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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내가 너무했다고 생각해?”

이유희는 실눈을 뜨고 물었다.

그러자 신효정은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난 왜 아직 부족한 것 같지?”

이유희는 신효정의 가련한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주의 여동생이 사람들한테 괴롭힘 당했는데 내가 나서서 돕는 건 당연한 거야.”

“그리고 혹시 네가 놀랄까 봐 오늘은 엄청 살살한 거였어.”

신효정은 이유희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천천히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와 온몸으로 흘러드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너무 따뜻하고 편안한 나머지 신효정은 자기도 모르게 고양이처럼 얇은 어깨를 움츠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이 장면은 마침 연회장에서 나온 신효린의 눈에 띄었다!

신효린은 항상 얌전하던 동생이 뜻밖에도 여기에 와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쁜 년! 눈 하나 깜빡하지도 않고 내 남자를 꼬셔? 정말 미쳤구나!”

화가 난 신효린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걸음 앞으로 돌진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지금 그 자리에는 이유희가 신효정과 같이 있었기에 자신의 언행이 너무 충동적이면 이유희의 미움을 사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효린은 오랫동안 김은주와 함께 지내며 결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전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효린은 구석에 숨어 싸늘한 눈빛으로 신효정과 이유희를 관찰하고 있었다.

이유희는 신효정의 축축한 머리카락과 옷에 묻은 진흙들을 보고 비를 맞으며 왔다는 걸 눈치챘다.

이유희는 얼른 고급스러운 와인색 수트를 벗어 신효정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이 장면을 본 신효린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유희가 신효정에게 이토록 관심을 보이자 샘이 난 신효린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어떻게 된 거야? 신씨 가문 운전기사가 너를 데려다주지 않았어?”

이유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제가 여기에 온 건 아무도 모릅니다. 몰래 왔으니까요.”

신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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