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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진주는 교활한 여자니 네가 그들을 상대할 계획을 미리 세우길 바라는 것뿐이야.”

순간 구아람의 구슬 같은 눈동자는 움츠러들었다.

“난 할 말 다 했으니, 볼 일 봐.”

신경주는 그윽한 눈빛으로 아람의 뒷모습을 한 번 보더니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신경주, 잠깐만.”

아람이 갑자기 경주를 불렀다.

순간 경주는 가슴이 쿵- 하여 얼른 몸을 돌렸다.

“왜 이런 걸 나한테 알려주는 건데? 내가 알기로 넌 대의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아니야. 신씨 가문의 누가 안나 조의 이 프로젝트를 따내든지 모두 신씨 호텔에 도움이 되는 건 똑같아. 그리고 신씨 호텔의 영향력과 평판을 높이는 게 네가 요즘 계속 추진하고 있던 일 아니야?”

아람은 의심스러운 듯 천천히 경주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런데 대체 지금 왜 이러는 거야?”

“난 네가 이기길 원하거든.”

경주는 아람의 눈빛을 응시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진지하게 말했다.

“왜 굳이 내가 이기길 원하는데?”

“하루 부부의 정은 백일 간다고 하잖아.”

순간 아람은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3년 간의 결혼생활 동안 넌 나에게 한 번도 정을 준 적 없어. 그런데 이혼했더니 갑자기 그런 정이 생겨? 신경주 사장, 너 지금 장난해?”

“당장 나가. 배웅은 안 해!”

경주는 답답한 듯 마른기침을 한 번 했는데, 순간 아까 먹은 쿠키가 목구멍에 메어 숨을 쉬기 어려운 것 같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이씨 가문이었다.

이소희는 오늘 저녁 신효린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한 일이 있으니 자신의 집에 오라고 초대했다.

두 사람은 이소희의 개인 피아노 연습실에 들어가 문을 꼭 닫았다.

“소희야, 이 시간에 할 말이 뭐야?”

신효린이 궁금해서 물었다.

“KS WORLD호텔이 안나 조와 협업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지 5일이나 지났습니다. 구아람 그 천한 년을 상대할 방법은 찾긴 한 겁니까?”

이소희가 팔짱을 끼고 훈화하듯이 물었다.

신효린은 모두에게 떠받들여 곱게 자란 부잣집 딸이었기에 평소 진주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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