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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구아람은 아름다운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더니, 순간 신경주의 단단한 가슴을 힘껏 밀면서 얼른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뒷걸음질 치더니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 있던 냉장고의 문에 부딪혔다.

아람은 숨이 가빠졌고 당황하여 심란한 가운데, 얼굴은 살짝 붉은빛을 띄었고 옥처럼 맑은 이마에는 영롱한 땀방울이 맺혔다.

투명한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아람은 여전히 경주의 입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젠장! 왜 이렇게 된 거야.’

아람은 얼굴이 붉어졌고 숨을 헐떡이며 화가 난 듯 얼른 마스크를 벗어 땅에 내팽개쳤다.

‘못 쓰겠어. 더러워!’

경주는 늘씬하고 단단한 몸을 느릿느릿 털고 일어나 조리대의 가장자리에 기대고 있었다. 경주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눈썹을 약간 찡그렸고 방금 배불리 식사를 마친 짐승처럼 입을 오므리고 있었다.

경주는 겉으로는 비록 아주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지금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안 아파, 등?”

경주는 눈빛이 흐리멍덩했는데 분명 방금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경주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썰렁한 말투로 물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아람은 방금 쿠키를 먹어버린 경주에게 화가 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신경주, 누가 너더러 먹으래?! 내가 오후 내내 만든 건데, 널 먹이려던 게 아니란 말이야!”

“난 네가 만든 쿠키를 못 먹은 지 너무 오래되어 그냥 먹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전에 네가 자주 만들어 줬었잖아.”

경주는 식탐이 그리 많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평소 바쁠 때면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나 아람이 이렇게 열심히 만든 쿠키를 보니, 경주는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홀랑 집어먹었다.

뿐만 아니라 경주는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아람의 쿠키를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 옛날은 옛날일 뿐이고 지금은 지금이잖아!”

아람의 눈빛에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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