 말했다.

“안나 조의 결혼식이 끝나면 다시 이야기하자. 지금 일 때문에 긴장을 풀 여유가 없어.”

아람은 커피잔을 들고 예리하게 눈을 치켜들었다.

“요 며칠 신효린과 진주 쪽에 별다른 인기척은 없어?”

“전 줄곧 그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너무 조용합니다. 파리조차도 날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임수해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말했다.

“어쨌든 우리 쪽도 최근 아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그들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미 포기한 게 아닐까요?”

아람은 신경주가 지난번 했던 말을 계속 되새기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항상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게 좋아.”

“신효린이 어떻게 신경주의 손에서 뺏은 기회인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신광구에게 이 상황을 설명할 건데? 절대 그렇게 가만있진 않을 거야.”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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